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제철소 입지가 경남 하동군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아직 현대측이 공식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하동군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지난 6일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철소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하동과 전북 군산을 거론하며 하동이 좋다고 언급,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정 회장은 이날 제철소 건설과 관련, 군산은 뻘로 돼 있어 돌로 메워야 하므로비용이 많이 들어 곤란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하동의 갈사만에 대해서는주로 모래인 까닭에 비용이 적게 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대는 당초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면서 하동군 갈사만과 전남 율촌 2공단, 전북군산 새만금 및 충남 서산 등 4곳을 물색해왔다. 계열사인 인천제철 관계자들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비교 검토한 결과 이들 지역이 나름의장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 후보지로 선정했었다. 그러나 실사 단계에서율촌 2공단과 서산은 일찌감치 탈락됐다. 그래서 최근에는 하동과 군산등 2곳으로 압축돼 거론됐었다. 한편 현대가 제철소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선 입지 선정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정부의 허용 여부는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부에서는 현대제철소와 관련, 확실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현대측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정부가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적당한 시점이 되면 허용해줄 것이란 설명이다.재계 역시 정부가 굳이 현대의 제철소 건설을 막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일고는 있지만 한 기업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원천봉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