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뚜렷한 구심점 없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자율반등과 증시안정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면한 것으로 보이나 시계제로의 불확실성 속에 주가의 합리적 예측이 매우 어려워진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지수 8백선이 맥없이 무너져 내려 분위기가 몹시혼란스럽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가약세흐름은 92년 8월 이후 주가 순환의 세번째 국면인 역실적장세의 연장선으로 판단된다. 주가는 경기 수축국면을 미리 반영하여 94년 11월 초순을 정점으로 22개월 가까이33% 이상의 하락조정을 겪었다.하지만 아무리 약화된 증시 내외적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정상적 시장논리로 설명되기에는 너무 급락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결국 2차 지지선은 심리적 패닉상황 촉발에 따른 예상 추가지수하락폭을 5∼10% 수준으로 상정할 때 경기하강 가속화·수급불균형 심화 복합요인에 의한 투매양상이 연출될 경우7백50∼7백20대(이는 92년 8월 최저점 지수 4백50선과 94년 11월최고점 지수 1천1백30 갭의 60%내외 조정선임)까지 밀린 수준에서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그러나 증시공황을 우려하는 기사가 경제지 뿐만 아니라 주요일간지 1면에 등장하는 시점이야말로 극적인 시세반전의 전환 가능성이크다는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경기든증시든 순환론적 사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고비용 저효율 체질문제의 근원적 개선엔 진통과 시간이 수반되겠으나 과거 경기수축기의 평균기간, 생산·재고조정 및 엔저효과의 이완요인 등을 감안한 경기저점의 확인은 늦어도 내년 1/4분기 중엔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주가저점이 경기저점에 4∼8개월 선행하여 형성된다는 점을고려할 때 주가도 9월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회복의 가닥을 잡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자본주의 체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자본주의의 꽃인 증권시장은 분명 영원히 살아 움직일 것이다. 역사 바로세우기의 회오리속에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 등 경제성적표의 부진은 고개숙인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줘 투자심리의 위축에 따른 주가 바로세우기 작업이 만만치않아 보이나 어쨌든 증시참여자모두가 힘을 합쳐 주식시장이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야되지 않을까.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장의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수요기반의 확충과 투자마인드의 활성화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한도 추가 확대, KEF 등 컨트리펀드의 증자, 일본과의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 모건스탠리지수의 한국증시편입비중 확대, 근로자주식저축제도 부활, 연기금법 개정을 통한탄력적 주식매입, 증안기금의 현금배분, 공기업 주식매각물량의 축소 등 증시유동성 증대와 수급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호재들은 살아있다.◆ 내년 1/4분기 중엔 경기저점 가시화될 듯따라서 이러한 정책적 재료들을 가능한 한 빨리 확정 시행함으로써정책 실기의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증시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통한 신뢰도 제고가 긴요해 보인다. 주가상승기조가 착근되기도 전에 주식공급물량 확대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식의 수급정책은 지양되어야 한다. 증권당국은 정책 및 제도의 예측성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증시의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개방화 세계화시대에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한 자본시장정책은 탈규제라 할 수 있다.동트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잉여유동성의 개선에 따른 장세기조의 질적 변화를 노려 구조적 포석매매를 고려해야 될적기로 여겨지나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단기 중장기적 구분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호흡을 좀더 길게 가지고 무분별한 추격매도를 자제하면서 주가속락 및 매물공백에 따른 타이밍 매매에 초점을 맞춰 낙폭과대 실적호전주, 은행·건설 등 저가대중주, 경기연관성이 적은 자산가치우량주 등의 저점 매수에 투자의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보다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