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생활 가전 사업에서 앞설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주의 책]


세계 1등은 다르게 일한다
이영하 지음 | 서울문화사 | 1만6800원

LG전자의 생활 가전 사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창원 공장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에까지 오른 저자가 35년간 현장 경험으로 다져진 생생한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생활 가전 사업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선 현재 상용화되지 못한 제품을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LG전자는 문화 변혁을 통해 타기업들과 사뭇 다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LG전자의 창원 공장은 계층별로 끊임없는 혁신 교육과 TDR(Team Down Redesign)을 통한 부서 간 협업 및 도전 정신이 조직 내 강하게 깃들어 있다. 이들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며 세상에 없던 기술을 만들어 낸다. LG전자가 생활 가전 사업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조직 문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실패 사례 역시 허투루 놓치지 않았다.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삼아 고객의 편의를 가장 중시하는 제품을 만들어 세계 1등에 올랐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2022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류덕현 외 경제추격연구소 지음 | 21세기북스 | 1만8800원

우리는 2021년에도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세계적으로 빠른 경제 회복 속도로 내년도 전망을 밝게 했다. 2021년 말부터 ‘위드 코로나’ 기조로 전환된 방역 지침과 함께 2022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통제 가능한 변수로 관리하고 경제 반등의 기회를 잡을 만한 발판이 마련됐다. ‘위드 코로나’가 가져올 경제 활동의 정상화는 그 자체로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전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성은 불안 요인이다. 고용이 조금씩 확대되겠지만 경기 부양책과 함께 재난 지원금 등의 이전 소득이 감소할 것이고 유동성 축소와 금리 인상은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경인의 친절한 투자 과외
사경인·이지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만2000원

많은 사람들은 당장 수익을 가져다줄 필승 전략만을 바란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리딩방’을 찾고 전문가에게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줄기차게 묻곤 한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주식 고수의 성공담 대부분이 개별 종목 투자를 말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특정 종목이 몇십 배 이상 불어나 대박을 터뜨린 사례들을 말하며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유혹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10번의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10번을 모두 이기는 승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낮은 확률을 인지하지 못하고 10번 모두 이기는 승자가 되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선 회계사인 저자가 부인과 실제로 진행한 여덟 차례의 수업을 소개하며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아빠의 질문력
조영탁 지음 | 행복한북클럽 | 1만5000원

이 책을 쓴 아빠 저자는 사실 교육 전문가로, 자녀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심지어 중국에까지 수출한 이력이 있고 전국 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들 수백 명 앞에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자녀 교육에서만큼은 전문가라고 자신만만했던 저자의 코는 단숨에 납작해졌다. 정작 본인의 자녀들은 강의 내용대로 따라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저 아들과 편안한 관계이자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었던 저자는 말하는 방법을 바꿨고 자신이 아들에게 건넬 수 있는 최적의 문답들을 연구했다. 그렇게 ‘행복한 성공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매주 토요일마다 질문하고 답하며 인생의 목적, 꿈과 비전, 긍정, 노력, 학습, 인간관계, 실천에 관해 아들과 생각을 나눴다.



2022 피할 수 없는 부채 위기
서영수 지음 | 에이지21 | 1만8000원

현 정부 초기에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의 정책으로 부채 구조 조정 방안을 선택했다. 정책의 핵심은 2018년 9·13 대책이다. 기준금리를 올리고 주택 담보대출 비율(LTV) 규제와 함께 처음으로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을 도입했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를 강화했다. 여기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9)을 도입해 한계 기업에 구조 조정을 추진했고 한계 채무자에 채무 조정 활성화 정책 등 은행 주도의 구조 조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주택 시장이 하향 안정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 저자는 책 ‘대한민국 가계부채 보고서’에 이런 정부의 정책 내용을 주제로 담았다. ‘2022 피할 수 없는 부채 위기’는 앞서 펴낸 책의 후속편이다. 지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부채 구조 조정에 필요한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안을 내놓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