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창규 프리랜서] 프로의 취향은 남다르다. 남성 패션 전문가 이헌과 웰 드레서로 잘 알려진 한석인터내쇼날 전정욱 대표. 두 남자가 최고의 코트 원단 메이커로 유명한 똘레뇨 1900의 캐시미어 100% 원단으로 클래식 맨즈웨어 전문점 까사 델 사르토에서 폴로 코트를 주문했다.

한석인터내쇼날 전정욱 대표
한석인터내쇼날 전정욱 대표
남성 패션 전문가 이헌
남성 패션 전문가 이헌
최상의 코트 원단 메이커, 똘레뇨 1900

똘레뇨 1900(Tollegno 1900)은 1862년에 창립한 울 패브릭 제조사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부터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의 유명 사업가들이 똘레뇨 1900에 투자를 거듭했고, 1900년 4월 8일, 사업 확장을 결정함에 따라 현대적인 기업형 구조를 갖게 됐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15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이어가는 의미로 1900년의 본사 건물도 보존하고 있다. 그들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기업인 피아트 그룹에 원단을 공급했고, 1939년부터 해외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가장 큰 성과는 막스마라 패밀리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에는 라는 대규모 전시 투어를 동대문 DDP에서 열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럭셔리 여성 코트 브랜드로 꼽히는 막스마라는 최고의 코트 원단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해 오랜 거래처인 똘레뇨 1900의 지분을 샀고, 현재 모든 코트에 똘레뇨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똘레뇨 1900은 원사 단계부터 원단을 생산하는 극소수의 기업 중 하나다. 최근에는 뛰어난 신축성과 통기성은 물론,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성까지 생각한 3D 울 컬렉션도 발표해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양한 컬러와 무늬를 찾을 수 있는 똘레뇨 1900의 코트 원단. 럭셔리 여성 코트로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막스마라의 패밀리 회사다.
다양한 컬러와 무늬를 찾을 수 있는 똘레뇨 1900의 코트 원단. 럭셔리 여성 코트로 엄청난 인지도를 가진 막스마라의 패밀리 회사다.
똘레뇨 1900의 최신 원단 컬렉션인 3D 울. 신축성과 통기성은 물론,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성까지 생각한 옷감이다.
똘레뇨 1900의 최신 원단 컬렉션인 3D 울. 신축성과 통기성은 물론,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성까지 생각한 옷감이다.
똘레뇨 1900은 원사 단계부터 원단을 생산하는 극소수의 기업 중 하나다.
똘레뇨 1900은 원사 단계부터 원단을 생산하는 극소수의 기업 중 하나다.
비스포크부터 기성복까지, 까사 델 사르토

이탈리아 재단사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 ‘황금 가위상’을 2회나 수상한 이탈리아의 마스터 파올로 렌티니에게 사사한 경력을 가진 김민수 테일러가 공동 대표로 설립한 까사 델 사르토. 최근 한국 클래식 맨즈웨어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까사 델 사르토는 김민수 테일러가 모든 공정을 혼자서 손바느질로 소화하는 비스포크 라인을 비롯해 유명 셀렉트숍 안드레아 서울 등에서 만날 수 있는 기성복까지 생산하고 있다.


까사 델 사르토의 김민수 테일러가 이헌이 주문한 코트의 팔 길이를 수정하고 있다.
까사 델 사르토의 김민수 테일러가 이헌이 주문한 코트의 팔 길이를 수정하고 있다.
버튼의 위치를 조정하는 모습
버튼의 위치를 조정하는 모습
폴로 코트는 덮개가 달린 커다란 주머니와 턴 업 커프스가 특징이다.
폴로 코트는 덮개가 달린 커다란 주머니와 턴 업 커프스가 특징이다.
김민수 테일러가 전정욱 대표의 소매를 수정하고 있다.
김민수 테일러가 전정욱 대표의 소매를 수정하고 있다.
코트의 최종 실루엣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전정욱 대표와 김민수 테일러
코트의 최종 실루엣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전정욱 대표와 김민수 테일러
두 남자의 MTM 폴로 코트

김민수 마스터 테일러만의 패턴으로 제작한 기성품 폴로 코트는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덕택에 지난 가을·겨울 시즌에도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그래서 까사 델 사르토는 일찌감치 새로운 시즌에 선보일 폴로 코트 제작에 돌입했다. 이헌과 전정욱 대표는 똘레뇨의 캐시미어 100% 코트 원단으로 MTM(Made to Measure, 반맞춤) 사양의 폴로 코트를 주문했다.
폴로 코트는 말을 타고 폴로채를 휘두르던 선수들이 입은 코트에서 유래한 옷답게 더블브레스트 구조로 보온성을 높이고, 등판의 큰 플리츠가 여유를 풍성하게 잡아 활동성이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레시하게 보여 ‘옷 좀 입는다’ 하는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뭇 남성들에게 ‘스타일 구루’로서 영감을 주는 이헌과 전정욱 대표의 룩을 참고해 까사 델 사르토에 똘레뇨 1900 코트 원단으로 주문을 넣는다면 다가오는 겨울이 반갑게만 느껴질 것이다.

현장 사진 김창규|스튜디오 사진 박원태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2호(2019년 09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