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균 전서울은행장이 불법대출과 관련해 1억5천만원의 커미션을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손행장의 불명예퇴진은 김준협행장 김영석행장에 이어 서울은행장으로서 3번째이다. 이에따라 김영삼정부들어서만 금융비리 때문에 중도하차한 은행장수는 16명으로 늘어났다.업계는 손행장의 구속이 금융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대출관행과 행장의 전횡 그리고 행내의 파벌싸움의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사정한파까지 맞물려 손행장구속에 따른 파장은 어느때보다클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번 손행장의 구속이 금융자율화의발목을 잡지않을까하는 우려도 없지않다.사실 금융계에서는 은행의 기업대출과 관련한 커미션수수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자금수요가 항상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이제때 은행에서 자금을 끌어다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일부 기업인들은 은행의 고위간부와 줄을 대고 유사시에 대비하는경우도 있다.손행장에 거액 커미션을 준 국제밸브의 경우도 재무제표를 위조하고 어음할인한도를 늘려 2백50억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았던 것으로검찰조사결과 밝혀졌다. 특히 매출부진으로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융통어음을 진성어음으로 속여 할인을 요구하면 은행에서 자금을 편법 제공하기도 했다.행장들의 독단적인 경영과 행내의 파벌싸움도 근절돼야 금융발전을가져올수있다는 자성의 소리도 적지않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것도따지고보면 손행장의 반대파제거와 반대세력의 반발로 불거져나왔다. 손행장은 인사때마다 「자기사람챙기기」를 계속했고 파행인사에 따른 불만세력들은 투서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환경변화에 살아남기위해 경영을 혁신하고 영업을 독려해야할 임원들이 파벌싸움에만 여념이 없으니 은행경영실적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서울은행의 부실여신은 5천6백11억원규모이다.금융계의 초미의 관심은 검찰의 금융사정이 어느 수준까지 계속될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캐면 캘수록 쏟아져나올 비리를 생각하면금융계전체가 긴장할 만하다는게 은행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장중요한 것은 행장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고 대출 관련 비리를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금융제도를 도입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