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만나는 ‘히치콕 표’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ON STAGE] 무대에서 만나는 ‘히치콕 표’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外
뮤지컬 ‘레베카’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오스카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배경은 미국 코네티컷 주에 위치한 맨덜리 저택.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가 나(I)를 만나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려 하지만, 죽은 레베카를 잊지 못한다.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나와 댄버스 부인 사이에 증오심이 점차 커져 간다.

2014년 ‘레베카’ 무대를 위해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을 비롯해 김문정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등 초연의 성공을 함께 일군 최고의 멤버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등장인물의 갈등을 보다 세밀하게 가다듬고 작품 전반에 흐르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 특히 2막 후반부 맨덜리 대저택이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은 하이라이트다. 강렬한 비주얼로 영화 못지않은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실력파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 등 초연 무대에서 열연했던 ‘명불허전’의 배우들이 ‘레베카’의 흥행 돌풍에 힘을 싣는다. 여기에 막심 역에 민영기와 엄기준, 댄버스 부인 역의 리사, 나 역의 오소연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한다.

기간 9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 문의 02-6391-6333



단 두 명이 연기하는 20여 개 캐릭터
뮤지컬 ‘구텐버그’
[ON STAGE] 무대에서 만나는 ‘히치콕 표’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外
최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 중 하나인 ‘구텐버그’가 새 옷을 갈아입고 한국 관객과 만난다. 신인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의 브로드웨이 진출기를 그린 극중극 구조의 2인극 ‘구텐버그’는 지난해 국내 초연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버드와 더그는 활자 인쇄술의 혁명가 구텐버그(구텐베르크)를 소재로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 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여러 프로듀서들을 초대한 가운데 자신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며 작품을 선보인다. 극을 이끌어 가는 두 명의 주인공이 한 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20여 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의 모든 등장인물과 플롯을 책임진다. 재밌는 점은 등장인물을 배역의 이름이 적힌 모자로 구별한다는 것. 최소한의 세트와 소품만으로 배우의 힘에 기대어 극 전체를 이끌어 가는 아이디어가 빛난다. 초연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준 장승조와 정원영이 다시 한 번 뭉쳤다.

기간 9월 17일부터 12월 7일까지
장소 수현재씨어터 | 문의 02-749-9037



거듭되는 반전과 서스펜스
연극 ‘데스트랩’
[ON STAGE] 무대에서 만나는 ‘히치콕 표’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外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주의 한 저택.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브륄은 등단 이후 계속되는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다. 어느 날 자신의 극작가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제목의 희곡이 도착한다. 시드니는 완벽한 이 작품에 점차 매료된다. 그날 저녁, 시드니의 서재에 학생이 도착하고, 살인을 계획한 시드니와 그의 아내 마이라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다. ‘데스트랩’을 손에 넣는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극작가 아이라 레빈(Ira Levin)이 쓴 연극 ‘데스트랩’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된 코미디 스릴러물이다.

코미디 스릴러물은 다소 생소한 장르이지만, 거듭되는 반전과 서스펜스, 그리고 빈틈없이 잘 짜인 웃음코드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드니 브륄 역은 배우 박호산·김도현·윤경호가,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은 배우 김재범·전성우·윤소호가 맡아 열연한다.

기간 9월 21일까지 | 장소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 문의 02-548-0597~8



파우스트, 록을 만나다
록 뮤지컬 ‘더 데빌’
[ON STAGE] 무대에서 만나는 ‘히치콕 표’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 外
록 뮤지컬 ‘더 데빌’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최고 역작 ‘파우스트’를 기반으로 한 3인극이다. 악마와의 거래라는 소설의 기본 설정만 가져오고 스토리와 캐릭터는 새롭게 창작했다. 작품의 무대를 20세기 뉴욕의 증권가로 옮겨 ‘인간의 욕망과 치명적인 유혹’에 관한 이야기를 강렬하고 폭발적인 록 사운드로 풀어낸다.

전도유망하던 주식 브로커에서 블랙먼데이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존 파우스트에게 엑스(X)는 유혹적인 제안을 해 오고, 그와의 거래는 존을 점점 타락의 길로 몰아간다. 강렬한 사운드의 록 뮤지컬 넘버는 대립하는 캐릭터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는 실력파 배우 차지연이 존의 사랑하는 여인이자 엑스로부터 존을 지키려다 바닥까지 추락하는 그레첸 역을 맡았으며, 마이클 리는 상대방을 파멸로 몰아가는 엑스 역을 연기한다. ‘광화문 연가’, ‘서편제’ 등 히트작을 만들어 낸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다.

기간 11월 2일까지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문의 1577-3363


이윤경 기자 ram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