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술·안동소주 등 1백여종 시장확대 도전장 … 도수 낮춘 이강주·옥로주 등 대약진
문배술, 안동소주로 대표되던 민속주 시장이 이강주 등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매장‘도수 낮춰 대중속으로’. 우리네 전통술인 민속주가 선물용이라는 한계를 훌훌 털고 대중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 소주 맥주 등 대중주와 한판승부를 선언하고 일반 주점을 향해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는 것.민속주는 문배술, 안동소주, 전주이강주 등 무형문화재 지정술과 송죽오곡주, 송화백일주 등 명인 민속주 등이 있다. 여기에 지역 특산주까지 포함시키면 민속주는 1백여종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민속주 시장 규모가 2백억~3백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문배술, 안동소주가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3년전만 해도 문배술이 70~80% 점유한 것에 비하면 대폭 낮아진 수치다.대신 이강주, 옥로주, 왕주 등 25도 중심의 저도수 민속주들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 민속주의 세대교체도 예견되고 있다.민속주 전문 대리점인 참우리술 권진택 사장은 “문배술, 안동소주 등 40도 이상의 술은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왕주, 옥로주 등 저도수 술들의 매출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도수 선호는 매장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주류코너 관계자는 “비교적 도수가 낮은 이강주 등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저도수주 판매량 늘어 … 세대교체 예고이에 문배술, 안동소주로 대표되던 민속주 시장이 전국 판매와 이강주, 백일주, 옥로주 등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민속주 주세가 기존 50%에서 양주와 같은 70%로 20% 인상되면서 각 제조창들은 저도수 개발, 디자인 개선 등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건배주로도 화제가 됐던 문배술은 기존 40도 제품과 함께 25도 제품을 선보이면서 대중화에 적극 나섰다. 문배술양조원의 이기춘 사장은 “문배술 대중화를 위해 25도 제품을 내놓았지만 쉽지만은 않다”며 “저도수 대중화가 시장 추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23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명인 민속주인 옥로주는 명절 이외의 비수기에 주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25도 이하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옥로주 제조창인 유천양조원 유희경 부장은 “1년간의 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6월부터 25도 제품을 출시했다”며 “조만간 21도 제품도 개발을 끝내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옥로주는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지난해 아셈 정상회의 공식주로 지정된바 있는 가야왕주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 고 있다. 가양왕주는 도자기병 대신 양주병 모양의 ‘타임오브킹’도 출시하고 양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야왕주는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창복분자(19도), 추성주(25도), 한산소곡주(18도), 계룡백일주(30도) 등 저도수 민속주들도 대중속으로 적극 뛰어들고 있다.한편 민속주업계는 전체 주류시장의 1%도 안되는 점유율을 갖고 있는 민속주에 양주와 같은 주세를 물리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의 민속주 경쟁력 제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