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의식구조, 생활습관, 소비행동을 종합적으로 분석 정리한최초의 라이프스타일 연구서가 발간됐다. 국내 정상급 광고회사인대홍기획은 89년부터 95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5대도시의 중학생 이상 60세 미만의 남녀 4천명의 라이프스타일을조사한 결과를 <한국사람들 designtimesp=20733>이란 단행본으로 출간했다.대홍기획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라 표본을 추출,조사원이 직접 가구를 방문케해서 각 문항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한국사람들 designtimesp=20734>에 수록된 내용은 크게 인구통계적정보 심리묘사적정보 국민여론조사 제품소비행동 매체습관 등 다섯 개 항목이다.인구통계적 정보에는 성 연령 학력 종교 월가구소득 등의 내용을수록하고 있다. 심리묘사적정보는 의식주 레저 여가 건강 환경 등의 기호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국민여론조사항목은 정치관 사회관 경제관 자녀교육관 등 사회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파악하는 정보가 실려있다. 제품소비행동에는 제품사용률 사용빈도 주사용상표 등이 수록돼 있다. 소비자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매체습관에는 신문 방송 통신 잡지 등 4대매체 및 특수매체에 실린 광고관심도를 나타내는 정보가 게재돼 있다.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자녀의사 존중그러면 <한국사람들 designtimesp=20739>에 수록된 정보중 우리들에게 친숙한 몇가지항목을 살펴보자.건강은 남녀노소를 떠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큰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다양한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양식은 크게 네가지로 분류된다. 무관심형(28%) 보약형(25%) 운동형(24%) 걱정형(23%) 등 고른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자녀와 관련된 항목중 관심을 끄는 것은 젊은 세대일수록 자녀의 의사를 존중해 준다는 점이다. 청바지 운동화 등 청소년 자녀들과 밀접한 생필품은 자녀들의 의사를 대부분 수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주부들이 결정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있다.부모와 자녀들의 입맛도 뚜렷이 구별되고 있다. 45세 이상의 부모들은 한식(84%)을 양식(4%)보다 좋아한다고 응답한 반면 중학생 자녀들은 양식(52%)을 한식(34%)보다 좋아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외식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외식을 할 경우에도 청소년 자녀들의 발언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에서 44세 부부의 경우 외식장소와 메뉴를 결정할 때 자녀와 함께 결정하는 경우는 47%다. 반면 45세 이상 부부인경우 56%로 답변, 청소년 자녀들이 외식을 결정하고 있다.직장내에서도 간부사원(40세 이상)과 신세대(30세 이하)간의 세대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대직원들은 주말이나휴일 때 영화나 극장을 즐겨 찾는다고 응답했다.(24.4%) 반면 상사들은 교외나 근교산에 자주 간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52.5%)40대 성인남자의 한달용돈은 13만 5천원. 30대의 11만원, 20대의8만5천원보다 많다. 그러나 50대에 접어들면 12만 3천원으로 감소한다. 한달용돈을 가장 많이 쓰는 여성세대는 40대. 평균 11만 1천원을 지출한다.성인남녀들이 가장 즐기는 술은 맥주로 나타났다. 성인남자의64%가 가장 좋아하는 술로 맥주를 꼽았다. 성인여자들의 59%도 맥주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음주횟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2년 한달에 6.1회꼴로 마시던 소주의 경우 95년에는 4.8회로 줄어들었다. 맥주도 같은기간 6.5회에서6.3회로 감소했다.◆ 여성문제에 대해 보수적한국인들은 미국인들보다 여성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성(51%)은 미국남성(31%)보다 훨씬 많은 비율로 여성이결혼하면 집에 눌러 앉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부부간의 의견충돌시 남편쪽을 따라야 한다고 응답한 수치도 한국남자(74%)가 미국남자(54%)보다 높게 나타났다.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92년을 고비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젊은층과 대도시일수록 이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생활수준향상에따른 선진국형 현상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92년 서울거주자의경우 53%로 응답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95년에는 46%로 급격히줄어들고 있다.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다만 대전만 92년의 52%에서 95년 51%로 별반 차이가 없다. 이는자민련 창당 등 지역감정이 대전 충남지역에도 불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사람들 designtimesp=20746>의 출간에 대해 장대련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몇년동안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여 과거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예상할 수 있게끔 하는 유용한 자료』라며 높게 평가한후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외국어로 번역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