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너무 잘돼 곤란을 겪는 업체들이 있다. 베이비벨이라 불리는 미국의 지역전화회사들의 이야기다. 인터넷사용자수가 급격히늘어남에 따라 제대로 전화를 걸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지역의 경우 인터넷 때문에 전화가 불통될 경우가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문제는 단순히 회선부족 때문이 아니라 전화회사의 시스템이음성통화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인터넷은 전화회선용량의 2.5%만을 차지하지만 교환기에는 20~30%정도의 부하를 준다.인터넷 가입자가 15%선에 이를 경우 지역전화회사들이 정상적인 전화통화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해야 할 금액은 2백20억달러.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인터넷 보급률은 8%인데 매달 10%씩 증가하는속도를 고려하면 2년안에 15%에 도달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그러나 전화회사들은 당장 시설을 늘릴 수도 없다. 투자규모 때문이 아니라 수년내 실용화할 새로운 기술 때문이다. 지금 투자해 새장비를 도입해도 곧 쓸모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퍼시픽텔리시스그룹(팩텔)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겪고 있는 이런 문제는 다른 지역의 주요도시와 일부 교외지역에까지 파급되고 있다.회선부족현상은 인터넷시장을 두고 전화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블TV사업자들에겐 축복이다. 동축케이블을 이용, 대용량의 동영상을 전송하기에 적절한 케이블모뎀은 회선폭주현상에 문제없이대처할 수 있어 내년말에도 데이터통신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것이다.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과 같이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나 T1급의 전화회선 US로보틱스가개발중인 초고속모뎀 등의 출현은 전화교환기 시스템이 인터넷의용량초과현상을 해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