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끄데상쥬」. 국내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미용업체이다. 파리에본사를 둔 이 업체가 지난 93년 11월 이대 앞에 1호점을 내자 한국미용업계는 크게 긴장했다. 유행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유행하는 머리를 서울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국내 미용시장을 당장이라도 석권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쟈끄데상쥬의한국진출은 그러나 국내 유명미용실의 경영합리화 및 고도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쟈끄데상쥬는 예상대로 파리의 높은 기술과 고도의 경영기법을 동원, 국내에서도 급속히 가맹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자연스럽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추구를 강조하면서도 세계 어느 가맹점에서나똑같은 스타일의 머리모양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려면 규격화된 커트기법과 통일된 파마기술이 정립되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살렸다.이 업체는 최신의 헤어모드를 개발, 그때그때 보급하면서 유행을선도하고 있다. 봄과 가을 매년 2회에 걸쳐 세계데상쥬그룹발표회를 통해 뉴모드를 제시하며 세계헤어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본사는 이러한 뉴모드의 모델과 기술을 화보나 비디오에 담아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자사의 방대한 체인망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뉴모드개발은 세계 미용계를 이끌고 있는 파리의 미용학교 「에꼴쟈끄데상쥬」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 미용전문학교에서는 독창적인기법을 개발하기위해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기술, 패션경향, 훈련수업이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실내디자인 고급살롱 이미지 풍겨쟈끄데상쥬가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한데는 무엇보다도 서비스의 개념에 심리학의 도입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완벽한 헤어 스타일을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빗의 솜씨가 아니라 디자이너와 고객과의민감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각 디자이너는 고객들의 개성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택하도록 안내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살리고자하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진정한 서비스라고 규정하고 있다.국내 쟈끄데상쥬는 대외마케팅에서도 독특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급살롱을 표방하면서 최고의 상권이 밀집돼 있는 중심가에서만점포를 열고 있다. 실내디자인도 검정색 회색 흰색을 기조로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인테리어비용이 다른 미용실보다는 다소 비싼 평당 2백만원을 산정하고 있는 것도 고급살롱의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실내에는 카페처럼 손님이 편안하게기다릴 수 있는 휴식공간을 갖춘다. 또 위생을 위해 바닥을 타일로처리하고 한번 쓴 가위나 빗 혹은 롤 등은 반드시 적외선 살균기로처리하고 있다.쟈끄데상쥬의 프랜차이즈점을 내려면 대략 3억~4억원의 투자비가소요된다. 실평수 40평이상의 점포를 포함해 가맹비 2천5백만원,보증금 1천만원, 인테리어비용 평당 2백만원이 든다. 또한 로열티로 매달 매상고의 6%를 내야한다. 이중 1%는 광고부담금이다. 계약은 3년마다 경신할 수 있으며 회원탈퇴시 보증금 1천만원은 되돌려받을 수 있다.본사에서는 입점위치에서 직원교육과 조달, 기술지도, 경영일반에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지원해주고 있다. 입점은 소유주와의논해 본사에서 직접 선정하는데 선정기준은 패션번화가로 대학가나 중심상권에 위치해야 한다. 직원교육은 별도의 교육장에서 실시된다. 또한 파리와 도쿄에 파견해 직접 선진국의 미용기술을 습득하는 연수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TV 신문 잡지 등 매스컴에 종합홍보를 해주고 전세계 프랜차이즈점들과의 긴밀한 정보교환도 주선해준다.현재 국내에 1개의 직영점과 10개의 프랜차이즈점을 거느린 쟈끄데상쥬는 앞으로 매년 5개의 신규프랜차이즈점을 오픈할 계획이다.쟈끄데상쥬의 한국체인본부인 (주)두세르의 김방수사장은 『모든점포들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투자액이 큰만큼 소유자의 수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점포의 급확대는 지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54년 파리에서 처음 문을 연 쟈끄데샹쥬는 현재 35개국에 6백여 체인점을 거느린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했다. 미용실에는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은 물론 화장품 향수 안경 등 소품까지 판매한다.쟈끄데상쥬는 미용실이 국내에서도 기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미용산업이 프랜차이즈사업을 벌일 수 있을만큼 막대한 시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이전만하더라도 동네 뒷골목에서 여성들이나 아동들의 머리를 깎아주는영세사업으로 여겨졌던 미용업이 직영점 체인점에 이어 프랜차이즈점포를 거느리는 대형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여성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이 유별난데다 미용기술이 상당히 발달한 점이 미용실의 대형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소득이 1만달러시대에 접어들면서고급화된 미용이 더이상 사치가 아니라는 인식이 일반화된 점도 미용실의 고급화를 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최근 국내 미용업계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는 업체들은 크게2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국내유명 미용실이고 또다른 하나는 외국유명업체들과 기술제휴를 맺은 업체들이다. 국내유명미용실은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축적을 무기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는반면 외국브랜드 미용실은 외국업체의 명성과 기술 그리고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체인사업을 벌이고 있다.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미용실은 조앤리헤어클럽을비롯해 가망컷, 박승철헤어스튜디오, 박준미장, 쥬뗌헤어갤러리,이가자미용실 등을 들 수 있다.◆ 외국브랜드 미용실, 명성 기술로 체인점 벌여국내에 진출한 외국브랜드 미용실로는 프랑스의 쟈끄데상쥬 이외도프랑스의 모즈 헤어, 장루이 데이빗, 미국의 환타스틱 샘즈, 일본의 다카라, 영국의 토닝 앤 가이 등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특히외국미용업체들은 지난 94년1월 미용업의 시장개방을 계기로 기술제휴 등을 통해 국내에 진출, 체인사업활동이 활발하다. 학원 개방이 이루어지는 올 상반기부터는 미용학원시장에도 적극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들 외국브랜드 업체는 좋은 시설, 선진국의높은 기술에 값도 비교적 싸다는 점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유럽이 패션의 본고장이란 점이 강조된 고급이미지도이들 외국유명 미용실에 사람을 모으게 하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반면 국내 미용업체들은 다년간 경험을 체계화, 비교적 적은 투자비용으로 프랜차이즈 점을 개설해나가고 있다. 외국업체에 대해 기술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점을 살려 점포를 급격히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국내에서 맨먼저 미용업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여온 조앤리헤어클럽의 경우 총투자규모를 7천만~8천만원 내외에서 체인점을 개설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평수 20~25평의 점포를 갖춘뒤 가맹비5백만원, 보증금 5백만원, 인테리어비 평당 1백50만원 정도를 투자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