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테슬라 규제 완화"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청신호

중국 리창 총리, 미·중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 사례’로 묘사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을 상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2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 검사에서 테슬라 모델 3·모델Y가 모두 통과했다.

테슬라는 4년 전 이미 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으나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인해 상용화하지 못했다.

중국 당국이 설정한 네 가지 요건은 △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이다. 해당 검사에서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테슬라를 포함해, BYD(비야디)와 리오토(리샹), 로터스, 호존(Hozon·허중), 니오 등 6개 사 76개 차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국가 차량 데이터 안전에 관한 권위 있는 기준과 요구를 통과한 것은 공공기관·공항·고속도로 등에서 테슬라 등 스마트 자동차에 대해 내려진 운행·정차 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데 유리하다"고 신랑과학기술에 밝혔다.

이번 검사 통과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집한 지형·지리 등 주행 데이터의 미국 이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8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를 만난 것도 이에 대한 협의를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당국이 테슬라 차종에 대한 검사 통과를 발표한 것은 양측이 FSD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리창 총리가 테슬라의 중국 사업을 미국과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의 ‘성공적 사례’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테슬라에 대한 제약을 풀어준 대신, 테슬라는 중국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CCTV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에서 가장 성과 좋은 공장이고 이는 중국 팀의 근면과 지혜 덕분"이라며 "테슬라는 중국과 함께 협력을 심화하고 더 많은 호혜적 성과를 얻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엑스(X·전 테슬라)에 “리창 총리를 만나 영광”이라며 “우리는 상하이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다”고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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