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때려치는 20대'는 글로벌 현상?…사표낸 뒤 선택지는 '유튜버'
입력 2024-08-28 19:53:35
수정 2024-08-28 19:53:47
삼성전자 보고서 한국, 미국, 영국 등 5개국 Z세대 직장인 절반 "일자리 기대 못 미쳐"
한국의 Z세대(1996년~2010년 출생자)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현재 일자리와 별개로 부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으로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면서 부수입이 생기면 자연스레 전향하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었다.
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5개 국가의 Z세대 정규직(Full-time) 직장인 중 49%가 현재의 일자리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답했다.
현재 직장에 불만족이라고 답한 국가 중 한국(64%)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영국(51%), 독일(46%), 프랑스(35%)가 차지했다.
또 Z세대 직장인 중 87%는 정규직 일자리에서 구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경직성(60%), 고용불안(58%), 창의적인 업무 기회 부족(55%)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일자리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Z세대 직장인 73%는 부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81%로 그 비중이 가장 높았고, 한국과 영국이 79%로 그 뒤를 따랐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직장인에서 유튜버로 전형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또는 SNS, 블로그 운영 등을 통해 부수입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퇴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최근 구독자 51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또 떠나는 남자’는 신한카드를 퇴사하고 전업 유튜버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업에 도전하는 Z세대 직장인들 절반 이상은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을 고려하거나, 병행 중인 직장인들은 각 58%, 55%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여기에 부업을 하고 있는 직장인 중 42%는 재무, 일정 관리 등 반복적인 업무가 힘들다고 답변했다.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이 업무상 도움이 필요할 때 여러 수단 중 인공지능(AI)을 가장 먼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Z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가 업무상 도움이 필요할 때 AI를 가장 먼저 찾아본다고 답한 반면, 부업을 하고 있는 경우로 한정하면 69%로 비중이 올라갔다.
또 부업을 병행하는 Z세대 한국 직장인에게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물어본 결과 가장 인기가 좋았던 용도는 ‘긴 문서나 회의 요약’(46%)으로 나타났다. 그 외 주요 사용처로는 ‘텍스트 및 시각 콘텐츠 생성’(37%)과 ‘자료 조사와 아이디어 찾기’(36%) 순으로 나타났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