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에서 근무하다가 자기사업을 하기위해 독립한 송정요씨에게 다가선 첫 시련은 사무실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번듯한사무실은 임차료가 비싸 쉽게 엄두를 낼 수 없었다.또 전화를 받고 컴퓨터를 운용할 재능있는 여직원을 채용하려니 급료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때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 오는손님을 안내하고 상담도 벌여야 하는데 2개국어이상을 능통하게 하는 사람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게다가 사업이 번창할지여부도 아직 불투명한데 무작정 여러사람을 고용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갈등은 더욱 심했다.미국에서 오랫동안 교수생활을 하다가 국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몇년전 귀국했던 방찬영씨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다. 러시아진출등 해외투자컨설팅업을 하려면 영어와 러시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짧은 시간안에 적합한 사람을 구하기 힘들었고 그렇다고 사업초창기부터 분야별로 사람을 골고루고용할 수도 없었다.◆ 유니코비즈니스서비스·IBK 성업중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특히 무역 컨설팅 등과 같이 외국어에 능숙한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인들은 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하다.비즈니스센터란 사무공간 뿐아니라 비서 번역 통역 컴퓨터 사무집기 등을 토털로 제공하는 곳을 말한다. 대표적인 곳은 무역센터에있는 유니코비즈니스서비스와 63빌딩에 위치한 인터내셔널비즈니스센터코리아(IBK)를 들 수 있다.이들은 한강과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곳에 사무실을 두고 창업자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모에 출중한 어학실력을 갖춘 여직원들의 서비스와 탁트인 전망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이다.올 3월 문을 연 IBK의 김한석사장은 『무역을 하기 위해 세계 각지를 다니다보니 사무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한다.IBK는 63빌딩 42층에 1백평의 사무실을 임대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5명의 인원이 서비스를 전담하는데 조소연씨는 영어와 세무 컴퓨터를, 이윤정씨는 영어와 업무, 조경아씨는 영어와 인터넷관련 서비스를 한다.김대현씨는 관리를 하며 자금 및 은행관련 컨설팅을 해준다. 조만간 추가로 2명을 보강해 다른 언어와 업무서비스도 할 계획이다.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입주 회원업체의 일일스케줄작성, 고문변호사와 세무사를 통한 법률 및 세무관련 자문, 수출촉진상담지원, 컴퓨터 및 인터넷서비스, 통역 번역 무역대행 창업상담 시장조사 사업타당성분석 인력채용 장부정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또 호텔 항공권 및 식당예약, 커피와 생수 신문제공 등 자상한 분야까지 지원한다. 주치의를 통한 정기적인 건강진단서비스도 실시키로 하고 전문의와 교섭을 벌이고 있다. 사무실엔 고급사무용가구파일박스 스탠드 옷장 회의용탁자가 놓여있는 것은 물론 골프퍼팅연습기도 구비돼 있다.IBK는 3월초 문을 열자마자 진영개발 시크컨설팅 등 2개사가 입주했고 몇몇업체가 입주상담을 벌이고 있다. 입주업체는 3개회원으로구분한다. 실버 골드 VIP이다. 실버회원은 8.1평, 골드는 13.9평VIP회원은 24.3평 규모의 사무실이 제공된다. 서비스료는 골드회원을 기준으로 예치금 6백54만원과 월서비스료 3백27만원이다.김사장은 『일반 사무실을 마련하는 경우와 비교해 초기투자비용은훨씬 적고 월운영비는 비슷한 편』이라고 주장한다.IBK가 작성한 경비비교표를 보면 비슷한 입지조건의 사무실 20평을임대할 경우 보증금 8백만원에 사무기기 9백만원, 가구 및 칸막이냉장고 캐비닛 등 집기류 9백만원, 전화 2대 60만원 등 초기투자가2천6백60만원이 든다. 월간 운영비는 임대료 80만원, 관리비 40만원 최초투자액에 대한 이자 35만5천원, 사무기기의 감가상각비30만원, 소모용품비 20만원, 인건비 1백20만원 등 3백25만5천원이든다.IBK의 골드회원이 회의실 등 공동면적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해 일반사무실 20평과 비슷하다고 보면 최초투자액은 4분의 1, 월간 운영비는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비서 등을 공동으로 쓰는데서 오는 절약때문이라고 설명한다.무역센터에 입주한 유니코비즈니스서비스는 이 분야의 원조이다.사무실제공과 통역 비서 업무자문 등 비슷한 서비스를 한다.특히 이 회사의 강점은 무역센터에 입주해있어 각종 무역관련서비스를 같은 빌딩내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역협회 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한빌딩에 있는데다 한국종합전시장도 옆에 붙어있어 사시사철 국내외 신제품 및 바이어정보를 신속하게 입수할 수 있다.한국도심공항터미널에선 간편하게 출국수속을 마칠수 있고 인터컨티넨탈호텔과 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다.◆ 무역센터입주땐 각종 무역관련서비스 받아 편리게다가 유니코비즈니스서비스는 중소기업상담회사로 업종선택 신사업개발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위를 지닌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미 이 회사는 이 분야에 관련된 다양한 서적을 출간했고컨설팅멤버도 사업개발 시장조사 세무 법률 창업절차 등으로 업무분장을 세분화하고 있다.미국에서 귀국한 방찬영교수도 초창기 유니코비즈니스서비스에 사무실을 마련해 질좋은 서비스를 받았고 많은 창업기업들이 이 곳에서 사업의 터전을 잡았다.참고로 창업자의 사무실마련을 위해 서울시내 유명빌딩의 임대료를살펴보자(이 시세는 올해 1월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시내중심가의 대형빌딩은 평당보증금이 40만∼80만원대이다. 중앙일보빌딩은 83만9천원, 영풍빌딩은 77만원, 삼성화재 74만원, 서울역앞의 연세재단빌딩은 68만원이다. 광화문 옛날 국제극장자리의광화문빌딩은 65만원 교보생명은 60만원이다. 남대문의 상공회의소와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변호사회관은 비교적 저렴해 40만원이다.평당임대료는 4만원에서 8만원선이다. 교보생명이 8만1천6백원, 광화문빌딩 7만원, 연세재단빌딩 6만8천원이며 변호사회관은 4만원이다.여의도는 도심보다는 싼 편이다. 63빌딩이 평당보증금 48만9천원에월임대료 4만8천9백원, LG트윈빌딩은 3백만원에 2만7천원이다. 대우증권 보람증권 동양증권 등 증권빌딩은 보증금 30만원대에 임대료 3만원대이다.이밖에 강남은 공항터미널빌딩이 가장 비싸 보증금 61만7천2백원에임대료 6만1천7백20원이다. 포스코센터는 44만원에 4만4천원, 무역회관은 43만8천2백80원에 4만3천8백28원이다. 논현동 관세청앞의두산빌딩은 38만원에 3만8천원, 송파의 교통회관은 30만원에 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