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저가발행·지분변동 놓고 ‘쑥덕쑥덕’

“시세 따른 BW가격일 뿐, 주총 거친 사안” … 지분매각 강요 문제는 법정서 밝혀질듯

안철수 사장이 두 가지 시비에 휘말렸다. 첫째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 발행, 사장의 지위를 이용해 본인이 헐값에 매입했다는 루머. 둘째는 전 임원이 보유한 연구소 지분을 안사장이 다른 업체에 강제 매각케 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안사장은 처음으로 이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 주목된다.BW저가발행과 전 임원출신의 지분강매 등에 대해 안철수 사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99년 안철수연구소 감사보고서와 지분강매관련 전임원이 제출한 소장.우선 BW 저가발행 문제. 지난 99년10월12일 안사장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무보증 BW를 발행했다. 25억원에 달하는 BW를 3억3천9백50만원으로 발행했고 안사장이 전부 인수했다. BW의 전환행사가격은 5만원(액면가 5천원). 1년 뒤인 지난해 10월 안사장은 주식으로 전액 전환했고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으로 낮아진 전환가는 주당 1천7백10원에 1백46만주였다.문제는 BW의 행사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는데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장외시장에서 조금씩 거래가 된 연구소 주식은 주당 4만∼5만원선. 이를 주당 1천7백10원에 인수한 것이 알려지면서 너무 싼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이에 대해 안사장은 “99년 BW를 발행한 이유는 이사회가 사장의 지분방어를 위해 필요하다고 결의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상속세법상 시가는 주당 3만1천원이었지만 LG창투 등 주주들이 주당 5만원에 들어왔는데 나라고 이보다 저가에 인수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결국 안사장은 창투사가 들어온 5만원으로 전환가를 정했다. 비판과 달리 안사장은 오히려 비싸게 인수했다는 얘기다. 또 안사장은 좀더 깨끗하게 처리하기 위해 “BW발행이 이사회 의결사항인데도 주주총회까지 열어 주주들의 의견을 물어 이 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둘째, 전 임원이 보유한 주식을 안사장이 다른 제3자에게 강매케 했다는 주장. 지난해 10월 K정보통신 A사장은 나래앤컴퍼니(전 나래이동통신)와 K씨를 상대로 ‘주식처분금지’ 소송을 냈고 이어 ‘주식반환’ 소송에 들어갔다. 내용인 즉 나래앤컴퍼니가 소유한 29만2천주와 K씨가 보유한 26만8천9백20주를 A사장에게 되돌려달라는 것.지분매각 강요·해고 주장으로 시끌연구소와 관련이 없는 듯 보이는 A사장이 이같은 소송을 낸 연유는 이렇다. 지난 97년 안연구소의 3대주주인 한글과컴퓨터는 경영난 때문에 연구소의 지분 25%를 해외 업체에 매각하려고 했다. 당시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안사장은 연구소 김현숙 이사에게 “한컴이 보유한 지분을 국내 업체에 매각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안사장은 혹시 외국계 업체에 회사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우려했던 것.이에 김이사는 업무관계로 자주 만났던 A사장에게 이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고 A사장은 국내 창투사를 소개해 줬다. 그러나 계약 막판에 이 창투사가 인수를 거부, 매각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A사장은 직접 연구소의 지분을 매입했고 직장도 연구소 이사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한컴의 지분은 A사장에게 넘어갔다.문제는 “안사장이 미국에서 돌아온 98년 말 A사장이 보유한 주식을 다른 업체에 매각하라고 종용했다”는 A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안사장이 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내 지분을 나래 등 제3자에게 팔 것을 강요했으며 지분매각 뒤엔 나를 해고까지 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안사장은 “그가 회사에서 해고된 이유는 회사공금을 횡령했기 때문”이라며 “지분매각에 강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사장은 5월중순 법정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시비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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