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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 와서 애 낳는다…숫자로 확인해보니[평택(平澤), 산업 도시가 되다②]
[스페셜 리포트]지역 살리는 힘은 기업에서…‘평평한 땅에 연못만 있던’ 평택(平澤), 산업 도시 되다평택의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지표는 ‘인구 통계’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평택시의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58만1524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3년 인구(44만2034명)와 비교하면 31.6% 증가한 수치다. 평택시는 2007년 인구수 40만2458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만 명을 돌파했지만 50만 명을 돌파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평택시 인구는 2013년 44만2034명에서, 2014년 44만9555명, 2015년 46만532명, 2016년 47만832명으로 조금씩 증가했는데 본격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오면서다. 최근 5년간 연도별 평택시 인구는 2017년 48만1530명, 2018년 49만5642명, 2019년 51만3027명, 2020년 53만7307명, 2021년 56만4288명, 2022년 57만8529명 등이다. 평택시는 올해 인구 수 6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40만 명에서 50만 명까지 12년이 걸렸는데 50만 명에서 60만 명까지 걸린 시간은 ‘단 4년’이다.고용률도 우수하다. 평택시의 지난해 하반기 평균 고용률은 64.8%다. 남성들의 고용률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성 고용률은 79.1%였다. 지난해 상반기 고용률 73.6%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평택시 남성 10명 가운데 8명은 취업했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다른 시와 비교해도 평택시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다. 평택시 근처에는 안성시와 용인시 등이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안성시의 평균 고용률은 62.4%, 용인시는 59.5%다.인구가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도 늘어났다. 유치원·초중고·대학교 등을 포함한 전체 학교 수
2023.03.1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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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1위 탈환...다시 인텔 제쳤다
[비즈니스 플라자]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인텔을 따돌리고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7일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670억5500만 달러였다. 2위 인텔은 608억1000만 달러로 삼성전자와 60억 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은 반도체 경기가 좋았던 2011년보다 10.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인텔의 매출 감소 폭은 20.6%에 달했다.한편 메모리 반도체 비율이 높은 SK하이닉스는 미국 퀄컴에 3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3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퀄컴의 매출은 367억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2% 늘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3.11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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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도전자 모습 되찾은 삼성전자..평택 반도체 공장이 짊어진 숙제들
[EDITOR's LETTER] 15세기 명나라 전성기 때 중국은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명나라 황제 영락제는 보물 선단을 건조해 세계 각국에 파견, 대규모 상거래를 했습니다. 이 선단을 이끈 사람이 중국의 탐험가 정화입니다. ‘정화의 대항해’란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영락제는 “짐은 중원을, 정화 너는 바다를 다스린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명나라는 상거래를 통해 부유해졌고 조공을 하는 조선에도 받은 것 이상 내줬습니다. 하지만 영락제와 정화가 사망한 후 중국은 항해를 중단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국력이 약해졌지만 1800년 중국은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담당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100년 후 그 비율은 10분의 1로 낮아지고 존재감 없는 국가로 전락합니다. 19세기 먹고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인들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비참한 생활을 합니다. 미드 ‘워리어’에는 당시 중국인들의 삶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같은 19세기 영국은 빅토리아 시대였습니다. 경제사가들은 1862년을 중요한 기점으로 봅니다. 그해 주식회사를 태동시킨 회사법이 제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거로 설립된 유럽의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세계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물론 식민지 약탈이라는 제국주의적 방식이 동원됐지만….이후 기업은 사람·도시·시대의 형태를 이끌어 왔습니다. 강한 기업이 있는 도시는 번성하고 그 나라는 강국이 됐습니다. 기업이 보잘것없는 나라는 반대였습니다.최근 20년간 중국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그 힘을 보인 것도 기업의 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세계 100대 정
2023.03.1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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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한화’와 함께 흑자를 향해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대우조선해양의 목표 주가 3만3000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출액 회복 속도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2월 말 기준 올해 신규 수주는 2억9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 69억8000만 달러 대비 4.2%를 달성 중이다. 수주 잔액은 인도 기준 304억5000만 달러로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했다.2022년 4분기 매출액은 1조4492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47.7%, 전년 대비 6.9% 개선됐다. 지난 분기 파업에 따른 기저 효과로 인해 가파르게 개선됐지만 기존 제시된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1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카타르의 해양 프로젝트인 NOC 고정 플랫폼(FP)의 지체 보상금 환입 등 계약가 변경에 따른 효과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가운데 기본급 인상, 협력사 단가 인상 등 가공비 관련 원가 상승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경상 실적은 환율 영향과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된다.2023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2022년 매출 대비 93.7% 늘어난 9조4127억원으로 제시됐다. 물론 이는 작년 환율 약세 당시 수립된 경영 계획이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인건비와 관련해 선제적인 비용 인식이 여러 차례 나타나고 있고 여전히 인력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비용 추가 발생 여부가 올해의 실적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화그룹의 기업 결합 심사는 상반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새로운 주인을 맞아 전반적인 수주 활동과 비용 관리가 효율적으로 진행
2023.03.11 05: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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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생태계 조성 위해 ESG기본법 제정 시급"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생태계 조성을 위해 ESG 기본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 사회책임투자포럼은 지난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ESG 생태계 전환, ESG 기본법 제정으로'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김태한 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은 "ESG 기본법을 통해 국가 차원에서 ESG 방향성을 어떻게 나아갈지 내용을 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본법이 만들어지면 개별법이나 제도들을 짜임새 있게 묶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ESG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콘트롤타워 역할 지정과 체계적 정책 방향성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라며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방향으로 기본법 제정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종영 중앙대 명예교수는 "ESG는 범위가 매우 포괄적이고, 대상을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법 형태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특정한 시대의 가치가 아니라 우리시대가 가져가야 할 가치로 보기 위해 종합하는 법률로서 ESG 기본법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기본법 안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는 앞으로 논의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방향성이라든지 콘트롤타워를 만드는 등 기반조성에 대한 내용을 담는 것이 규제 내용을 담는 것보다는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원의 문성후 고문은 "ESG 경영에 대한 자체 진단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ESG기본법 제정을 통해 ESG
2023.03.10 15: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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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빅맥'의 배신...햄버거 가격 줄인상
대표적 외식 메뉴인 햄버거 가격의 줄인상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우선 버거킹은 3월 10일부터 와퍼를 비롯한 47종의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메뉴는 버거류 32종, 사이드 메뉴와 음료 15종 등 총 47종이다. 평균 인상률은 2%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과 7월 각각 가격을 올렸고, 약 8개월만에 또 가격을 인상했다.이에 따라 와퍼는 6900원에서 7100원이 됐다. 갈릭불고기와퍼는 7300원에서 7400원, 와퍼 주니어는 46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다. 프렌치프라이는 2000원에서 2100원이 됐다.앞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NBB). 2월 15일부터 메뉴 가격을 평균 4.8% 인상했다. 전체 31종 메뉴 중 23종의 가격이 올랐다.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5200원에서 5400원이 됐다.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올랐다.한국맥도날드는 2월 16일부터 대표 제품인 ‘빅맥’을 포함한 일부 햄버거와 탄산음료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에도 햄버거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불과 6개월 만에 또 가격을 올린 것이다.대표 메뉴인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이 됐으며, 점심 특가 메뉴인 빅맥 맥런치 세트 가격은 5500원에서 5900원으로 400원(6.8%) 인상됐다.롯데리아와 KFC, 쉐이크쉑버거도 최근 가격을 올렸다.롯데리아는 3월 2일부터 평균 가격을 5.1% 인상했으며, KFC는 3월 8일부터 버거 메뉴 평균 200원, 치킨 메뉴 평균 100원씩 가격을 올렸다.쉐이크쉑버거도 버거류 10종의 값을 평균 5.2% 인상한 바 있다.국내 1위 버거 업체(매장수 기준)인 맘스터치도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3월 7일 다시 한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햄버거
2023.03.10 15: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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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되는 임플란트. 어떤 회사 제품이 좋은 건가[건강]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한 지 27년 정도 돼 간다. 임플란트 치료를 일찍 알게 됐고 익혔다. 동료 치과 의사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가르치게 될 기회도 얻게 돼 강의도 했다. 지금도 하루에 많은 환자들의 임플란트 치료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회사의 임플란트가 가장 좋으냐는 것이다.초창기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할 때는 국산 임플란트는 없었다. 두세 곳의 외국 회사에서 수입하는 임플란트 회사가 있었다. 각 임플란트 회사마다 임플란트의 특징이 분명했다. 그 시기 대부분은 스웨덴의 브레네막 박사가 개발한 임플란트 형태와 방법을 선호했다. 이 때문에 당시는 브레네막 임플란트의 제품을 주로 써 치료를 진행했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위스·미국·유럽 등에서 보다 더 진보된 형태의 임플란트 회사가 나타났다. 이 시기에는 임플란트가 잇몸뼈와 더 잘 붙게 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와 표면 처리가 된 임플란트가 등장했다.임플란트는 처음 단순히 순도가 높은 타이타늄 재질을 나사 모양으로 깎아 만들었다. 인체에 적용될 수 있도록 표면을 깨끗하게 정리해 치조골에 수술을 통해 식립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임플란트와 잇몸뼈가 직접 접촉해 씹는 힘을 잘 견디도록 디자인됐다.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플란트 표면을 거칠게 만들면 임플란트 표면과 잇몸뼈가 좀 더 빠르고 강하게 결합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많은 임플란트 회사들이 다양한 표면 처리를 시도했다.임플란트 회사도 더 늘어났다. 그중 유럽의 브레네막 임플란트, 스위스의 스트라우만, 미국의 스리아이가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수입 임플란트
2023.03.10 14: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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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상장 재도전하는 LB인베스트먼트[전예진의 마켓인사이트]
하이브·컬리·직방·무신사의 공통점은? 벤처캐피털(VC) LB인베스트먼트가 초창기 투자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다. 이 회사는 음악 제작·게임·부동산·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여 개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했다. 이 중 하이브·직방·카카오게임즈·툴젠 등은 초기 단계에 투자해 상당한 이익을 거뒀다. LB인베스트먼트가 청산한 펀드의 순내부 수익률(Net IRR)은 10%로 한국 벤처펀드 평균(5.3%)의 두 배다.설립 이후 약 30년간 다른 기업에 투자했던 이 회사는 3월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선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2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시가 총액은 1000억원대다. 최근 중소형 공모주의 투자 열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흥행 기록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운용 자산 1조원…110여 개 투자 기업 상장 성공LB인베스트먼트의 경쟁력은 27년간 축적해 온 투자 조합 결성 능력에 있다. 1996년 LG창업투자로 출범한 이 회사는 2000년 LG벤처투자, 2008년 현재의 사명이 됐다. 2007년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개설해 중국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사모펀드(PE) 투자의 전신인 기업 구조 조정 전문회사(CRC) 면허를 취득해 전문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2008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했고 2012년 PE 부문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PE 투자를 시작했다. 2014년 국민연금으로부터 VC 부문 최우수 운용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부터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엘비혁신성장펀드 등을 결성하며 펀드 운용 자산(AUM)을 확충했다. 지난 25년 동안 1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했고 한국·중국을 비롯한 해외의 500여
2023.03.10 14: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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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숙청이 이룬 北 4대 세습, 김주애가 꿰찰까[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북한 김정은이 4대 세습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세습에 이르기까지 무자비한 피의 숙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김일성이 광복 직후 소련군을 등에 업고 북한에 들어올 때는 국내 권력 기반이 취약했다. 당시 북한에선 소련파·연안파·갑산파·국내파 등 4개 계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정권 초반에는 이들 계파들이 연합해 정권을 형성했다. 1949년 내각 수상이던 김일성은 소련의 강력한 후원 아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김일성은 확고한 1인 지배 체제 확립을 위해 6·25전쟁 뒤 단계적으로 반대파 숙청에 나서기 시작했다. 박헌영·이승엽 등 남로당 간부들을 ‘미제의 간첩’ 등 명분을 걸어 1955년 처형했다. 이들 제거에 앞장선 박창옥 내각 부수상과 허가이 등 소련파도 희생됐다. 김일성은 1958년 남아 있던 연안파·소련파·국내파까지 모조리 숙청했다. 김일성 곁에는 그의 친위부대라고 할 수 있는 갑산파와 빨치산파만 남았다. 김일성은 그마저도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을 제거하면서 명실상부한 1인 독재 체제를 확립했다. ◆ 김일성 3대 피비린내 나는 숙청, ‘백두혈통’ 구축김일성은 1970년대 들어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을 차례차례 넘겨 주기 시작했다. 김정일은 1973년 9월 노동당 선전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에 올랐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 추대된 것은 이듬해 2월이다. 김일성이 백두산을 근거지로 항일 운동을 벌였다며 북한이 김정일·김정은 등 직계에 붙여진 이른바 ‘백두 혈통’이란 개념이 생겨난 것도 이 무렵이다. 김정일은 백두
2023.03.10 14: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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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산책이 필요한 당신에게 [MZ 공간 트렌드]
문래역 7번 출입구에서 도보로 3분, ‘요즘 것’임이 확실한 대형마트와 아파트 단지 뒤로 정반대의 세상이 펼쳐진다. 예술가들의 마을 문래창작촌이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오래된 상가와 철공소. 곳곳에 혼재하는 예술가의 공방들과 뉴트로(new+retro) 콘셉트의 카페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듯한 착각이 밀려온다. 창작촌 초입에 익숙한 듯 새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깊은 먹물색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높은 층고의 채광창을 통해 떨어지는 은은한 빛이 가장 먼저 반겨주고 이내 한 가지 궁금증이 피어오른다. ‘도대체 뭐 하는 곳이야.’ ‘철컹철컹’ 문래동 이야기과거 문래동을 먹여 살린 것은 섬유 산업이다. 1930년대부터 동양방적·종연방적 등 굵직한 방적 공장이 밀집해 성황을 이뤘다. 이 때문에 실을 뽑는 ‘물레’에서 문래동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과 문익점의 목화 전래지라는 뜻에서 문래동으로 명명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1960년대에는 철공 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섰다. 금속 가공법인 시어링(shearing)에서 이름을 따 ‘샤링 골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철강 산업의 호황기를 누렸지만 1990년대 이후 금속 제조업이 침체하며 소규모 철공소만이 겨우 이곳의 명맥을 이어 갔다. 그로부터 약 10년 뒤, 텅 빈 문래동에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왔다. 작업 공간이 필요한 젊은 예술가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문래에 몰렸고 철공소 골목 사이사이 공방·갤러리·공연장 등 작은 예술 공간이 들어섰다. 허름한 철공소에서 쏟아지는 쇳소리와 낡은 건물 한쪽에서 꽃피는 예술의 이질적 조화. 문래창작촌의 시작점이다.경리단길·홍대앞&mid
2023.03.10 14: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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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스테인드글라스’ 사랑한 스티브 잡스[류서영의 명품이야기]
류서영의 명품이야기티파니②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거실에는 2개의 예술 작품이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사진작가 안셀 애덤스의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 일출’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라스 스탠드’다.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 일출’은 눈 덮인 시에라 산맥 위로 여명이 밝아오는 모습 속에 동물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고개를 숙인 장면을 찍은 것이다. 흑백 사진 속에 밝고 어두움, 웅장함,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이 사진은 미국의 대표적 풍경 사진 작가인 애덤스가 그의 딸을 위해 선물한 거대한 사이즈의 사진이다. 후에 애덤스의 딸은 이 사진을 잡스에게 판매했다. 잡스가 이 사진을 얼마나 애착했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어느날 잡스의 가사 도우미가 이 사진을 물걸레로 닦자 잡스는 사진의 레이어를 벗겨 내고 애덤스와 프린트 작업을 했던 사람을 수소문해 사진 복원을 맡길 정도였다. 잡스의 티파니 유리 제품에 대한 애착도 유별났다. 잡스는 어느 날 자신과 함께 일하는 팀을 데리고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유리 제품 전시회를 보러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찾을 정도였다. ◆실내 장식·유리 작품 디자이너로 명성 날려티파니는 창업자 찰스 루이스가 1902년 사망한 뒤 둘째 아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회사를 이어 받으면서 많은 변화들을 겪게 된다. 루이스 티파니는 1848년 2월 태어났다. 그가 출생하던 해에 아버지의 회사인 티파니앤드컴퍼니는 보석 장신구를 제작하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사업은 찰스 티파니에게 국제적 명성과 막대한 부를 가져다줬다. 찰스 티파니는 그
2023.03.10 14: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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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지의 IT뷰어]조규성 보려면 여기로... ‘스포츠’에 진심인 쿠팡플레이
[이명지의 IT뷰어]펜데믹 기간, 거리두기를 견디게 해 줬던 OTT의 성장 속도가 정체되고 있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OTT만 남겨두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 된 거죠. OTT에서 중요한 것이 ‘락인효과(Lock-in)’입니다. 다른 OTT에서 제공하지 않는 독보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들을 붙잡아 두는 거죠. 그런 점에서 ‘스포츠’는 꽤 괜찮은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생중계임과 동시에 충성높은 스포츠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니깐요.사실 스포츠 중계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스포츠 전문 채널들이 독점 중계권을 소유했지만, 해외에서는 이 시장에 OTT들이 뛰어들기 시작했어요.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풋볼리그(NFL)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 유튜브가 7년간 14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또 애플은 지난해 4월부터 매주 금요일밤 메이저리그 경기를 생중계했고, 아마존은 지난해 7월 연간 10억달러롤 들어 NFL의 목요일 경기 중계권을 확보했어요. 이미 스포츠 중계를 둘러싼 OTT의 ‘쩐의 전쟁’이 개막 한거죠. 그런 점에서 쿠팡의 OTT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를 공략하는 것은 꽤나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부터 쿠팡플레이는 K리그 디지털 독점 중계로 스포츠 중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K리그 준비를 위해 칼을 갈았는데요, 지난 1월에는 축구 해설계 레전드로 꼽히는 한준희 해설위원을 영입했습니다. 또 최대 17개의 카메라를 투입해 다양한 시각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중계 형식도 그간의 스포츠 중계와는 크게 달랐
2023.03.10 12: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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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글로벌콤팩트, '제2회 성평등을 위한 링더벨' 행사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는 10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제2회 성평등을 위한 Ring the Bell>을 개최하고 각계의 대표자들이 모여 이를 축하하는 타종 기념식을 진행했다.이와 함께 주요 기업 및 과학·기술 부문에서 활동 중인 여성 리더들과 함께 기업 및 과학 기술 분야 여성 리더십 및 여성 리더 양성의 중요성과 제도 구축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성평등을 위한 종을 울리자’는 의미의 ‘링더벨’ 운동은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전 세계의 증권거래소에서 열리는 타종행사다. 한국에서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및 한국거래소(KRX)가 주최한다.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성평등센터와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는 ESG의 확산에 힘입어 국내 기업의 성 다양성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자 올해부터 캠페인에 동참했다.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타종식이 기업 내 성평등 및 다양성 중요성을 알리는 시그널이 되고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기업 내 여성 리더십 향상과 우리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타종식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이정심 유엔 여성기구 성평등센터 소장 △류지연 국제금융공사 한국사무소 대표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 호주 대사 △조홍식 기후환경대사와 기업 임직원이 참석했다.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문수복 KAIST 전산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자리한 가운데,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겸 부사장 △이현승 걸스인텍
2023.03.10 11: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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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패션채널] 마티유 블라지는 왜 '가죽양말'을 내놓았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패션쇼에서 종아리까지 오는 양말만 신고 나온 모델들의 발을 클로즈업한 사진입니다. 신발도 안신고요.그런데 이 양말은 사실 양말이 아니라 신발이었던 겁니다. 이 양말같이 생긴 신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제품입니다.특이했습니다. '이게 뭐야' 싶었죠. 그래서 찾아보니,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마티유 블라지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꽤 자랑스러운지,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죽 양말'이라는 글과 함께 이 제품의 사진까지 올렸습니다.마티유 블라지는 2021년 11월,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CD로 발탁됐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모회사인 케어링그룹은 직전 CD였던 다니엘 리가 선임 3년 만에 돌연 사임하자 급하게 블라지를 CD로 발탁했습니다. 당시 보테가 베네타는 "재능있는 인재"라며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내고 현대적 연관성을 높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블라지는 1984년생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라 깜브르 종합예술대학을 졸업했고요. 보테가 베네타로 오기 전에는 라프 시몬스, 메종 마르지엘라 등을 거쳤습니다. 2014년에는 셀린느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캘빈 클라인에서 라프 시몬스와 다시 일하기도 했죠. 2020년부터 보테가 베네타 RTW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됐고요.타이밍도 좋죠. 보테가 베네타에 온 지 1년 만에 CD가 됐으니, 초고속 승진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의 첫 컬렉션은 2022년 2월에 나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가을겨울(RW) 컬렉션인 거죠. 그리고 여기서 이번에 큰
2023.03.10 10: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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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패션채널] "남녀 구분, 필요한가요?" 봄여름 트렌드 살펴보니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봄 냄새가 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은근히 퍼지는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요. 그런 냄새를 맡을 때마다 옷이 얇아지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이제 얼마만 있으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3월 21일)이니까요.그래서 그랬는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23년 봄여름 시즌 여성복과 남성복의 트렌드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어떤 아이템, 어떤 소재가 유행할지 최근 진행된 패션위크 작품들을 기반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선 여성복은 옷이 비칠 정도로 얇은 시어와 데님 소재가 많이 사용됬네요. Y2K 트렌드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Y2K 트렌드와 함께 정제된 워크웨어 무드가 부상한다"라며 "편안하게 변화한 오피스 룩도 나오고, 데님부터 시어, 레이스까지 다양한 소재가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워크웨어의 핵심 키워드는 '유틸리티'와 '고프코어(gorpcore,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과 매치해 개성적인 스타일을 연출)'라고 합니다. 실용성과 기능주의를 지향하면서 포켓, 지퍼, 드로스토링, 벨트 등 조절이 가능한 디테일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거죠.그러면서 올해는 '카고 팬츠'가 재등장한다고 합니다. 카고 팬츠라고 하면,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디자인이 바로 떠오르잖아요. 게다가 Y2K 패션이 유행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죠.남성복은 좀 다릅니다. 남성복 키워드는 '젠더 플루이드'라고 하네요. '남자는 이런 옷을 입어야 해'라는 사회적 정의나 관념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남성용 숏팬츠가 나온다던가, 남성용 치
2023.03.10 09:5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