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40대초반의 김덕수씨는 독립해서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한지가 3년도 넘었다. 인사파괴바람으로후배가 부장으로 올라서고 외국 유명대학에서 학위를 딴 젊은 엘리트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답답했다.앞으로 언제 그만두라고 할지 불투명한 상황속에서 마냥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까하는 생각에 가끔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지난 몇년동안 노력한 끝에 나가서 하고 싶은 품목에 대한 시장조사도 어느정도 마쳤고 이에 투자할 자본도 웬만큼 조달할 자신이 생겼다.그런데도 그가 여태 갈등하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사업가로서의자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였다. 주위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밤잠도 안자고 억척스럽게 뛰는 것 같고 모든 시간과 정력을 쏟아 붓는 것 같아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개인적 특성 평가·적합도 검사 실시해야메나는 과연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 이는 창업에나서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깊이 던져봐야 할 질문이다.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음악에 대한 자질이 있어야 하고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은 깊이있는 사고력을 구비해야 한다.마찬가지로 사업을 하는 사람에겐 사업가로서의 자질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소홀히 여기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겪고 있다. 문제는 자질을 평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며 평가방법이 정형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현재로선 기존에 만들어진 틀을 활용해 자기 자신을 대입해 평가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업자 적성평가방법은 개인적 특성에  의한 평가와 적합도검사에 의한 평가가 대표적이다.이중 개인적 특성에 의한 평가는 경영학자인 바움백과로이어(Baumback & Lawyer)에 의해 제시된 것을 소개한다. 이 방법은 개인적인 기질이 성공적인 기업가로서의 특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은 21개의 질문에 의해 판단한다.1. 다른 사람과 경쟁하길 좋아한다.2. 성공을 위하여 보상에 관계없이 격렬하게 경쟁한다.3. 조심하면서 경쟁하지만 가끔 허세를 부린다.4. 장래 이득을 얻기 위해선 주저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쓴다.5. 업무를 잘 처리하여 확실한 성취감을 얻는다.6. 내가 하기로 결정한 것이면 무엇이든 1등을 하고 싶다.7. 전통에 얽매이길 싫어한다.8. 먼저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 의논하는 경향이 있다.9. 칭찬이나 보상보다는 업무수행 자체를 중시한다.10. 타인의 의견에 구애받지 않고 내방식대로 한다.11. 과오나 패배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12. 자발적이며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13. 좀처럼 좌절하지 않는다.14.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다.15. 호기심이 강하다.16. 남이 방해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17. 타인의 명령을 듣기 싫어한다.18. 비판을 받고도 참을 수 있다.19. 일이 완성되는 것을 보겠다고 고집한다.20. 동료나 부하들이 나처럼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21. 사업에 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 독서를 한다.측정방법은 서술내용과 나의 행동이 일치하면 3점,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나 상황에 따라 일치하면 2점, 일치하지 않으면 1점을 기입한다. 평가방법은 총점이 63점이면 완벽, 52~62점이면 우수,42~51점이면 보통, 41점이하면 열등이라는 판정을 내린다. 적극적이고 스스로 일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기업가로서 자질에 맞는다는평가인 셈이다.하지만 기업가로서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가 많아 이 평가는 단지 개략적인 지표로 이용하는게 좋다. 적합도검사에 의한평가는 티몬스와 스몰렌 딘지가 공동개발한 방법으로 성공적인 기업가의 적성을 두가지로 구분하고 있다.기업가의 특성과 업무수행에 필요한 요건이 그것이다. 2차원적인평가를 통해 기업가로서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측정방법은각각의 항목에 대해 긍정적이면 1점, 부정적이면 0점을 준다.총점을 구한 다음 검사표의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체크해 판단하는것이다.◆ ‘도전’과 ‘개척정신’ 가장 중요먼저 기업가 특성항목은 다음과 같다.△추진력과 정력은 풍부한가 △목표달성을 위한 자신감이 충만한가△장기적으로 특정사업에 참여하는가 △돈을 평가의 척도로 사용하는가 △끈기있게 문제해결에 나서는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할능력과 결단력이 있는가 △모험심을 갖고 있는가 △실패할 경우에도 실망하지 않고 문제점을 밝혀낼 능력이 있는가△피드백(feedback)을 활용해 개선점을 파악하고 시정하는가 △독립심이 강하고 책임감을 갖는가 △주변자원활용을 위해 사내외상황을 잘 이용하는가 △자신이 세운 목표와 경쟁하는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자신감을 갖추고 있는가 △불확실성을 불안감없이 극복할 수 있는가 등 14개 항목이다.또 기업가로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요건으론 △사업과 가사를 조화시킬 수 있는가 △창업을 자기 인생의 모든 것으로 보는가 △기업가로서의 창의력과 기술혁신능력이 있는가  △업종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가 △경영팀을 구성할 능력이 있는가 △자유경제체제에대한 경제관이 확실한가 △기업윤리관이 있는가 △창의력이 있고타인으로부터 신뢰감을 받는가 등 8개항이다.각각의 점수를 매겨 기업가로서 특성이 11점 이상이면서 업무수행요건이 6점 이상이면 기업가로서 최상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기업가특성이 4점 이하이고 업무수행정도가 3점 이하이면 최악이다. 이런 경우엔 진작 포기하는 게 낫다고 할 수 있다.기업가는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요건을 가급적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어야 유리하다.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기업을 유지 발전시키려면 이같은 능력이 주변환경을 잘 조화시키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과 개척정신이다. 첨단설비인 반도체검사장비를 국산화, 3년새 매출을 10배나 끌어올린 정문술 미래산업사장은 ?기업경영을 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갖가지 어려움이닥친다?며 ?어떤 난관이 닥쳐도 불굴의 용기를 갖고 이를 헤쳐나가는 도전정신이 곧 기업가정신이며 기업가정신이 창업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지적한다.또 기업가는 단기적인 안목에서 승부를 거는게 아니라 장기적이며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비전을 개발해 제시해야 하며 끊임없이 혁신에 대한 노력을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미래의 정사장을 비롯, 전자저울업체인 카스의 김동진사장 초음파의료진단기기업체인  메디슨의 이민화사장 공장자동화기기업체인 터보테크의 장흥순사장 멀티미디어업체인  건인의 변대규사장자동세차기업체인 한림기계의 석정일사장 등이 미래지향적인 첨단제품으로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