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제 51호 (1996년 11월 26일)

권력 남용과 국민 복지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9

조선시대부터 봉건사회는 중앙집권적 농민수탈의 기초위에서 왕조의 변혁은 있었을지언정 사회구조상으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농민의 원시적 생산을 기반으로하여 구성된 봉건체제는 대내외적여건으로 볼 때 중앙집권적 지배형태가 필연적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이 시대는 유교라는 폐쇄된 엄격한 가정윤리가 지배하는 사회였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나라 초유의 러브스토리인 성춘향과 이도령 사이의 뜨거운 연애문화를 창조한 〈춘향전〉이라는 문학작품은우리의 심금을 울려준다.양반과 천민이라는 두 계급사회의 갈등은 특히 조선민중으로서의서민의 반항자세는 직선적이지 못하여 때로는 무기력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천기의 딸인 춘향이가 『정절에 양반과 천민의 차별이 있는가』라고 부르짖는 것은 약자의 변이면서도 강자에 대한 더없는꾸짖음이었다. 말하자면 억압된 민중생활의 카타르시스였다. 악덕관리인 신임 변사또에 대한 이어사의 「암행어사출도」를 상정한것은 자신들이 봉기해서 반항할 수 있는 직선적 방법을 피하고, 또하나의 정직한 권력을 빌려 악덕관리를 축출한다는 유연한 방식을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민중의 신분상승에 대한 요구라는 측면에서춘향의 신분상승은 당연한 귀결이다.주지육림(酒池肉林)-간단히 「호사스런 술잔치」로 해석되겠으나민중은 굶주림에 허우적 거리는데 변사또는 주위 지방의 사또들을불러놓고 춘향이까지 끌어들여 수청을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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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