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영국 런던에서 이색적인 학회가 열렸습니다. 이름은 ‘오만학회’였습니다. 뇌외과 의사와 신경과 의사, 경영관리 학자 등 전문가 300명이 참석했습니다. 오만학회는 오만을 ‘인격장애의 일종’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만은 태도나 행동이 방자하고 건방짐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휴브리스(hubris)’라고 하는데,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됩니다. 역사가 말해줍니다. 한때 잘나가던 국가나 기업의 실패를 추적해보면 리더와 조직의 오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도 다를 바 없습니다. 비교적 성공한 사람들은 그 성공의 경험이 오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많고,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본인은 능력이 뛰어난데 다른 이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소심한 오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상속 문제도 같은 이치입니다. 주변에서 상속 분쟁으로 가족 간 원수가 되는 사례를 적잖이 지켜봅니다. 그러나 상속을 앞둔 상당수는 ‘우리 집은 달라요’ 하고 착각합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 초 2012년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 및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추정한 국내 총 상속 자산액은 연간 64조 원입니다. 오는 2020년에는 관련 자산이 108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소가 보유 자산 5억 원 이상 40세 이후 일반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속 방법을 알아본 응답자는 20% 미만이었습니다. ‘내 일’을 ‘남의 일’로 여기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에 자산가들의 투자와 상속,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한경 머니가 발 벗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3월 25일 국내 최고 로펌 김앤장법률사무소와 상속 컨설팅의 선두주자 하나은행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머니 상속포럼’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개최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4월호 빅스토리(Big Story)로 ‘분쟁 없는 상속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 유언·신탁 100% 활용법’을 다뤘습니다. 유언장과 유언대용신탁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차명계좌 처리와 가업승계 솔루션을 깊이 있는 취재 기사를 통해 제공합니다. 한경 머니는 앞으로도 상속 문제를 은퇴 후 삶과 더불어 취재·편집의 주요 아젠다로 삼을 작정입니다.

스페셜 테마로 다룬 내 집 짓기 프로젝트도 독자 여러분들이 놓치면 아쉬워 할 기획이라고 자신합니다. 마당이 있고 단란한 가족만의 이야기가 담긴 ‘내 집’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은 길고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내 집 짓기의 A to Z를 확실히 알아봤습니다. 집 짓기 과정에서 꼭 알아둬야 할 정보와 가족 특성에 맞는 공간 구성에 대한 가이드까지 상세하게 담았습니다. 요즘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가 아모레퍼시픽입니다. 경영실적이 뛰어난 데다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좀 더 입체적인 기업 분석과 주가 향방을 내다보기 위해 경영학 교수,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참석하는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성공은 천운일까요, 실력일까요.

이해인 시인은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라고 4월을 노래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인생에 올 4월이 ‘아름다운 봄날’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