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 이세민이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창업이 어려운가? 수성이 어려운가?” 갑론을박이 오갔습니다. 논쟁은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은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당시 신하 위징은 수성이 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랬습니다. “창업은 하늘이 주고 백성들이 받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천하를 얻은 뒤에는 마음이 교만하고 음란한 데로 달려가게 됩니다.”

성공한 리더는 성공 경험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자부심은 자만으로 이어지고, 자만은 오만으로 발전합니다. 성공에 대한 보상심리도 꿈틀댑니다. 초심은 굴뚝 연기처럼 하늘로 사라집니다. 조선 500년은 창업 초기 수성에 힘을 기울였기에 가능한 역사였습니다. 건국 초기 태종과 세종이 수성의 기틀을 다지지 않았다면 조선이 500년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요. 피를 뿌리며 권력을 잡은 태종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외척이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처남인 민씨 형제를 과감히 제거했습니다. 세종은 ‘민(民)이 하늘’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600년 전 세종은 전국에 있는 관청의 기혼 여자 노비들에게 출산 유급휴가를 줬을 뿐더러 남편 노비에게도 부인을 돌볼 수 있도록 간호 휴가 한 달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한마디로 태종과 세종은 ‘국가 성형(成形)’의 권위자였습니다. 낡고 고루한 것들을 과감하게 걷어냈습니다. 그 자리에 국가의 가치를 높이는 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부(富)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는 것도 힘들지만 지키는 것은 더 힘듭니다. 대부분 자산관리를 제대로 못하거나 2, 3대로 이어지는 상속 과정에서 부의 둑이 무너집니다. 방심, 착각, 오만 등의 바이러스가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한국 자산가들은 대부분 부동산 부자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낸 ‘201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절반이 넘습니다. 대부분 크고 작은 건물 한두 개는 보유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한 것입니다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데다 건물의 노후화로 임대수익은 물론 자산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경 머니가 7월호에서 리모델링과 용도 변경, 재건축 등을 통해 부동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를 ‘부동산 성형’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부동산 성형’으로 건물의 가치를 높혀 임대수익을 두 배 이상 올리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고 성형 절차와 법률 문제까지 꼼꼼하게 짚어봤습니다. 노후한 건물의 건물주이거나 임대수익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자산가들은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스페셜 테마로 다루는 ‘인생을 바꾸는 집, 풍수 인테리어’와 ‘어처구니 없는 실수만 줄여도 상속 세금 폭탄 피할 수 있다’도 여러분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풍수 인테리어는 ‘공간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기(氣)를 좋게 가져가는 인테리어’를 뜻합니다. 좋은 기운을 주는 공간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마음과 생활을 달라지게 하고, 운을 바꾼다고 합니다. 현관, 거실, 공부방, 침실, 화장실 등을 어떻게 꾸미는 것이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지 알아봤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상속 세금 실수는 우리가 평소 범하기 쉬운 세금 실수를 다룬 것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으로 인한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도 한경 머니와 함께 즐겁고 보람되기를 기원합니다.


편집장 권오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