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앤 하프(Double and Half)」.올해 1조 8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잡은 아시아자동차가 지난해 4월부터 내건 경영혁신운동 슬로건이다. 생산성과 수익성을 두배 늘리고 원가와 물류비는 절반으로 줄이자는 내용이다. 타우너 프라이드 록스타 군용지프등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업체인 아시아자동차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용차시장에서 생존하려는 자구책이다.특히 물류비 절감은 다양한 차종을 소량생산하고 있는 아시아자동차로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중 하나다. 기아자동차에서 위탁받아 월 6천대씩 생산하는 프라이드 이외에는 대량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를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또한 광주지역 부품공급업체(Vendor)의 경쟁력부족으로 경인지역 소재 3백여 부품업체에서 부품을 조달받고 있어 이에따른 운송비와 재고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현재 아시아자동차는 타우너 프라이드의 부품을 각각 3일치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 주문생산방식을 취하는 대형버스와 중형버스는 평균 7일분의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랜토」 등 대형트럭은 평균 10일분의 부품을,그밖에 군용지프차나 등은 5일에서 12일어치를 갖고 있다.◆ 도요타 재품재고기간 3~4시간 불과조규호 아시아자동차 부사장은 『군용지프차에서 프라이드 타우너 등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기 때문에 부품재고율이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품공용화나 경인지역 부품업체의 광주이전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조부사장의 말을 뒷받침하듯 지난해 생산된 트럭의 경우 부품공용화율이70%까지 높아졌다. 이를 위해 광주지역 1백50여개체 부품업체에 대한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내년 4월까지 7천여 임직원을대상으로「All Court Pressing」이란 전사적인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물류비절감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할 방침이다.아시아자동차 이외에도 쌍용자동차 현대정공 등 국내 대표적인 상용차생산업체들도 물류비절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품의 조달과 보관 배송에이르는 재고물류비 절감에 투자를 아끼지않고 있다. 부족한 작업공간의해소와 투입된 생산요소의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품재고를 가급적줄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상용차 3사의 부품재고기간은 국내 상용차업계와 JIT(무재고생산)로 유명한 일본 도요타에 비해 아직 상대적으로높은 편이다. 국내상용차업체들은 평균 3일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도요타는 서너시간치에 불과하다. 또한 승용차와는 달리 대량생산에따른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특히 주문생산이나 상이한 차종을 한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용생산방식 채택으로 부품물류비의 감소가경쟁력 강화의 열쇠가 되고 있다. 올해 2조 5천억원의 총매출액중 차량부문에서만 8천5백억원을 예상하는 현대정공의 대표적 차량은 갤로퍼와산타모.울산 현대정공 생산공장에 납품하는 협력사는 1백30여개업체로 이들이공급하는 부품은 2천8백여종에 달한다. 이들 부품은 물류창고와 조립라인사이에 품목별로 분류돼 보관된다. 국내에서 조달되는 부품은 평균 2.7일, 수입부품은 20일씩 보관된다. 현대정공의 경우 철판 등 기타원자재는평균 15일치의 부품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이들 부품의 재고관리에 필요한 비용은 1백5억원으로 추산된다.재고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현대정공은 일일 생산계획 및 실적, 현재고현황 등을 부품업체가 직접 조회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간 부품거래정보를구축해 놓고 있다. 현재 1백여업체만 조회할 수 있으나 조만간 전협력업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같은 물류전산화를 통해 앞으로 재고기간을 2.5일까지 단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는 연간 5억원 정도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코란도 무쏘 등 4WD와 이스타나 등 밴(VAN), 일반버스 중대형트럭 특장차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쌍용자동차도 물류비 절감에 온 힘을 쏟고있다. 올해 이 회사의 예상매출액은 1조 4천5백억원. 현재 쌍용의 주력생산라인은 평택공장으로 연간 17만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이 평택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모두 3백60여개업체. 부품수는대략 3천여개에 달한다. 쌍용은 이들 거래업체로부터 받는 부품을 평균3일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는 물류창고가 없다.생산라인 사이에 부품을 쌓아 놓은채 상용차를 조립하고 있다. 물류창고가 없다보니 전산화에 따른 재고관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쌍용측은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평택톨게이트 부근 6만여평에 부품물류센터을 건립, 부품재고기간을 2.5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쌍용은 생산용 부품의 물류창고 대신 천안에 A/S용 부품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년간의 공사 끝에 올해 6월초 완공된 중앙물류센터는 5만여 품목을 저장하고 있다. 여기서 서울 대전 양산 등 전국 6개소의 대규모 정비사업소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켄베이어벨트 및수직반송기를 이용한 부품이송, 부품의 출하빈도, 물동량에 따라 저장형태를 달리한 랙(rack)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 납품하고 있는 1백50여 협력업체와 컴퓨터통신망으로 연결해 부품의 입출고 현황을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물류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