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품질 관리 불가능, 기본설계 등 보유권리 포기
현대건설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에서 빠진다. 정부의 공기단축 요구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현대건설은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속한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해당 공사에 참여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품질과 안전 문제로 입찰공고 상 명시된 공기(84개월)를 108개월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적격 여부 논란까지 불거지고 양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부지 공사는 남산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 2.3배 넓이의 부지를 조성하는 것으며, 연약 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이 필요한 고난도 공사에 속한다.
현대건설은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한다는 부당한 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찰 표명으로 컨소시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