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67호 (1997년 03월 18일)

실명제 보완 호재로 반등 모색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9

한보라는 물귀신 때문에 나라 전체가 통째로 물속에 끌려들어갈 정도로 한보파문이 확산되어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도 추락, 외환시장의 난기류 형성, 자본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연계되면서 지루하게 이어졌던 안개장세가 실명제 보완이라는 호재를 만나 조심스럽게나마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개각 이후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기관·외국인의동반 매도세, 순예탁금 감소 및 신용매물 압박으로 인한 수급악화로 촉발된 「경계심리」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경제살리기의 막판 구원투수로서 실무행정가 중심으로 포진한 경제팀은 대증요법식 경기부양보다는 「물가안정」과 고비용·저효율의구조개선을 위한 「시장기능의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임을 천명했다. 특히 경쟁력을 좀먹는 제반 규제들의 혁파에 힘쓸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국가경제·기업경영 체질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기대되지만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데다 거품제거와 긴축의 진동이수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정책기조의 변화 자체가 투자자들의 피부에 긍정적으로 와닿을것 같지는 않다. 반면 경제활동의 불안심리를 없애기 위해 중점과제로 추진될 금융실명제 보완조치가오히려 증시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분위기다.

세제개혁 차원에서 이루어질 실명제 보완은 △장기저리의 무기명사회간접자본채권 발행 허용 △가·차명 실명전환자금에 대한 과징금비율 조정과 자금출처조사 면제 △종합금융소득과세 대상 축소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간 실명제는 사회부정과 비리척결에최우선 순위를 두는 정치적 논리에 치우쳐 정책의 타깃 설정이 모호해짐으로써 과거의 면죄부를 받지 못한 지하자금이 더욱 숨어들어 공평과세의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했고 과소비도 불러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가 「과거 불문의 원칙」으로 강도있게 재무장될 경우 금융자산가들의 불안감해소와 경색된 자금흐름의 개선, SOC 투자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와 같은 선순환이 실현된다면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 확대를 바탕으로 실질유동성이 보강될 수 있어 지수 6백80선에서 눈치공방전을 거듭하여 상승과 하락을 저울질해 온 주식시장은 조정터널을 빠져나오는 상승포텐셜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대감만으로 모든 증시현안이 풀릴수는 없을 터, 우리 경제는 자동차가 추락하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보는 느낌이 들정도로 복합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재고조정을 통한 순환적인경기저점 도달이 가시적 경기회복의 시작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비관적이다.(그래프 참조) 엔저현상의 장기화와 주력 수출품목의부진으로 경기회복시기가 98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선진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경제재배치(Repositioning) 및 산업의구조조정에 대한 적응능력을 갖추어 나가는 일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국내경제의 구조적 모순 미해결 압력이 대외적으로 분출되어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외채확대 등 외채리스크 증후군이 나타남으로써 위기대처능력을 심각하게 검증받고 있다. 결국 주가흐름은 당분간 외환·자금시장 안정과 환율·금리하락 의지를 확고히하고 있는 당국의 의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뚜렷한 매수세가 응집되지 못한채 신용잔고가 예탁금을 초과하는 수급역전으로 질적인 시장체력이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어 부담스럽다. 향후 장세방향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주요 투자주체의시장참여 무게비중은 여전히 쉬어가는 쪽에 쏠리고 있다. 시장기류의 본격 상승전환은 힘들다고 볼 때 지수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종목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보수적 투자자세를 견지하되 실적호전주, 2차 CATV 사업자 선정 관련주와 자산가치 우량주 등 재료·가치 보유주 중심의 타이밍매매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06-09-04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