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 “감사합니다”
한경 머니가 창간 11주년을 맞았습니다.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립니다. 머니는 지난해 이맘때인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습니다.

제호를 빼곤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메인 테마인 자산관리의 콘셉트를 ‘더 많이 벌자’에서 ‘더 잘 관리해서 물려주자’로 전환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상속·증여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 왔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지면도 ‘품격 있는 삶’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든 콘텐츠는 ‘색다른 공감’이라는 리트머스 시험지를 통과하도록 했습니다. 독자로부터 ‘색다르면서도 공감이 간다’는 평가를 듣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창간 11주년을 맞아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혁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앞으로의 1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인쇄 매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점은 남들의 변화를 무작정 따라가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국내외 대형 함대(언론)들이 대거 몰려드는 태평양 한가운데 우리의 전함(머니)을 띄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호젓한 호수에 멋진 배를 띄워놓고,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할 것입니다.

창간 11주년 기념호엔 기존 언론사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우리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았습니다. 빅 스토리 ‘Success & Succession’에서는 상속을 준비 중인 자산가들이 꼭 알아야 할 7가지 솔루션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상속 플랜 수립과 후계자 교육 등 머니가 제시한 7가지 포인트만 점검한다면 기본적인 상속 스케줄을 수립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특집 기사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 첫째는 ‘금 투자’입니다. ‘황금투자의 정석’에서 금이 어느 광산에서 채굴되고, 어느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지며, 어떤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들과 만나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알아본 것은 물론, 금 투자의 5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둘째로 ‘내부의 적, 오만’은 지상 포럼 형식으로 다뤘습니다. 대다수 성공한 사람과 기업, 국가가 몰락하는 배경에는 내부에 스며든 오만(hubris)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간과 기업이 성공할수록 오만해지는 이유를 정신의학자, 인문학자, 경영컨설턴트의 분석으로 조명해봤습니다. 셋째는 특별좌담 ‘3인의 호모 루덴스, 예술을 생각하다’로 음악과 그림으로 인생의 품격을 더하고 있는 김준 경방그룹 회장,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 이지윤 국립현대미술관 운영부장 등 3인의 예술과 경영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한 살을 더 먹은 만큼 한경 머니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아낌없는 지적과 비판을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그 지적과 비판을 자양분 삼아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평안과 행복이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한경 머니 편집장 권오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