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모닝콜 사이렌소리와 함께. 커피머신에서 따뜻한 커피를커다란 머그잔 가득 붓고 식탁위에 놓인 컴퓨터앞에 앉는다. 전원을 넣고 모뎀을 통하면 이제부터는 바깥세상을 걷는다」.남편과 여섯살바기 자녀를 둔 가정주부 김모씨가 어느 백일장에서쓴 글의 첫머리다. 그녀는 전자 메일함에 도착한 메시지를 챙기고그날의 일정표를 점검한다. 뉴스방에 들어가 일간신문들을 훑어보고 날씨도 체크한다. 홈뱅킹서비스로 지방의 동생계좌로 송금하고남편의 생일이 다가오면 마땅한 선물을 알아본다. 키보드를 움직여상품을 사고 신용카드의 번호를 입력시켜 결제를 한다. 남은 일은남편의 고맙다는 전화를 기다리는 것뿐. 때론 여행을 떠나기 위해티켓과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좋은 식당을 찾기 위해 문화정보방을산책한다.김씨의 하루는 생활에 밀접한 갖가지 부가통신서비스들의 예를 잘보여준다. 모닝콜서비스는 700(음성정보)사업과 성격이 비슷하다.모뎀으로 통신을 시작하면 요즘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PC통신사업을 이용하는 것이며 뉴스나 날씨체크는 데이터베이스(DB)사업,티켓예매는 컴퓨터예약(CRS)사업을 이용한 예가 된다.부가통신서비스분야는 이밖에도 데이터전송(DC) 데이터처리(DP) 전자우편(E-Mail) 신용카드검색(CCIS) 전자문서교환(EDI)사업 등으로다양하다.◆ 올 통신서비스시장 1조원으로 성장최근 부가통신서비스시장이 컴퓨터보급에 따른 PC통신문화의 정착으로 급격한 팽창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씨와 같은 주부이용자까지가세하면서 시장규모가 눈덩이처럼 커가고 있는 것이다.한국정보통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가통신서비스시장은 94년말현재 약 7천9백억원에 달했으며 95년에는 9천2백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는 1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게 분명하다. 특히PC통신과 전자우편 컴퓨터예약 신용카드검색 전자문서교환 등을 포괄하고 있는 부가통신망(VAN)사업은 올해 1천6백억시장으로 커지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PC통신사업은 이 가운데도 이용자가 한 번 통신망에 들어가면 전자우편 컴퓨터예약 인터넷 등 추가적인 부가서비스와 연결되기 편하기 때문에 시장확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가정내 컴퓨터이용이 일반화되면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같은 단순한 사무업무에서 통신망을 통해 각종 정보에 접하는 PC통신으로 컴퓨터의 용도가 확대됐다는 점이다.그동안 PC통신시장은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등 3대업체를 중심으로 한국통신 한국전산원 한글과 컴퓨터 아이네트기술 무역협회 등여타 군소업체가 시장을 분할하고 있었다.올해는 이같은 PC통신시장에 대기업의 가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은 새해벽두인 지난 11일부터「유니텔」이란 이름으로 PC통신망사업에 진출했다. SDS는 오는2000년까지 가입자 1백만명 목표아래 유니텔에 적합한 통신전용에뮬레이터인 유니원을 전국의 삼성C&C대리점과 SDS지사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유니텔은 후발주자로서 조선왕조실록 팔만대장경 등 고유문화를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다른 PC통신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정보제공자(IP)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또 현대전자도 사내에서 시험서비스중인 아미넷을 오는 5월 상용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전자 역시 독자적인 통신에뮬레이터를 개발해 놓은 상태이며 아미넷을 통해 인터넷접속서비스도 함께공급한다는 구상이다.◆ PC통신분야는 품질개선이 생명지난해 후반부터 인터넷접속서비스는 업체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월3만~4만원의 이용요금이 2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가격파괴와 더욱더 용이한 접속을 위한 품질개선 경쟁이 붙어있는 상황이다. 한편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자 네트워크인 MSN이 국내에 서비스되면서 PC통신분야는 품질이 떨어지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치열한 전장으로 변해가고 있다.PC통신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부가통신서비스시장의 성장에는 네트워크의 고속화와 글로벌화 예약 전자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솔루션)들의 등장, 제조와 거래부문에서 기업업무의 자동화, 인터넷접속호스트의 증가 등의 요인이 자리하고 있어 시장규모의 성장세는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통신접속이후 추가되는 서비스인 E-Mail과 컴퓨터예약서비스(CRS)등도 PC통신사업과 연계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항공사들의 CRS시스템은 PC통신망의 연계로 이용자가 연 1백%이상의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부터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인터넷을 통한 예약서비스도 실시, 국제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밖에 철도와 숙박 각종 공연 증권거래 등에서도 서비스형태가 더욱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CRS시장은 94년에 1백42억원 규모였으나 올해는2백억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카드검색서비스(CCIS)와 전자문서교환(EDI)사업은 일반인들에게 친밀하지 않지만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식당에서 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면 단말기에 카드를 통과시켜 승인번호를 받아적는 것이CCIS의 활용을 보여준다. 94년 2백80억원 규모에서 작년 3백50억원규모로 성장한 이 분야에는 한국정보통신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한국부가통신의 4개업체에 이어 금융결제원국민/비씨연합VAN(한국결제정보)이 신규로 시장에 참여할 예정으로있다. 또 삼성 대우 LG등도 그룹의 카드사를 앞세워 이와 유사한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게뻔한 상황이다.EDI분야에는 공공분야에서도 집중투자가 이뤄져 조달 국방업무관련EDI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차원에서 물류종합전산망 의료정보망 조세전산망 등도 구축되고 있다. 그러나 지정사업자로 선정된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데이콤간의 서비스영역다툼과 기존통신망의 이용요금산정 등을 둘러싼 문제가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기존에 물류 유통분야에 집중됐던 EDI사업은 KT-NET의 상용서비스가 본격 궤도에 진입하면 신용장 수출입 등과 관련된 무역관련부문으로 급속한 확대가 예상된다.◆ 700시장, 음란정보란 이미지개선돼야한편 92년 서비스에 들어가 초기 1년동안에만 2백%가 성장하는 등급성장했던 700(음성정보)서비스시장은 정체기를 맞고 있다. 특히대형언론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야구 운세 증권 등 오락 경제정보와 관련된 700서비스는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타정보들은 사업성이 떨어져 적자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관계자들은 700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음란정보매체란 이미지개선과 함께 음성사서함서비스 상담서비스 등에 대한규제를 과감히 제거, 서비스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