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비즈니스’ 로 돈 버는 사람들] 아이디어 하나로 인생 역전… ‘전문가 전유물 아니다’

<YONHAP PHOTO-0647> `지퍼가 이렇게나 많이 달렸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3 대한민국 세계여성 발명대회' 및 '세계여성 발명품박람회'에서 한 업체 관계자들이 지퍼가 여러개 달린 알록달록한 손가방인 '지퍼 파우치'를 선보이고 있다. 2013.5.1 kane@yna.co.kr/2013-05-01 12:31:01/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들의 필기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연필 교정기’를 만들었다가 특허 창업을 한 자이월드의 김영빈 대표,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 1등으로 당선돼 최근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전자기기 회사 잘만테크의 모 직원, 국내외 140여 개 특허 출원을 통해 약 8억 원에 가까운 러닝 로열티를 받고 있는 카이스트 박사과정의 황성재 씨 등 ‘특허 비즈니스’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최근에는 국내의 특허 기술을 사들인 후 해외 기업에 특허권 침해 소송 청구 및 로열티로 160억 원을 받아 낸 엠에스티지(MSTG) 모 변리사의 사례처럼 ‘특허 슈퍼 리치’도 탄생했다.

김건우 특허그룹 덕원 대표 변리사는 “중학생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정말 다양한 고객들이 특허 비즈니스를 문의해 온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하는 것도 김 변리사의 중요한 일과라고 했다. 그는 특허와 관련된 강의도 자주 다니는 편인데 그때마다 “특허는 어렵지 않다.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특허 출원 세계 4위 국가로, 매년 18만 건의 특허가 출원되고 있을 정도로 ‘특허 강국’이다. 통계만 보더라도 특허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매우 높다. 최근에는 취업난과 100세 시대 도래 등의 영향으로 ‘특허를 통해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특허청의 특허심판원 수석 심판관으로 재직하며 최근 두 명의 변리사와 공동으로 ‘특허 부자들’이라는 책을 펴낸 저자 전기억 씨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을 지켜보면서 훈수까지 둘 정도로 기본 지식이 있지만 정작 특허를 활용해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전 심판관은 최근 산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기술과 특허를 자체 개발하지 않고 외부에서 사들여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의 영향으로 글로벌 혁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치열하게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이나 일반 직장인들이 특허 전쟁의 관전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는 이미 기술적 가치를 넘어 그 자체로 화폐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허 비즈니스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기업(일명 NPE)이 등장하고 다양한 특허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면서 신흥 ‘특허 부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만간 특허 부자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인들이 ‘특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돈이 흐르는 길목에 반드시 특허 이슈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류태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허·실용신안·디자인권·상표권 등 이른바 산업재산권에 대해 대비하지 않는 것은 ‘보험 없이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특허 등 산업재산권과 관련된 소송 하나로 사업을 접는 경우도 발생한다. 보험에 가입하고 자동차를 운전하라는 말이 당연한 이야기가 된 것처럼 산업재산권에 대한 학습과 선제적 출원으로 자신의 사업을 보호하는 게 필요한 시대가 이미 왔다”고 했다.

또한 류 연구원은 “특허를 획득한 중소기업이나 일반인들이 사업화할 때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시장에서 이점이 많다. 자본 투자, 네트워크, 브랜드 파워, 가격 정책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였던 이정미(47) 씨는 특허를 통해 지난해 매출 4억 원대의 생활용품 전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거듭났다. 2012년에는 한국여성발명협회와 특허청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발명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이엠그린을 이끌고 있는 이정미 대표는 마침 지난 5월 16일 현대홈쇼핑을 통해 자신이 개발한 양념, 이유식용 냉동 용기인 ‘알알이쏙’의 방송을 앞둔 터라 무척이나 고무돼 있었다.



사례 1. 특허 출원을 통해 사업 뛰어들기

이 대표가 특허에 도전하게 된 것은 생활고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이유가 컸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의 직격탄을 맞아 남편의 작은 사업체가 문을 닫으며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살림만 하던 이 대표는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야 했다. 부부가 함께 일해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삶에 대한 회의가 들 즈음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스치며 그때부터 특허에 매달리게 됐다. 창업이나 발명, 특허 등과 관련해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던 이 대표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여러 신문을 탐독하며 아이디어를 찾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들을 쫓아다니며 조언을 구했다.

2002년 ‘브래지어용 실리콘 패드’를 시작으로 도심 속에서 새를 쫓는 ‘초음파 조류 퇴치기’, 냉동 보관 용기인 ‘알알이쏙’ 등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고속도로 등에서 사고나 여러 이유 등으로 잠시 정차를 해야 할 때 주변의 차량에게 신속하게 이를 알릴 수 있는 ‘태양광 비상등’도 개발했다. 평소에는 운전석에 두고 햇볕만으로 충전한 후 비상 상황에서는 차체의 윗부분에 올리기만 하면 등이 켜지는 원리다.

온라인 쇼핑몰과 롯데마트·홈플러스 등에도 입점돼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알알이쏙’은 이 대표가 주부이기 때문에 가능한 생활 밀착형 제품이었다. 보통 주부들은 남은 양념류가 변하지 않도록 냉동 저장하는데, 다시 요리를 하려고 꺼내 쓸 때 다진 마늘 등이 뭉쳐서 녹이는 게 힘들었던 경험을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이 대표는 현재 약 30개의 출원 (특허를 받기 위해 서류를 등록하는 것)과 8개의 특허, 4개의 실용신안, 3개의 상표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특허 부자’가 됐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그녀는 정부의 지원 사업을 적극 이용했다. 특허 등록부터 시제품(일종의 샘플)을 만들어 사업성 여부를 타진해 보고 제작·판매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정에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매번 한국여성발명협회·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수원여대창업보육센터 등을 적극 활용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등 약 1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지난 3월에 ‘알알이쏙’의 유사 상품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죽을힘을 다해 개발했더니 그걸 베껴 버젓이 판매하고 있으니 말이죠. 현재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에 관련 건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는데 걱정이 많아요. 창조 경제를 이룩하고 다양한 특허를 가진 1인 창업자들이 나오려면 이런 것부터 빨리 개선돼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특허 창업’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창업의 과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경험자들은 조언했다. 특허 출원 과정이 생소해 어렵고 샘플 제작 등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허청에 제출하는 서류 작성 등이 서툴기 때문에 대부분 변리사를 통하는데 이때 최소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출원 비용이 든다. 특허권은 출원일로부터 20년간 권리가 존속되는데 등록이 결정되면 최초 3년 치에 대한 특허료 4만5000원을 내야 한다. 매년 유지비를 내야 특허권이 지속되는데 4년부터는 ‘누진세’가 적용되는 터라 금액 부담에 특허를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디자인 기업인 아이디어 플랜트의 한민우(35) 대표는 스마트 기기용 거치대와 조명 기능을 합친 ‘도킹램프’를 개발, 국내 특허 및 해외(PCT) 특허를 출원 중이지만 자금 투자 및 기술 수요처가 확정되지 않아 현재 양산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는 “특허 출원 비용을 아끼기 위해 출원 명세서 작성법, 도면 작성법 등을 스스로 공부했다. 특허를 받고 시제품, 유통을 할 때 자금 융통이 가장 어렵다. 도킹램프는 시제품을 제작할 때 전문 업체를 이용하며 3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했다. 비용 부담이 커 을지로에 가서 직접 재료를 사다가 샘플 1개당 150만 원을 들여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 지식이 없는 개인이 특허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아이디어를 놓치는 일도 있으니 스스로 전문가가 돼야 한다. 특허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혼자하기에 버겁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김경희 한국여성발명협회 홍보팀장은 “협회나 각 지역별로 운영 중인 지식재산센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변리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며 발명대회나 박람회 등에 출품해 자신의 상품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최고라는 인식만 갖고는 발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여성발명협회를 통해 상당수의 평범한 주부들이 사업가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아기 띠에 아기를 안고 다닐 때 둘러 멘 가방이 자꾸만 흘러내려 불편했던 점에 착안해 아기 띠용 가방걸이를 개발한 박성진 회원이 올해 롯데마트에서 진행한 ‘통큰 아이디어 공모전 일반인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해 판매를 앞두고 있다. 협회와 기업의 협조를 동시에 얻은 사례다.

퀼슨의 박수영 대표는 삼성SDS의 지원을 받아 모바일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인 슈드를 내놓으며 창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삼성SDS의 ‘sGen Korea 신사업 공모전’에 뽑히면서 사무 공간을 비롯해 초기 투자, 특허 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받았고 최근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사례 2. 부동산처럼 ‘특허’를 사고팔기

별다른 제조 활동 없이 오로지 원천 특허만을 보유해 소송 및 관리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는 기업이나 특허 금융회사를 통칭 NPE(Non-Practicing Entity)라고 한다. 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인텔렉추얼 벤처스(IV) 등이 대표적인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과 함께 ‘특허 괴물’이라며 이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회사가 보유한 약 6만 개 정도의 특허를 앞세워 소송 등을 통해 거액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이 이를 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특허를 냈지만 직접 사업까지 하는 것이 힘든 이들은 ‘기술이전’을 통해 로열티를 얻는 방법도 있다. 디자인필로우의 이보름(28) 대표가 이에 해당된다. 한국기술교육대에서 디자인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이 대표는 대학교 재학 당시 이미 ‘에어튜브로 구성된 노트북 거치대’로 특허를 받았다. 최근에는 화분의 겉면을 감싸는 증발 필터를 이용해 증발량을 높이고 화분을 가습기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디자인필로우는 특허 및 디자인 등의 지식재산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직접적인 제품 생산이나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주로 특허에 따른 로열티 수입과 특허와 관련된 제품의 디자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국내에서는 가이아모, 해외에는 일본의 시미즈와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제 개발·판매 등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인터넷 쇼핑몰 형태로 특허권을 사고파는 ‘특허권 매매 장터’, ‘아이디어 마트’ 등의 사이트도 성행하고 있다.


<YONHAP PHOTO-0844> 발명품 설명받는 박근혜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을 마친 뒤 2012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권보경(13.삼육초6)양이 발명한 탁구공을 보관할 수 있는 라켓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13.5.15 jeong@yna.co.kr/2013-05-15 13:11:21/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사례 3. ‘사내 발명왕’으로 부수입 얻기

기업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 특허 출원을 통해 수익과 연결하고 직원들에게는 포상금이나 로열티 지급, 진급, 해외 연수 등의 혜택을 주는 ‘직무·발명·보상제도’도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2년에 직무 발명 보상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국내 기업의 43.8%로, 독일·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다.

우선 지난해 말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2012 직무 발명 제도 운영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 기업에 선정된 네오위즈게임즈는 직원들의 연구·개발 의욕을 북돋기 위해 2010년부터 직무 발명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지식재산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사내 발명 경진 대회 등도 개최해 직원들의 참여를 높였다. 그 결과 특허·디자인 출원이 2010년 98건에서 2011년 315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이러한 성과가 수익으로도 이어져 매출이 2010년 1분기 908억 원에서 2012년 1분기 1972억 원으로 증가했다.

전자기기 회사 모뉴엘의 자회사인 잘만테크도 ‘모이아’라는 사내 사이트에 언제든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올리면 개발 부서가 이를 검토한 후 정확한 평가와 함께 회신을 보내고 개발 가능성 또한 검토한다. 최근까지 약 15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가운데 상품 가치가 높은 아이디어를 내면 최고 연봉의 3배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고 2단계의 진급 기회도 주어져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실제로 최근에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서 1등을 한 직원은 특허 및 업무 성과 등을 인정받아 과장에서 부장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도 발명 경진 대회인 ‘인벤시아드’를 개최, 특허 활용도에 따른 라이선스 계약 등의 수익까지 평가해 제안자에게 최대 10억 원까지 보상한다고 밝혔다.



사례 4. IP 펀드, 유망 투자 종목으로 떠올라

최근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는 아이피 펀드(IP·지식재산권)의 중심에 특허 펀드가 자리하고 있다. IP 펀드의 대표적 형태로는 펀드사가 대형 투자금을 모집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 특허나 상표권을 사들인 뒤 이를 다시 해당 기업에 임대해 로열티를 받는 구조가 있다. 일정 기간이 되면 기업이 다시 특허를 사 올 수 있는 ‘세일 앤드 라이선스 백’ 방식이다. 특허는 있지만 부동산이나 별다른 담보 등이 없는 기업으로서는 특허를 이용해 운용 자금을 융통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유망한 투자 상품에 선제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기억 심판관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IP 펀드 도입 초기 단계여서 일반인들이 투자자로 참여할만한 투자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동산·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IP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 관련 펀드가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최초로 지식재산권을 다루는 특별 자산 전문 운용사인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사는 2012년 3월에 설립됐다. 이는2010년 특허 소송을 일삼는 해외 NPE로부터 한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설립한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ID)의 100% 지분 참여로 설립된 자회사다.

또한 KDB산업은행은 올 초 중소·중견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1000억 원 규모의 ‘KDB 파이오니어 IP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을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3월 음향 시스템 전문 회사인 소닉티어와 3차원 전동차용 출입문 제어장치 생산 업체인 소명의 IP를 각각 20억, 50억 원에 사들였다. 4월에는 의류업체인 코데즈컴바인이 보유한 국내외 상품 88개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기업들은 지식재산권을 펀드에 매각하고 일정 사용료를 펀드에 지불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우리은행 등도 IP 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IP가 담보로 인정받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태세를 갖췄다.



취재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 참고 ‘특허 부자들(타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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