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제품 줄줄이… 해피 라운딩 ‘OK’

최대 소모품 '골프볼' 시장경쟁 불꽃튀어…골프화·장갑업체도 잰걸음

본격적인 골프시즌에 들어서면서 볼·신발·가방·장갑 등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소모품이라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서다.골프용품시장 가운데 가장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골프볼시장. 정확한 시장규모를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나마 수입볼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적게는 4백억원, 많게는 1천억원대라고 추산한다.골프볼의 수요확대를 예상하는 데는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잣대는 지난해 라운딩시 골퍼 3명이 잃어버리는 골프볼이 평균 2개라는 한 골프장의 조사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골프장 내장객이 1천만명을 넘어섰음을 감안해 골퍼 한명이 1년에 한번 라운딩한다고 해도 대략 6백60여만개의 골프볼을 잃어버리는 만큼의 새로운 수요가 생긴다고 할 수 있다. 조사가 비수기인 겨울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분실된 공의 숫자는 더 많아질 소지가 크다.아주 단순한 계산이지만 뒤집어 보면 소모품인 골프볼의 수요가 늘어날 소지가 그만큼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커지는 볼시장을 두고 골프볼업체들로서는 윗목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대다수의 골프볼업체들은 소재와 비거리·스핀 방향 등 성능을 강화한 새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국내 골프볼업계의 선구자로 지난 84년부터 골프볼 생산을 시작, 최근 골프볼 1억개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운 팬텀(02-3451-7851)은 ‘파워콘트롤’을 올해 주력아이템으로 삼았다. 고기능성 폴리머인 알카겔을 첨가한 코어에 더블커버를 한 3피스볼이다. 스핀을 최대화해 컨트롤과 타구감을 향상시키면서 4백32개의 딤플로 직진성과 부양력을 높여 비거리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금호(02-6303-8361~4)에서는 지난해 런칭한 ‘소프텍 티타늄’ ‘소프텍’ ‘알바트로스’ 등 6종의 볼로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대신 하반기에 신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발벗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로 선보일 제품은 3피스 볼이지만 2피스를 추구한 솔리드코어볼로 코어를 자체특허 제품인 서린 연질 커버로 감싼 점이 특징이다. 커버 재질이 발라타와 유사한 기능을 가져 비거리가 뛰어나고 컨트롤이 용이한 볼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대형 솔리드코어·다중구조 ‘유행’수입브랜드 가운데 골퍼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타이틀리스트(02-521-8261∼5)는 ‘Pro V1’을 선보였다. 탄성이 강한 고무재질의 대형코어를 신소재인 우레탄 일래스토머로 감쌌다. 비거리와 스핀율을 높였으며 짧은 아이언샷시 볼이 떨어진 후 바로 멈추는 드롭-앤-스톱성능을 강화했다. 2년전 의욕적으로 골프볼시장에 뛰어든 나이키(02-2006-5724)는 시장공략의 첨병으로 솔리드코어를 채택한 ‘투어 어큐러시(Accuracy) TW’를 앞세웠다. 약간 크게 만들어진 코어를 이음매가 없도록 만든 우레탄커버가 감쌌다. 비거리와 컨트롤, 회전율이 뛰어나다.겨울철 골퍼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던 컬러볼 ‘뉴잉(Newing)’으로 유명한 브리지스톤(02-558-2235)이 선보인 ‘TourStage U-Spin(투어스테이지 더블 유 스핀)’도 눈길을 끈다. 솔리드 다중구조에 우레탄 일래스토머커버를 보태 비거리와 스핀 향상을 추구했다. 티타늄볼을 처음 개발했던 윌슨(02-518-4511)은 굳이어사와 7년간 공동개발한 우레탄코어를 사용한 스트레이트 디스턴트, 프로페셔널 디스턴트, 프로페셔널 바라타, 우먼 디스턴트 등 4종류의 ‘스탭 스마트코어(Staff Smart Core)’를 선보였다.이밖에 국내 볼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던롭(02-556-5887)에서는 텅스텐 파우더를 배합한 우레탄 소프트 미드를 채용한 새로운 3피스구조의 ‘하이브리드(Hi-Brid)’를 선보였으며 스트라타(02-3453-6493)는 텅스텐 에너지코어를 사용한 다중구조볼 ‘스트라타 투어 얼티메이트(Strata Tour Ultimate)’를 앞세워 국내 골퍼들을 공략중이다.뱀피무늬 등 파격 골프화도 등장골프화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골프볼시장 못지 않게 잰걸음이다. 적게는 2백억원, 많게는 5백억원대로 추산되는 골프화시장을 놓고 국내외 30여개 업체들이 경쟁중이다. 여기에는 발리 등 수입명품 브랜드도 포함돼 있다. 경쟁이 심한 만큼 디자인과 소재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경향이다. 파격적인 뱀피형 디자인이나 매시스타일 등이 등장하고 신소재를 앞다퉈 사용하는 것도 그런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18홀 라운딩시 6∼8km를 걷는다는 골퍼들에게 편안함과 패션성을 보태려는 노력이다.국내 브랜드 가운데 직영매장 확충, 언론을 이용한 집중적인 마케팅, 피타드 소재에 굿이어웰트공법을 이용하면서도 중저가로 형성한 가격 등으로 골퍼들로부터 인기를 끈 잔디로(02-690-9000)에서는 매시골프화를 선보였다. 여름철 라운딩도중 땀이 많이 나는 점을 겨냥했다. 외피를 고탄성 섬유를 이용한 3겹의 망사조직으로 만들어 악취제거 등의 효과가 있다. 이밖에 이중공기순환구조를 갖춘 운동화스타일의 골프화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사라토가(051-567-4567∼9)는 클래식스타일의 ‘에어벤처 골프화’를, 그린윙(032-541-9036∼7)은 피타드가죽을 사용하고 항균·악취제거기능을 갖춘 안창을 댄 ‘GM시리즈’를 앞세워 판촉에 나서고 있다.수입브랜드 가운데 덱스타코리아(02-579-4100)는 뱀가죽 소재에다 뱀피 무늬의 외피를 댄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피가로 여성용 골프화와 방수·통풍성이 뛰어난 브라운색상의 남성용 골프화를 올해 새로 선보였다. 국내 여성골퍼들과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이다. 에토닉(02-3453-6493)에서는 ‘디퍼런스 2000’ ‘에토닉 컴포트’ 두 모델로 골프화시장을 공략중이다. ‘디퍼런스 2000’은 풋레스트를 사용해 발밑이 넓어진 남성용과 고기능 아웃솔, 바이오쿠션 안창, 고어텍스 방수소재의 사용 등으로 기능성과 패션성을 더한 여성용이 나와있다.비록 시장볼륨은 작지만 골퍼들의 교체 수요가 빠른 골프장갑시장에서는 라이크라 등 신소재활용이 눈에 띈다. 토털코디를 고려해 골프장갑에 멀티컬러를 배치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는 엘로드(02-311-8436∼7)는 손등 전체를 라이크라 원단으로 처리해 신축성·착용감을 높이면서 땀흡수·발산을 용이하게 한 장갑을 선보였다. 골프장갑 전문 제조업체로 질기기로 소문난 ‘왕그립’ ‘왕수명’의 개발·판매업체인 한영캉가루(02-446-6342)에서는 ‘왕그립섬머’로 여름시즌에 대응하고 있다. 세무인조가죽으로 통풍성을 높이고 라이크라를 삽입해 착용감을 높이는 한편 미끄러짐을 최대한 막아준다.이밖에 장갑의 옆 봉제선을 없애고 손바닥면에 바이오세라믹을 처리한 대흥스포츠(02-430-1481)의 ‘그랜드 포시’, 왼손의 손등에 손목 사용을 억제하는 소재를 덧대 왼손목의 오류를 수정해 스윙을 잡아주는 팍스테크(02-444 -3548)의 ‘팍스(Parks)’ 등도 눈길을 끄는 신제품들이다.골프가방시장에서는 클럽 보호에 관심이 많은 골퍼를 겨냥한 아이디어 제품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 상품이 두조(031-757-1117)에서 선보인 ‘샤프트가드 캐디백’. 캐디백바닥까지 닿는 6개의 칸막이를 설치해 클럽샤프트끼리 부딪치면서 생길 수 있는 샤프트 손상을 예방하는 장점이 있다. 미즈노(02-338-2411)에서도 충격방지용 샤프트가드와 아이언홀더를 갖춘 캐디백 ‘미즈노 프로’를 런칭해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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