[한경 머니 = 양정원·이동찬 기자|사진 신채영] 젠틀커브는 로크와 얀코, 카를로스 산토스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남성 구두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는 편집매장이다. 젠틀커브를 이끄는 임준영 대표는 단순히 구두를 판매하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굿이어웰트의 대중화를 목표로 세계의 슈메이커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구두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지닌 그가 선택한 시계, 에디피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좋은 구두와 좋은 시계에 대하여.


[Watch the Watches] 구두 골라 주는 남자의 시계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미국에서 유학 후 호텔리어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 슈트와 구두에 관심을 갖게 됐죠. 구두 사업은 취미로 시작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들을 만나 이제는 제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액세서리에 맞춰 옷을 매치하시는 편인가요.
대체로 구두와 시계를 선택한 후 옷을 매치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과감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했는데, 요즘은 다소 점잖고 기본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액세서리 역시 시계 외에는 굳이 착용하지 않는 편이고, 전체적으로 힘을 뺀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Watch the Watches] 구두 골라 주는 남자의 시계
오늘 착용하신 에디피스는 어떤가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라고 할까요. 디자인과 기능이 아날로그 아니면 디지털, 이렇게 극과 극으로 나뉘는 현시대에 제대로 일침을 가하는 시계라고 느꼈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은 지키되, 기능에서만큼은 최신의 기술력을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시계 안에 잘 어우러진 것이죠.


생애 첫 시계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선물받은 카시오 전자계산기 시계가 기억납니다. 카멜레온처럼 기능이 다채로웠던 그 시계가 저에겐 유일한 명품이었고, 시계 이상의 액세서리 혹은 장난감이기도 했어요.


대표님에게 가장 필요한 시계의 기능은 무엇인가요.
실용성과 편리함 때문에 갖가지 기능이 갖춰진 시계도 눈에 들어오지만, 클래식한 구두와 같이 본연 그 자체에 집중한 시계를 좋아합니다. 다이버 워치나 파일럿 워치처럼 특성에 따른 전문적인 기능보다는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시간을 알리는 것, 그리고 얇은 두께,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필요한 것 아닐까요.


[Watch the Watches] 구두 골라 주는 남자의 시계
좋은 시계와 좋은 구두의 공통점이 있다면.
홀 컷이라는 디자인의 구두가 있습니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가죽 1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만듦새에 따라 슈메이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죠. 시계 역시 기본에 충실하지만 그 자체가 모두를 보여 주는 것, 오히려 그 기본 안에 훌륭한 기술력을 담아 넣는다는 것이 좋은 구두와 시계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지금, 과거, 그리고 미래에도 가치가 있는 것. 우리가 즐겨야만 할 소중한 것.


헤어·메이크업 채현석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8호(2020년 0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