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기고=정명진 파이낸셜뉴스 의학전문기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치과에 가는 것을 공포로 느낀다. 이 때문에 치주질환을 방치해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또 치주질환이 발생해 치통이 느껴진다면 굉장한 고통이라는 것을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 치아 관리를 통해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五福 중 으뜸인 치아 관리는
치아 건강을 위해 하루 3번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3·3·3’ 법칙인 ‘하루 3번, 식후 3분 안에, 3분 동안’ 양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치를 하기 전에 치약, 칫솔 고르는 법과 칫솔질 하는 방법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자신에게 맞는 칫솔과 치약 고르는 법
먼저 양치질을 하기 전에 칫솔과 치약을 잘 골라야 한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르듯 구강 상태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칫솔을 구입할 때는 본인의 잇몸 상태를 알아야 한다. 치주질환을 앓고 있어 잇몸이 약한 사람들은 부드러운 미세모 칫솔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단단한 칫솔은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하지만 충치나 보철물이 있는 사람들은 빳빳하고 단단한 칫솔을 선택해 치아를 잘 닦아야 한다.

또 입의 크기에 맞게 칫솔모의 크기도 잘 선택해야 한다. 아이들은 아이 입에 맞게 작게 나온 어린이용을 사용해야 하고 입이 작은 여성들도 크기가 작은 칫솔모를 선택하는 게 좋다.
그다음은 치약을 골라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약들은 다양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치약에는 주로 불소인 불화나트륨과 일불소인산나트륨이 첨가된다. 이 성분들은 충치를 예방하고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 중에는 치아의 마모가 심해져 차가운 것을 섭취하면 이가 시리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염화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는 치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이 성분들은 마모된 치아의 상아질에 방어벽을 만들어 시린 이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또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소금, 초산토크페롤, 피리독신, 알란토인류, 아미노카프론산, 트라넥사민산 함유 성분의 치약을 사용하면 좋다. 치아가 누렇게 변색된 경우에는 피로인산나트륨, 탄산칼슘, 이산화규소, 인산수소칼슘 등 치아 마모도가 높고 치석 제거 성분이 함유된 치약이 도움이 된다.

어린이의 경우 불소가 들어 있는 치약을 3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총 함량이 1000ppm이 넘지 않는 것으로 고르는 게 좋다. 또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치약을 소량 사용하고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질을 한 후에 헹구는 것이다. 치약이 입안에 남아 있지 않도록 10번 이상 깨끗하게 헹구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을 대충 헹구다 보면 칫솔 모 사이에 낀 치약 잔여물이나 음식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고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음식물 찌꺼기가 남겨진 칫솔을 사용하면 충치나 치주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칫솔 모 사이를 깨끗이 제거하고 온수로 칫솔을 가볍게 헹구어 보관해야 한다. 또 칫솔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 양치질, 올바른 방법이 중요
양치질의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한 번 양치질을 하더라도 올바른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또 나이에 따라 치아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게 해야 한다. 치주염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은 ‘변형 바스법’이다. 변형 바스법은 이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칫솔을 대고 칫솔모의 일부가 이와 잇몸 사이로 들어가게 해서 닦아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칫솔질만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잘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치실과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해준다. 치아 사이의 공간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공간이 뜨는 경우에는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제거해준다. 혀에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혀 클리너를 사용해 세균을 닦아준다.
특히 치실이나 치간 칫솔, 혀 클리너 등은 양치질을 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세균 제거에 효과적이다.

◆ 음식찌꺼기, 치아 건강의 적
양치질은 입 속 세균을 닦아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다. 음식을 먹은 후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미세한 음식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게 된다. 이 찌꺼기는 시간이 지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를 ‘치석’이라고 부른다. 치석은 세균 증식의 원인이 돼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치석이 생기기 전에 양치질로 찌꺼기를 깨끗이 닦아 제거해줘야 한다.

치석이 생기면 잇몸이 붓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열심히 양치질을 하더라도 치아와 치아 사이에는 음식찌꺼기가 쌓일 수도 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치과에 방문해 1년에 1~2번은 정기적으로 치아 스케일링을 해줘야 한다. 특히 치석으로 인해 잇몸에 출혈이 심해진 상태일수록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줘야 한다. 치석이 제거되면 잇몸의 부기도 점점 사라지고 염증이 사라지면서 출혈이 자연스럽게 멈추기 때문이다. 또 스케일링은 1년에 1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다.

◆ 치아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법
치아 건강을 위해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은 입 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침 분비가 줄면 침이 끈적거리고 음식물찌꺼기가 치아 표면에 쉽게 달라붙게 된다. 또 세균의 대사물질을 충분히 희석시키지 못한다. 이 때문에 충치가 생기고 입 냄새가 나게 된다. 또 침은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해 입안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음식이 식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준다. 신맛이 나는 레몬이나 귤 혹은 설탕이 없는 껌이나 사탕을 먹는 것도 어느 정도 침 분비에 도움이 된다.

냉면이나 탄산음료 등 산성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30분 후에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산성성분은 치아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양치를 하게 되면 치아에 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로 입을 헹궈준 후 30분 후 양치질을 한다.

반대로 당분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 경우 바로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당분은 살균과 소독작용을 하는 침의 분비를 막아 치아부식, 마모, 충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시린 치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약간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1호(2018년 10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