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 INTERVIEW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은 브라이언트 패밀리, 할란 등과 함께 미국 5대 컬트 와인 중 하나다.

미국 컬트 와인의 대명사 스크리밍 이글과 패밀리 브랜드 호나타(Jonata)를 책임지고 있는 아만드 드 미그레 대표를 만나 그들의 와인 철학을 들었다.
미국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 , 아만드 드 미그레 대표
스크리밍 이글의 빈야드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서쪽, 23헥타르에 걸쳐 있다. 스크리밍 이글은 이 포도밭 옆, 돌로 건축한 초소형 규모의 양조장에서 연간 600~700상자(상자당 12병/ 7200~8400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1992년 첫 빈티지를 생산해 판매한 스크리밍 이글은 한정된 양만 생산하는, 매우 값비싼 고품질의 컬트 와인이다. 특히 처음 생산한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얻으며 명성을 쌓았다.

스크리밍 이글은 돈이 있어도 쉽게 가질 수 없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자사의 와인 구입 목록에 사전 등록된 회원들에게만 1인당 최대 3병까지 판매하는 독특한 판매 전략 덕이다. 그런 희소성으로 인해 스크리밍 이글은 세월이 지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첫 빈티지인 1992년은 20년 사이 가격이 9680% 올랐고,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획득한 1997년 빈티지는 15년 사이 가격 인상률이 2486%에 달한다.
미국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 , 아만드 드 미그레 대표
스크리밍 이글의 신비주의는 의도적인 것인가.

“생산량이 적은 데서 오는 태생적인 한계이기도 하고, 우리의 와인 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와인 메이커는 사람이 아닌 포도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방문객을 받지 않는다. 신비주의라는 이야기는 여기서 비롯된 듯하다.”

국내에 수입되는 양은 어느 정도인가.

“스크리밍 이글이 60병, 패밀리 브랜드인 호나타가 200병 정도다.”

호나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샌타이네즈(Santa Ynez) 지역에 포도밭이 있다. 나파밸리 이외 지역에서 포도밭을 물색하다 이곳을 찾았다. 토양은 모래가 많고 찬바람과 더운 바람이 번갈아가며 분다. 호나타가 나오면서 신생 와인 생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레드뿐 아니라 화이트 와인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화이트 와인은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을 사용한다. 화이트 와인은 포도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다행히 우리가 생각하는 복합미와 우아미를 갖춘 와인으로 탄생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보르도산 고급 화이트 와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미국 컬트 와인 스크리밍 이글 , 아만드 드 미그레 대표
포도 재배에 그만큼 공을 들인다고 보면 되나.

“그렇다. 우리는 최고 상태의 포도를 얻기 위해 조금 익었을 때, 적당히 익었을 때, 농익었을 때 등 기본적으로 세 번 수확한다. 2008년 빈티지는 좋은 포도를 얻기 위해 13번에 걸쳐 나누어 수확하기도 했다.”

스크리밍 이글은 독특한 판매 전략으로 유명하다. 처음부터 그런 전략을 취했나.

“첫 빈티지부터 그랬다. 지금도 구매자 외 대기자 명단에 약 2만5000명이 있다. 우리에게는 이런 게 큰 부담이다. 스크리밍 이글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아서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크리밍 이글의 가치를 어떻게 표현하겠나.

“품질, 숙성력, 가격, 소비자 감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스크리밍 이글을 샀을 때의 감동, 숙성시키면서 갖는 기쁨,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때의 즐거움 등을 전하고 싶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나라셀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