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게돈은 인기만화작가 이현세씨의 만화제목이다. 인류의 탄생과우주전쟁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물이 세계시장진출이라는 원대한포부를 지니고 극장영화로 선보인다. 이 만화영화제작사는 작년4월 탄생한 (주)아마게돈. 이 회사에 투자한 사람과 기업은 만화가인 이현세 이상세 황미나씨를 비롯, LG전자 한글과 컴퓨터 미리내소프트웨어 김영사 신보창업투자등이다. 분야별 전문가들이공동으로 투자하고 작업해 영화작업에 나선 것이다.투자기업중 눈길을 끄는 업체는 신보창업투자이다. 전혀 만화와는관련이 없을 듯한 이 회사가 2억원을 출자했다. 그것도 무담보 무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만일 사업이 잘못되면 원금조차 고스란히 날릴 수 있는 모험투자인 셈이다.역으로 (주)아마게돈 입장에서는 신보창업투자 덕분에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영화제작에 총 25억원을 투자,1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예상대로성공을 거둘 경우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창업예비자들이나 창업한 사람들이 부닥치는 가장 큰 애로는 돈 문제이다.자기자본만으로 기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다. 기업은특성상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고 계속되는 자금수요를 자기돈만으로 메우는데는 한계가 있다.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이는 결국 창업뿐 아니라 기업경영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렇다고 담보를 충분히 갖고 있는 창업자도 드물다.벤처캐피틀(모험자본)은 이런 면에서 창업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벤처캐피틀을 활용해 성공한 기업은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론 첨단의료기기업체인메디슨을 비롯, 공장자동화기기업체인 터보테크 컴퓨터 관련업체인건인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창업자가 기술은 있는데 돈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모험자본을 끌어들여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있다.◆ 투·융자후 경영권 간섭없어벤처캐피틀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다.이중 창투사는 사업성은 있으나 자금력과 담보력이 미약한 창업자에 대해 무담보로 투자 지원하는 회사로 전국에서 49개사가 영업을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출연한 신보창업투자를 비롯, 국민기술금융 경인창업투자 한국산업투자 한국창업투자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주로 무담보의 주식인수방식으로 투자하거나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 사채인수방식으로 창업자금을 투자지원한다.창업자로서 매력적인 점은 무담보인데다 경영권에도 간섭을 하지않는다는 점이다. 투자업체에 대해선 단기자금을 빌려주거나 경영및 기술지원 등 전문적인 후속지원을 통해 창업자의 견실한 성장을지원한다.창투사는 투자기업의 이윤이 생길때 지분에 따라 배당을 받게 된다. 또 궁극적으로는 기업공개를 통해 자본수익(Capital Gain)을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창투사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창업한지 7년이내된 기업으로서 금융업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의기업이 출자를 받을수 있다.먼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상담을 하면 창투사는 계획사업을 개략검토하고 참고자료제출을 요구한다. 다음에 본심사에 들어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경영능력 기술성 시장성 수익성 등을 검토하고 투자여부 금액 조건 등을 심사한다. 투자나 융자를 승인하면 승인내역을 해당업체에 통보하고 투·융자계획서를 작성하고 돈을 준다.돈을 투자한 뒤에는 경영지도 기술지도 정보제공과 함께 사후관리를 하게 된다.구체적인 지원내용을 보면 주식인수는 투자기업자본금 총액의50%이내이고 전환사채나 약정투자 형식으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창투사는 지난 8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뒤 작년 10월까지 총8백40개사에 약 1조3천억원을 지원했다.창투사는 무담보로 자금을 제공,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 그만큼 세심하게 사업성을 검토한다. 창투사의 자금지원을 받으려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성이 있는 제품으로 사업을 해야 함은 두말할나위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자질 및 인간성이다.김사모이사장은 ?경영인이 제대로 된 사람이어야 믿고 투자를 할수 있다?며 창업자의 성실성 개인적인 능력 기업에 대한 열의 등이 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한다.국민기술금융사장과 한국투자회사협회장을 지낸 장영근사장(현재한국하트클럽카드회장)도 ?기술과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기업인자신이 투자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경영자 자질 및 인간성이 투자 포인트이는 벤처캐피틀제도가 도입된 초창기에 창투사들이 의욕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으나 이중 몇몇 기업주들이 창투사자금을 빼돌린 뒤 기업을 부실화시키거나 부도를 내는 사례가 있었기때문이다. 한마디로 자기를 도와준 투자자를 이용해 먹기만 하고줄행랑을 놓는 일부 몰지각한 창업기업 때문에 이런 풍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려는 창업기업이나 중소기업에 투자 및 융자를 하기 위해 설립된회사들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 한국기술금융 한국기술진흥 한국개발투자 등 4개사가 활동하고 있다.지원대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개발성과 발명기술 도입기술을 최초로 기업화하기 위한 사업 ?기술도입이나 도입기술의소화개량사업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장래성이 있는 기술집약형사업 ?제조공정개선 및 기타 기술개발을 위한 사업 ?기업의연구 개발을 위한 사업 등이다.지원내용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투자 융자 조건부융자이다. 이중 투자는 창투사와 마찬가지로 주식투자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인수 형식이다. 발행주식의 50%이내 업체당 10억원이내에서 투자를 하게 된다 융자는 동일기업당 5억원이내에서8~10년동안 연리 10%에서 시중실세금리수준으로 빌려준다.조건부융자는 원리금상환에 대신해 사업경영결과 발생하는 매출액에 비례, 일정기간 로열티를 납부하는 방식이며 사업실패 때는 최소상환금만 상환하게 된다. 지원절차도 창투사와 비슷해 상담 예비심사 본심사 투·융자결정 협의 및 계약체결 투·융자지원의 과정을 밟게 된다.미국의 실리콘밸리에는 벤처캐피틀을 활용, 미래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수천개 들어서 있다. 애플컴퓨터도벤처자금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중의 하나이다. 기술력과 사업에 대한 열의가 있는 창업자들에겐 언제든지 벤처캐피틀의 문이 열려있으니 한번 두드려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