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금융 대가에게 투자의 본질을 배우다
워런 버핏은 “아무도 주식을 원하지 않을 때가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강세 시장의 최고점에서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버핏을 비웃은 적이 있다. 그들은 나이 먹어 감각을 잃었다느니, 전성기가 지났다느니 하면서 버핏을 헐뜯었다. 하지만 결국 시장이 붕괴되고 대다수 투자자들이 주식을 헐값에 처분하고 있을 때, 버핏은 세계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개인의 재정적 독립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재정적 독립은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최고의 선이며 가장 귀한 것이었다. 그에게 독립의 의미는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대침체기라고 부르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금융 상황과 미국의 높은 실업률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돼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결국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워런 버핏, 폴 오팔라, 사와카미 아쓰토 등 근현대 투자 대가들이 설파하는 투자의 본질과 방법에 대해 전한다.
[BOOK] 금융 대가에게 투자의 본질을 배우다
유럽의 투자 거장이 전하는 투자의 본질

“돈에 대한 여러 정의들이 많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돈에 대한 욕구는 바로 경제적 진보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창조력과 성실성을 투자하고 위험 부담을 어느 정도 감수한다. 분명한 것은 의학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경제적 진보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그 덕분에 93세인 지금도 나는 열세 번째 책을 쓰면서 행복해한다는 사실이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미래의창)’는 유럽의 전설적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99)의 최후 역작으로 사후에 출간됐다. 1999년 초부터 임종을 맞이할 때까지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 책에 쏟았다.

본문은 ‘돈의 매력’으로 시작해 ‘투자 무엇으로 할 것인가’, ‘주가를 움직이는 것들’, ‘종목 선택’에 이어 ‘모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에서 겪은 투자 경험을 특유의 유머와 유려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코스톨라니는 1917년 이후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돈과 주식에 몰두했으나 결코 금전숭배주의자는 아니었다. 그가 투자할 때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돈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자신의 결정이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에게 큰 기쁨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당당히 ‘주식투자자’라고 칭했는데, 그에게 투자 행위는 ‘지적인 도전 행위’였다. 그는 항상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했으며, 이러한 태도야말로 투자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인생 35년 동안 수많은 조언들을 던졌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면 “국제적인 우량주에 해당하는 주식을 몇 종목 산 다음, 약국에 가서 수면제를 사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는 조언이다. 그는 이 조언을 명심한다면 편안한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코스톨라니는 일을 즐길 줄 알았다. 청중이 그를 필요로 했던 것처럼 그 역시 청중을 필요로 했으며,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의 싱싱한 생명력의 비결에 대해 사람들이 물으면, 그는 항상 ‘정신적인 에어로빅’이라고 대답했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이 말은 그가 자동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를 통과하면서 사람들에게 했던 말이다. 이 한 마디는 열정의 표현이자, 그가 죽을 때까지 지켰던 일생의 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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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침체기의 워런 버핏식 투자법

“1990년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 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웰스파고 주가는 불과 몇 개월 만에 거의 50% 급락했다. 주가 하락이 있기 전에 그 주식을 샀는데도 워런 버핏은 그 하락을 반겼다. 공황 상태로 인해 폭락한 주가 덕에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장기 투자 즉 꾸준한 주식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시장이 급등락을 할 때, 이와 같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는 주가가 오를 때 행복해하고 떨어질 때 불행에 빠진다.”

‘워렌 버핏의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메리 버핏 외 지음·비즈니스북스)’은 워런 버핏과 그의 지주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17개 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시기와 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 현재까지의 수익 현황, 그리고 향후 10년간 예상 수익까지 공개한다. 이 기업 리스트에는 코카콜라, 코스트코, 존슨앤드존슨, 웰스파고 등 다양한 사업군의 기업들이 포함돼있다.

저자 메리 버핏은 버핏의 아들 피터와 결혼한 후 오랫동안 버핏의 비서로 활동하며 투자자로서 통찰력을 얻게 됐다. 저자들의 주 관심사는 현재 시장에서 미래 수익의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기업 평가 방법을 전해 주는 것으로, 기업의 주당 순이익과 주당 장부 가치를 해석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 방법을 알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가 있는 기업인지 확인할 수 있고, 투자 금액을 복리로 계산했을 경우 연간 수익률을 신속히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장기 투자를 실천한다면 보수적으로 계산해 향후 10년간 연복리 8~12%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버핏식 투자의 핵심 열쇠는 다른 투자자들이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많은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금을 확보한 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지닌 기업을 찾고, 하락장에서 매수를 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다. “나는 10년 또는 15년 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다. 리글리(Wrgley)의 추잉 껌을 예로 들어 보자. 인터넷이 사람들의 껌 씹는 방법을 바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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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년 불황을 이겨낸 농경형 투자법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뜨거운 햇볕을 듬뿍 받아 비로소 가을에 결실을 맞이한다. 태양의 은혜를 거슬러서는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겨울에 씨를 뿌려도 싹은 트지 않는다. 봄에 씨를 뿌려도 장마 전에 열매를 거두는 일은 없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사와카미 아쓰토 지음·이콘)’은 ‘일본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사와카미 아쓰토가 주장하는 ‘농경형 장기투자법’을 소개한다. 즉 농작물이 자라는 데 자연의 혜택을 흡수할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투자 수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아야 하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축적된 시간이 커다란 결실로 되돌아온다는 믿음과 씨를 뿌리는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와키미 펀드’만 운영하는 경영 방식으로 특별한 영업 활동 없이 5년 만에 운용 자산을 45배 증가시켰다.

과연 무엇을 믿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인간의 욕망을 근거로 들어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고 말한다. 인간사회에서는 다른 생물에게서 볼 수 없는 경제활동이 존재하며, 이는 좀 더 나은 생활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좀 더 나은 것을 원하는데 불황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다는 논리다.

또한 욕망은 항상 정도를 넘기 마련이고 경기란 파동을 치고 순환할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에게 끊임없이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980년대 회복 불능으로 보이던 미국 경제가 1990년대 화려하게 부활하고, 미국 경제의 침체기에 그토록 칭송을 받던 일본 경제가 거꾸로 1990년대 들어 곤두박질을 쳐 장기 불황이 지속되다가 상승의 기운을 타고 있는 예로 입증되고 있다.

저자는 화려함은 없지만 장기 투자는 시간의 에너지와 소박한 수고의 축적이 몇 번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점을 깊이 새기면 어려운 이론을 몰라도 편안하고 느긋하게 장기 투자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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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오너와 같은 마인드로 투자하라

“투자란 사업과 닮았을 때 가장 현명하다.”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한 말은 그의 제자 워런 버핏 등 수많은 가치투자자들이 아끼는 금과옥조 중 하나다.

‘워렌 버핏처럼 가치투자하라(폴 오팔라 지음·부크온)’는 주식투자를 내 사업처럼 생각하고 투자하라는 뜻의 ‘기업가적 주식투자’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폴 오팔라는 복사가게 하나에서 시작해 세계적 문서 솔루션 기업으로 키워낸 킨코스의 창립자로 기업가적 투자라는 철학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본문은 ‘기업가형 투자자의 기술’, ‘보유할 가치가 있는 기업의 조건’, ‘성공 투자를 위한 조언’ 등에 대해 설명한다.

기업과 금융에 대해 잘 모르는 개미들이 어떻게 기업가처럼 투자할 수 있을까. 저자는 훌륭한 투자자란 투자에 대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 필요가 없으며, 차라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월마트, 코스트코 등과 같은 대형 할인매장이 슈퍼마켓 체인의 업황을 하락의 길로 몰아넣었을 때, 이를 먼저 알아차린 사람들은 이웃의 차 트렁크에서 식료품을 가득 담은 코스트코 쇼핑 봉지가 꺼내어지는 것을 지켜본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갇혀 점심식사를 하던 월가의 브로커와 애널리스트는 슈퍼마켓 체인 주가가 곤두박질치리라는 것을 절대 짐작할 수 없었다.

기업가형 투자의 장점은 첫째, 눈과 귀를 통한 상식이 중요하며, 일반 투자자들이 업무나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들을 월가 투자자들이 알아차리는 데는 몇 주, 몇 달,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둘째, 차가운 머리가 승리하며, 버핏의 말을 빌려 표현하면 투기꾼, 아마추어들이 패닉에 빠질 때 투자자는 세일 품목을 건져 올린다.

셋째, 보유한 것을 이해하는 것으로, 단순한 기업이 평가하기도, 모니터하기도 더 수월하다. 넷째, 포트폴리오를 집중화하는 것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이 10~15개 정도면 비체계적 위험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다섯째, 최고의 기업을 매수하는 것으로, 대형 펀드나 특정 상품에 투자하지 말고 개별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의 요점은 기업의 실질 가치를 안다면 이익이 발생할 때만 사고팔면 된다는 것이다. 버핏은 그레이엄의 비유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오래된 포커판 격언을 상기시킨다. “30분이나 함께 포커를 쳤는데도 누가 봉인지 모른다면, 바로 당신이 봉이다.” 투자자 자신이 기업의 오너와 같은 마인드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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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

세계 금융시장을 리드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월가는 유대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Fed는 발권력뿐 아니라 기준금리의 책정, 공개시장 조작 등으로 금융 통제를 받아왔다. 백악관은 언제나 사립은행 연합체인 Fed로부터 돈을 빌려 썼고, 그 결과 Fed에 의해 좌우되는 오늘의 상태가 됐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Fed가 금리를 얼마만큼 올리고 내리느냐, 통화량을 얼마만큼 줄이고 푸느냐에 따라 일희일비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Fed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 금융을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도 우리는 두 유대인의 입만 쳐다보았다. 벤 버냉키 Fed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그들이다. 오바마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유대인의 입만 쳐다보기는 마찬가지다. 헨리 폴슨이 티머시 가이트너로 바뀌었을 뿐이다.”

‘유대인 이야기(홍익희 지음·행성B잎새)’는 우리가 알고 있던 유대인에 대한 편파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그들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한 책으로, 유대인의 특징을 기존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국한된 좁은 시각에서 살핀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현재와 그 바탕을 유대인과 그들의 역사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입사와 더불어 해외 7개국에서 근무했다. 1980년대 초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해외 근무를 시작하면서 유대인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해외 근무를 더해 가면서 가는 곳마다 유대인들을 만났다. 중남미부터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힘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유통과 금융은 물론 각종 서비스 산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유대인이 있었다.

그들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2010년 초 귀국해 보니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알게 모르게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고 있었다. 이제는 유대인이 우리 경제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거대한 상대가 됐다. 이 책은 10년간의 연구와 집필의 결실로, 성서 시대부터 최근의 금융 위기까지 세계 자본시장의 시간적·공간적 흐름을 종횡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맨손으로 시작한 우리 경제는 이제 교역 규모 8위로 성장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30년 동안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 19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세계 경제사에서 서비스 산업의 창시자와 주역들은 대부분 유대인들이며, 더 나아가 세계 경제사 자체가 유대인의 발자취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젠 우리가 그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ktkang21@han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