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둘러싼 실무회의 결과를 놓고 내린 평가다.한국과 일본은 명분과 실리를 절묘히 절충했지만 한국은 명분에, 일본은실리에 좀더 비중을 둔 흔적이 엿보인다.한국과 일본대표단및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오전 취리히 FIFA본부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따른 실무회의에서 개막과 결승전을 비롯한 주요 행사를 한·일 양국간에 공평하게 분배키로 합의했다.이 자리에서 한국은 개막식과 개막경기 이외에 대회명칭 FIFA정기총회본선대진추첨 등을 배정받았다. 반면 일본은 결승전과 지역예선 추첨,국제방송센터조정시설 등을 배정받았다.대회의 수익분야와 마스코트 휘장등 분야는 이날 결정하지 않고 양국 개최도시수와 함께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실무위에서 다루기로 했다.주목할만한 점은 한국이 개막식과 3∼4위전 이외에 대회명칭을 「2002년FIFA월드컵 코리아-저팬(KORER-JAPAN)」으로 표기하기로 함으로써한국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FIFA는 공식문서에서알파벳 순서에 따라 JAPAN-KOREA로 일본을 앞세워 왔었다.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둘러싼 실무협상을 평가하면 한국은 명분, 일본은 실리를 중시한 듯한 인상을 준다.대회명칭에서 KOREA를 JAPAN보다 앞세운 것은 우리 국민의 대일감정과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대신에 일본은 결승전 유치로 흥행과돈을 챙길 수 있어 일본인은 역시 돈벌이에 강함을 보여주었다. 한·일 양국은 이번 실무위에서 공동개최의 기본 윤곽이 결정됨에 따라조만간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