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3대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은 “어디 외팔이 경제학자는 없느냐”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가 경제정책에 대해 자문을 구할 때마다 경제학자들이 “이 정책을 취하면 이런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는(on the other hand)…”이라는 식으로 토를 다는 데 대한 짜증 섞인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경제학자들은 “외팔이 경제학자는 위험하다”고 강변합니다. 경제 현상에는 늘 트레이드오프(trade-off) 관계가 존재하게 마련인데 이를 무시하고 한 가지 목표에만 눈을 맞춰 경제정책을 펴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 둔화를 감수해야 하는 식입니다.

어느덧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늘 그렇듯 이맘때면 각종 기관에서 내년도 경제에 대한 전망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을 들여다보면 내년의 경제기상도는 그리 맑지 못합니다.

세계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4.2%로 낮아지고 특히 미국의 성장률은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한국의 성장률도 4.3%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처럼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국면이라면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동원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이미 과잉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가 우려되는 상황인 데다 주요 국가들의 재정 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각국의 국가 원수들이 ‘외팔이 경제학자’를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MONEY 편집진은 독자 여러분에게 명확한 투자 가이드를 제공해야겠다는 의욕을 다져봅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는 명동 등 서울 5대 상권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분석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기획 기사입니다.

또 증권·금융 분야 기사로는 8개 주요 증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집중 소개하는 스페셜 리포트와 주요 20개국(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 이후의 금융시장 전망,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제도개선의 효과 등을 다루었습니다.

이밖에 최근 동양생명을 전격 인수해 관심을 모은 보고펀드의 이재우 공동대표를 만나 향후 전략을 들어봤고 김광진 현대스위스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노하우도 들어봤습니다.
[Editor's note] 외팔이 경제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