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조윤진] 골퍼라면 꼭 한번 라운드해보고 싶은 토너먼트 코스. 국제적인 대회가 열리는 국내 최고의 코스를 소개한다.

골프 스타들이 극찬하는 곳 잭니클라우스GCK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PGA 투어 프로가 인정한 레이아웃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가 국내를 대표하는 코스로 평가받게 된 계기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면서부터다.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에 참여한 이 골프장은 PGA 톱스타들도 인정한 코스 레이아웃과 적절한 난이도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프로 대회에서 사용되는 블랙티를 기준으로 총길이는 7470야드에 이르고, 아마추어 골퍼들이 사용하는 화이트티를 기준으로 해도 6455야드의 긴 코스를 자랑한다.
지난 10년 동안 이 골프장에서는 크고 작은 대회가 많이 열렸다. 코스는 어렵다. 국내 골프장 중에선 손에 꼽힐 정도로 고난도다. 게다가 서해의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아니면 버디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그린의 경사가 심하고 벙커 등 장애물이 많아 정교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평소 실력보다 10타 이상 더 칠 수 있다.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두바이를 떠오르게 하는 도심형 코스
잭니클라우스는 도심형 골프 코스로서 서해의 풍광, 페어웨이 빌라의 아름다운 정취와 도심의 빌딩숲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하고 이색적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페어웨이에 서면 거대한 빌딩숲에 둘러싸여 마치 사막에 들어선 도시, 두바이를 떠올리게 한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내륙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티에서부터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까지 벤트그라스를 식재해 훨씬 정교한 샷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공을 치면 손바닥 크기의 잔디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짜릿한 손맛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또 사계절 언제 가더라도 늘 푸른 잔디 위에서 샷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위 치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카데미로 209
개 장 2010년
코스 제원18홀, 파72, 7470야드
코스 설계잭 니클라우스


프로들도 고개를 숙이는 코스 우정힐스CC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난공불락의 고난도 코스
2003년부터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오픈을 개최하고 있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 PGA 스타들도 코스의 변별력을 인정했다. 전략적인 방법을 구사하고 유리판처럼 빠른 그린 그리고 그린의 절묘한 지점에 있는 홀을 정확하게 공략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코스의 전체적인 수준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월등하게 고난도는 아니다. 그러나 숨어 있는 장애물이 많고, 대회 기간에 스팀프미터 평균 3.8m 이상의 빠른 그린 스피드를 유지해 선수들을 골탕 먹인다. 평소 그린 스피드는 3.2m 이상을 유지해 퍼트가 약한 아마추어 골퍼에겐 난공불락의 코스로 불릴 만하다.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우승을 결정하는 마지막 3홀
마치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아멘코너’(11~13번 홀)처럼, 우정힐스의 마지막 3개 홀은 ‘실코너(Seal Corner)’라고 불린다.
16번 홀은 4개의 파3 홀 가운데 유일하게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지 않다. 그러나 홀 난도는 가장 높다. 레귤러 티를 기준으로 176야드에 이를 만큼 길고 그린 왼쪽은 높은 언덕, 오른쪽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그린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어 온그린에 성공해도 홀아웃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국오픈 때 이 홀에서 보기 이상의 성적이 많이 나와 순위를 요동치게 한다. 17번 홀(파4)은 긴 전장에 좁은 페어웨이가 선수들을 괴롭힌다. 그린은 넓고 뒤쪽으로 갈수록 내리막 경사여서 공략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아 경기 막판 매우 큰 부담을 준다. 마지막 18번 홀(파5)은 난도가 높지 않지만, 그린 앞에 커다란 벙커가 있어 투 온을 노리기 쉽지 않다.

위 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충절로 1048-68
개 장1993년
코스 제원18홀, 파72, 7185야드
코스 설계페리 O. 다이(피트 다이 아들)


백상어 그렉 노먼의 역작 제이드팰리스GC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자연을 잘 살린 포근한 코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이 열리는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 설계해 2004년 개장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 코스는 러프 지역의 갈대처럼 자란 긴 풀과 좁은 페어웨이가 아마추어 골퍼들을 떨게 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게다가 상어의 벌린 입을 상징하는 턱이 높은 71개의 벙커와 6개의 폰드가 골퍼의 기량을 날카롭게 시험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셔우드 골프클럽과 많이 닮았다. 셔우드 골프클럽은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월드 챌린지 대회가 열렸던 장소다. 산악 지대에 위치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마치 요새처럼 지어진 클럽하우스와 정통 프라이빗을 추구한다.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은 산악 지형임에도 고저 차가 심하지 않은 코스로 조성됐다. 또 고원처럼 원·근경(산봉우리, 강, 지평선)이 조화를 이뤄 라운드 내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주변 수림대와 코스가 입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포근한 분위기를 풍기며,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잘 살렸다. 무엇보다 18홀 각각의 형태가 독특해 플레이어에게 경기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며 라운드가 끝난 뒤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위 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경춘로 212-30
개 장2004년
코스 제원18홀, 파72, 7027야드
코스 설계그렉 노먼


프로도 쩔쩔매는 악마의 코스 베어즈 베스트 청라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평지 위에 자리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탁 트인 전경이 평온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코스로 들어서면 골퍼는 매 홀 시험을 치르듯 자신과 싸움해야 한다. 페어웨이는 한없이 좁게 느껴지고, 울퉁불퉁한 그린에선 좌절감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2014년부터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해온 이 골프장에서 두 자릿수 언더파 우승자가 나온 건 역대 단 한 번뿐이다. 2018년 대회에서 오지현은 나흘 동안 17언더파 271타를 쳐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언더파 우승자가 됐다. 하지만 나머지 5번의 대회에선 오버파 우승자(2015년 박성현 1오버파)가 한 번 있었고, 나머지 4명은 5언더파를 넘지 못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일반 대회 우승자가 10~20언더파 사이에서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이 코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토너먼트 코스
세계적인 홀을 재구성한 코스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세계 290개 골프장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27개 홀을 골라 재구성했다. 대회는 USA(1~9번 홀)와 오스트랄아시아(10~18번 홀) 등 2개 코스에서 진행된다. USA 코스는 미국에 있는 18개 골프장의 주요 홀로만 구성됐다. 후반의 9개 홀은 호주와 아시아 지역에 있는 골프장의 홀로만 구성됐다. 2015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김효주는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실수를 하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선 그린 주변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 오는 아마추어 골퍼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말이다.

위 치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대로316번길 45
개 장 2012년
코스 제원 27홀, 파36, 1만417야드
코스 설계 잭 니클라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