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for ONE

오더메이드(order made: 주문자 맞춤 생산방식)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서비스를 말하는 것으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라고도 한다. 옷에서부터 쓰이던 것이 점차 그 범위가 확대돼 현재는 거의 전 분야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하는 모양새로 만들어 주고, 이름도 새겨 주고 게다가 원하는 색깔로 그림도 넣어 준다.
오직 나만을 위한 오더메이드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발리 마이 스크리브

[EDITION] ME, MINE, MYSELF
발리의 ‘마이 스크리브(My Scribe)’는 기존 진행하고 있던 럭셔리 수제화 라인 ‘스크리브’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특별 주문 제작 서비스’다. 디자인과 소재, 컬러를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발리 스위스 공방에서 200여 가지의 공정을 장인이 직접 수작업하고, 총 4번에 걸친 엄격한 품질 검사를 모두 거쳐 탄생되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골프화, 몽크스트랩 등 9가지 스타일과 송아지 가죽, 악어, 타조 가죽 등의 다양한 소재별로 각 8~10가지 컬러의 조합을 통해 약 330여 가지 제품이 탄생한다. 235mm부터 280mm 사이즈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굿이어 웰트 기법뿐만 아니라 발리 문장 로고가 가죽 아웃 솔에 삽입돼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고급스러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안쪽 라이닝에 이름이나 이니셜을 수작업으로 새길 수 있는 발리의 특별 주문 제작 슈즈는 오더 후 생산과 배송을 포함해 총 12주가 소요된다.



벨루티 비스포크
[EDITION] ME, MINE,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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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대 알렉산드로 벨루티를 시작으로 벨루티의 상징이 된 ‘비스포크(Bespoke)’는 맞춤 주문 제작 서비스다. 본사 최고 장인이 전 세계를 순회하며 직접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비스포크 세션’을 통해 이루어진다.

‘비스포크 세션’을 통해 벨루티 본사의 수석 슈메이커가 직접 방한해 미리 예약한 고객에 한해 1대1로 발을 측정하고 상담이 이루어진다. 그 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고객의 발과 완벽히 동일한 ‘개인 발본’을 완성하고, 이를 토대로 1차 구두를 제작한다. 1차 구두를 가지고 장인이 고객을 찾아 와서 가봉을 한 후,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최종 구두를 만들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1년 정도 소요되며, 벨루티 발본을 가지고 있는 기존 고객의 경우에는 6개월 정도로 기간이 단축된다.



루이비통 몽 모노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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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부터 ‘스페셜 오더 서비스’를 제공해 온 루이비통. 2008년부터 시작된 ‘몽 모노그램(Mon Monogram)’은 시그니처 백인 ‘스피디’와 ‘키폴’부터 트렁크, 지갑 및 다이어리 등 제품 위에 스트라이프 패턴과 이니셜을 원하는 위치에 페인팅해 디자인을 더하는 ‘이니셜 페인팅 서비스’다. 스트라이프의 종류와 개수, 이니셜의 컬러와 레터의 숫자 등 그 조합에 따라 무려 2억 가지가 넘는 디자인으로 탄생할 수 있다. 제작 기간은 약 8주 정도가 소요된다. 단 무료 각인 서비스인 ‘핫 스탬핑’과는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페인팅 작업은 ‘몽 모노그램’, 이니셜 각인 서비스는 ‘핫 스탬핑’이다. 몽 모노그램 서비스는 과거에 스페셜 오더 서비스와 함께 이니셜을 그려 넣는 핫 스탬핑 서비스와 트렁크를 독창적으로 장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주는 핸드 페인팅 서비스가 결합해 재탄생한 것이다.



버버리 모노그래밍 서비스
[EDITION] ME, MINE, MYSELF
[EDITION] ME, MINE,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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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역시 트렌치코트, 트렌치코트 하면 버버리다. 트렌치코트와 더불어 캐시미어 스카프 및 100여 년 전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담요와 판초 스타일 또한 버버리의 전통을 이어온 중요한 헤리티지 아이템이다. ‘버버리 모노그래밍(Burberry monogramming)’은 이 전통적인 버버리 헤리티지 컬렉션에 이니셜을 새겨 주는 서비스다. 최대 3개의 이니셜까지 가능하다. 9월 시작된 따끈따끈한 신상 서비스라 현재 버버리 헤리티지 스카프에 한해 가능하며 판초와 트렌치코트는 추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M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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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당신의 사이즈에 맞춘다’라는 뜻의 ‘수 미주라(Su Misura)’ 서비스는 숙련된 장인들이 최고급 소재로 제작해 주는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대표적인 MTM(Made to Measure) 서비스다. 이 오더메이드 서비스는 원단과 부자재 등 소재 선택 후 신체적인 특징과 요구에 가장 적합한 슈트 모델을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세밀한 디테일과 마감 등을 통해 완성하는 ‘반맞춤복 형태의 맞춤 제작 서비스’다. 또 다른 맞춤 서비스인 ‘개인 제작 프로젝트(Personalization Project)’가 있다. MTM 서비스의 일환인 이 프로젝트는 내가 직접 디자인한 패브릭을 이용해 시즌별로 100벌 이하의 한정된 수량만 맞춤 슈트를 제작하는 서비스다. 특히 주목할 점은 ‘캐주얼 럭셔리 맞춤 서비스(Made to Measure Casual Luxury)’까지 가능하다는 사실. 재킷, 캐시미어 니트나 아우터 등 캐주얼한 일상복 분야의 맞춤 제작 서비스다. 재킷과 니트웨어뿐 아니라 트렌치코트와 블레이저 역시 아우터용 패브릭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갈리마드 오트 쿠튀르, 맞춤 향수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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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도 맞춤이 가능하다. 갈리마드 ‘오트 쿠튀르, 맞춤 향수 워크숍(Eaute-couture-perfume workshop)’은 나만의 이야기를 향기로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를 제작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서비스다. 전문 퍼퓸 컨설턴트와 1대1 상담을 통해 원하는 향수 제작에 대한 방향성을 정확히 진단받고 128가지의 비밀 에센스를 전문적인 조향 매뉴얼에 따라 직접 블렌딩하면 ‘나만의 향수’가 완성된다고 하니 놀랍지 아니한가. 작업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비용은 21만 원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완성된 오드 퍼퓸 타입의 맞춤 향수는 50㎖ 보틀에 담겨져 갈리마드 전통 레이블에 퍼스널 라벨링과 함께 나만의 고유 번호가 새겨지고 수료증 또한 제공된다. 주목할 점은 개인에게 부여된 고유 번호로 재주문이 가능해 언제든지 ‘나만의 향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투미 모노그래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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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투미의 ‘모노그래밍(Monogramming)’ 서비스는 가죽 및 FXT 방탄 나일론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알파 컬렉션과 알파 브라보 컬렉션의 여행 및 비즈니스 제품의 가죽 패치에 이니셜을 새겨 주는 ‘이니셜 각인 서비스’다. 가죽 패치에 컬러 혹은 스탬프 방식으로 최대 5개의 이니셜까지 각인이 가능하다.



고야드 마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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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 주문 트렁크로 상류층 여행 가방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고야드’는 이니셜, 스트라이프, 하트, 별 모양 등 원하는 도안의 문양을 100% 수공 페인팅 작업으로 가방에 새겨 주는 ‘마카주(Marquage)’ 서비스가 있다. 이는 과거에 여행이 잦았던 귀족들이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가문의 상징이나 문양을 가방에 새겨 넣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니셜, 숫자 등 여섯 글자까지는 18만 원, 일곱 글자부터 36만 원이고 하트나 별, 고야드 로고 등 패턴은 개당 23만 원, 스트라이프 한 줄에서 세 줄은 18만 원이 추가된다. 찍어내는 게 아니라 장인이 한 붓, 한 붓 그려 넣는 100% 수작업이라 시간이 흐르면 벗겨지는 건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