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of the Month

사람은 직접 경험한 경우가 아니면 잘 반응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너무 빨리 달리면 넘어진다’는 부모의 충고를 무시하다 무릎에 상처가 나야 조심스럽게 다닌다.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의 인생은 한 번이고 그래서 건강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몸에 무심한 사람들이 많다.
[BOOK] 백년 인생을 위한 새해 건강 길라잡이
필자도 2012년에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그 이후 섭생은 물론이고 운동 및 필수 영양제도 잘 챙기고 있다. 건강에 관련된 정보와 서적도 꾸준히 탐독, 실천하고 있다. 이때 깨달은 것은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있고 그밖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평범한 진리다. 이번 호에서는 100세 수명 시대에 새해를 맞아 자신의 몸과 건강 상태를 돌아보고 건강한 몸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단, 이 책들에 소개된 여러 건강 비법은 자신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 판단해야 한다.



100세 수명 시대, 평생 현역으로 살아라

“장수노화 연구를 통해 지금껏 만나온 백세인과의 대화 가운데 오래토록 나의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가 바로 ‘나, 안 늙었당께!’라는 말이다. 이 짧은 일침에는 참으로 많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사람을 늙게 만드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스스로 나이에 상관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가능한 것이다.”

‘당신의 백년을 설계하라(박상철 지음·생각속의집)’는 세계적인 장수과학자인 저자가 축복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장수 사회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백세인처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문제에 당면하게 되는데, 저자는 ‘운동, 영양, 관계, 배움, 참여’의 5가지 비결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적당하게 몸을 움직이고, 적절하게 먹어야 하며, 배우자·자녀·이웃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끊임없이 배우기에 힘쓰며,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BOOK] 백년 인생을 위한 새해 건강 길라잡이
본문에서 우리나라 백세인들의 식사 패턴을 살펴보면 ‘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하루 세 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즐겁게 먹는다, 콩류·버섯류·채소류를 좋아하며 실제 섭취량은 채소가 가장 많다,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의 섭취 비율이 평균 85대15이다, 육류·난류 등 동물성 식품을 적게 섭취하며 구워 먹는 경우는 거의 없고 국·탕·조림 등의 형태로 먹는다’ 등이다.

사람들은 대개 인생이 순탄해야 장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수에는 오히려 적당한 자극, 즉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 장수인들의 삶을 되짚어보면 온갖 역경을 견디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낸 사람들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긍정적이며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됐다. 안타깝게도 이들 대부분이 노후 준비 없이 은퇴를 맞는다. 100세 시대, 40~50대 은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퇴직 후 남은 30~40년 이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혼란과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은퇴와 노년을 위한 준비로 돈의 비축만을 강조하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정말 돈을 10억 정도 마련하면 백세 장수에 문제가 없는가”라고 되묻는다.



건강 스타일을 바꾸면 질병의 종말이 보인다

“병의 신비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결국 무엇이 활기차고 장기적인 건강의 길로 이끌까? 이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훈련과 관점이 필요하다. 즉 몸을 독특하고 복잡한 생물체로 봐야 하고, 건강 상태를 규칙적으로 측정하는 자료를 사용해 건강을 자신의 용어로 재정의해야 한다.”

‘질병의 종말(데이비드 B. 아구스 지음·청림라이프)’은 신체에 대한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줄 새로운 건강 모델을 제시하고, 이 모델을 개인의 생활에 실제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리고 삶의 질 향상과 장수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재 이용하거나 개발 중에 있는 괄목할 만한 의료기술도 소개한다. 미국 암 전문의인 저자는 6개월 사형선고를 받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수명을 6년 더 연장시켜 주었다.

본문 중 식사에 대한 건강 법칙을 살펴보면 ‘절제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간식은 금한다,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생선을 먹는다, 여러 색깔의 식품을 선택한다, 저지방이 아니라 좋은 지방식을 먹는다’ 등으로 천연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한 영양소를 자연에 가까운 식품 전체로 섭취하라고 강조한다.
[BOOK] 백년 인생을 위한 새해 건강 길라잡이
운동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상상한 것보다 놀랄 만큼 나쁜 생물학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운동이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는 24시간까지만 지속되므로 주말의 전투적인 운동보다는 매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신체적 한계를 확장하려고 도전하는 경우 단시간에 너무 많이 운동하는 것도 좋지 않다. 운동 효과는 1시간을 넘으면 감소하기 시작하며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몸을 보호하기보다 해가 된다.”

우리는 모든 질병을 종식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가능하다면 유전체 분석을 통해 자신의 질병 발생 가능성을 점검해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노력은 구체적으로 신선한 음식을 먹고, 계속 움직이며,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을 규칙적으로 지내며, 염증을 피하고, 불필요한 건강식품을 먹지 않는다는 비교적 단순한 지침들이다.



해독 프로그램이 내 몸을 깨끗하게 만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생활을 했다. 주로 음식을 사다 먹거나 자판기를 이용해 끼니를 때웠고, 간호사들이 싸온 음식을 함께 먹거나 병원 식당을 이용했다. 여유가 있을 때는 가까운 슈퍼마켓에 갔다. 전자레인지만 이용해 몇 분 만에 뚝딱 식사를 해결했다. 그렇게 전임의(fellow) 2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종종 헛배가 불렀고 변비와 설사 증세가 번갈아가며 나타났다. 전임의 과정을 마치기 몇 달 전부터는 가슴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는데 뉴욕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은 결과 우울증으로 판명이 났다.

‘클린(알레한드로 융거 지음·쌤앤파커스)’은 미국 뉴욕의 심장 전문의인 저자가 자신에게 갑자기 찾아온 알레르기, 비만, 소화불량, 우울증 등을 치유하기 위해 인도로 건너가 통합의학을 공부하는 등의 노력을 거쳐 창시하게 된 건강관리 프로그램 ‘클린(clean)’을 소개한다. 그는 우리가 살찌고 피곤하고 우울한 이유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우리 몸속에 가득 채워진 독소 때문이라고 말한다. 암, 당뇨, 뇌졸중 등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만성피로, 두통, 변비, 비만, 소화불량 등의 원인인 독소를 배출해주는 클린의 원리와 실천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BOOK] 백년 인생을 위한 새해 건강 길라잡이
클린은 몸을 회복하고, 균형을 되찾고, 치유하기 위해 누구나 해볼 수 있다. 1단계로 ‘몸속의 독소 배출하기’, 2단계 ‘막혀있던 신체 계통 최적화하기’, 3단계 ‘활력과 균형, 정서적인 안정 되찾기’로 나뉜다.

본문은 매일 실천해야 할 필수사항으로 ‘하루 세 끼를 계획하고 준비한다, 하루의 마지막 식사에서 그다음 날 첫 식사까지 12시간의 간격을 둔다, 소변을 자주 볼 수 있도록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신다, 몸을 많이 움직인다, 잠을 충분히 잔다’ 등을 강조한다.

클린의 핵심 개념은 ‘독소를 없애고 식생활을 개선하면, 우리 몸은 건강을 회복하고 에너지를 되찾아 최상의 외모와 기분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클린 프로그램 외에도 우리가 몰랐던 생활 속의 독소와 오염을 피하는 법, 이제까지 혹사시켜온 소화기관을 쉬게 하고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진 우리 몸의 해독 시스템의 스위치를 켜는 법 등 유용한 정보를 소개한다.



비타민C에 노화 예방의 답이 있다

2012년 4월 ‘제3회 비타민C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울대 의대 강재승 교수는 비타민C가 노화에서 비롯되는 뇌·심장질환은 물론 간 손상까지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강 교수는 “비타민C의 섭취가 단순한 건강보조제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인간의 노화 관련 이상 장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타민C 항노화의 비밀(하병근 지음·페가수스)’은 비타민C와 자연물질의 효과를 밝히고 이 물질들을 통해 노화의 진행을 막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오랜 연구를 통해서 세포 건강을 위해 외부로부터 몸속으로 채워 넣어야 할 중요한 다섯 가지 항산화 물질로 ‘비타민C, 글루타치온, 비타민E, 코큐텐, 리포산’을 제시한다. 이와 더불어 비타민D와 셀레늄을 적절하게 투여하면 강력하고 탁월한 면역, 항암, 항노화 방법이 된다고 주장한다.
[BOOK] 백년 인생을 위한 새해 건강 길라잡이
음식을 먹으면 이를 체내에서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 산소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유해산소가 발생한다.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고 더 많은 산소가 칼로리 처리에 쓰이는 만큼 유해산소의 생성량도 늘어나게 된다. 유해산소가 인체의 처리 능력을 벗어날 만큼 과량으로 만들어지면 인체는 이 공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만성질환과 노화가 촉진된다.

1930년대 코넬대의 클리브 매케이 교수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칼로리를 제한하면 장수한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후 60여 년간 다른 종의 쥐를 이용한 실험들에서 매케이의 연구 결과가 재차 검증됐다. 장수한 쥐들의 원인은 칼로리 섭취를 줄여 유해산소 생성량을 낮춘 결과라는 것이 항산화 연구자들의 평가다.

매케이의 쥐들은 먹이를 40~50%까지 줄였다. 그러나 사람의 식사량을 이렇게 줄이면 허기로 인해 일을 제대로 못할 뿐만 아니라 무력증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게 된다. 하루 종일 정신과 육체로 노동하는 사람에게는 무리한 수치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과량의 유해산소를 처리해낼 지원군을 몸속에 투입해야 하는데, 그 지원군의 핵심이 비타민C다. 항산화제들 중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고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 비타민C다.


공복이 내 몸을 살린다

“나는 의사 입장에서, 그리고 내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다. 영양을 계속 섭취해야 건강하다는 생각은 낡은 방식이다. 오히려 뱃속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를 내면 세포 차원에서 좋은 작용들이 일어나고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

‘1일 1식(나구모 요시노리 지음·위즈덤하우스)’은 의학박사인 저자가 10여 년 동안 ‘하루 한 끼’를 실천하며 체험한 방법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우리 몸에 맞는 최적의 식사법을 소개한다. 보통의 건강서와 달리 금주와 운동을 권하지 않으나 엄격하게 하루 한 끼를 고집한다. 본문은 덜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이유와 비만이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을 설명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1일 1식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BOOK] 백년 인생을 위한 새해 건강 길라잡이
저자가 하루 한 끼 식생활을 하게 된 것은 마흔다섯 살 무렵이었다. 갑자기 부친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얼떨결에 병원을 물려받게 됐다. 병원 생활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늘어난 스트레스 탓에 폭식을 하게 돼 77kg까지 살이 쪘다. 변비가 심해지면서 부정맥이 발생했다. 한번은 부정맥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혈압이 떨어져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을 뻔 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건강법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육식을 끊고 채소 중심의 식생활로 바꾸자 그토록 심하던 변비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여러 방법을 실험하다가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습관이 ‘하루 한 끼’를 먹는 식생활이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식생활을 시작한 뒤 10년 동안 그의 건강 상태는 어떻게 됐을까. 건강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체중도 62kg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피부가 좋아졌고 정밀검사 결과 혈관 나이가 스물여섯 살에 불과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하루 한 끼 식생활이 정말로 건강에 괜찮은 걸까’라는 의문이 남아있었다. 이를 불식시켜준 것이 최근 발견된 장수 유전자였다. 다양한 동물 실험을 통해 식사량을 40% 줄이면 수명이 1.5배 늘어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저자는 하루 한 끼를 먹으면서 숙면을 하는 것이 최고의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ktkang21@han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