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designtimesp=4670>.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재벌총수들이 최근에 가장많이 찾은 책이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최원석 동아그룹회장, 조중훈 한진그룹회장, 김준기 동부그룹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회장등도 이 책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일본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쓴 이 책은지난해 말 일본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 designtimesp=4671>가 발표한 일본최고경영자들의 애독서 「베스트 10」에도 선정됐다.한일 양국의 최고경영자들이 이 책을 애독하는 이유는 로마제국흥망사를 다룬 이책이 「기업왕국」을 경영하는데 적잖은 교훈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이 거대제국을건설하고 오랫동안 선진문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을 개방성,계층간 협력, 위기시의 리더십발휘, 정보의 활용 등에 있었다고 파악한다. 이를 기업경영에 적용하면 개방성은 부서이기주의 배격과공정한 인사원칙 확립으로 나타난다. 또한 위기시의 리더십발휘는최근 강조되는 「리스크 관리」와 일맥상통한다. 로마제국이 병력이동과 점령국통치를 위해 정보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듯이 인터넷시대를 맞은 기업의 주된 과제중 하나가 정보혁명이다.이같은 교훈 이외에도 소설 자체의 대중적 인기도 재벌총수들의 관심을 끌었던 원인이다. 재벌총수들은 언론이 베스트셀러라고 보도하면 비서를 통해 구매한다고 비서실 관계자들이 들려준다.<로마인 이야기 designtimesp=4674> 이외에도 다가오는 21세기 기업경영환경을 전망하거나 이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대응양식을 제시하는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최근 <미국 신성장 비즈니스 designtimesp=4675>와 <2001년 신성장사업>을 독파했다. 니혼코교깅코 조사부와 미쯔비시 경제연구소가 편찬한 이 책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유망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회장은 일본에 출장갈 때마다 새책을 찾기위해 서점을뒤지는 것이 취미일 정도로 독서를 즐긴다고 한다.구본무 LG그룹회장은 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변화추세를 날카롭게분석하면서 21세기 세계질서의 변화를 전망한 존 네이스비트의 <메가트렌드 아시아 designtimesp=4676>를 읽었다. 구회장은 경영경제서적을 즐겨 읽고환경관련 서적도 자주 찾는 편이다.현재현 동양그룹회장과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은 인텔사의 최고경영자이자 스탠퍼드 대학의 경영학교수인 앤디 그로브의 <편집광만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 designtimesp=4677>를 읽었다. 저자는 기업의성패를 좌우하는데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진다면서21세기를 맞는 기업들의 능동적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쌍용의 김석준 회장은 유엔 고위 감독위원회 위원인 클라우스 슈밥의 <21세기 예측>을 최근에 읽었다. 이책은 과잉인구 기업혁신 정보통신혁명 등 21세기 주요 현안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전경련 회장인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은 MIT대학의 레스터 서로 교수의 <누가 21세기를 지배하는가(Who owns the21st century) designtimesp=4678>를 읽었다. 최회장은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한 관계로 원서를 읽어 나가는데 부담을 느끼지않는다고 한다.◆ 단 한권도 기업경영 염두에 두고 읽는다소설을 즐기는 재벌총수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은 조영래씨의 <태백산맥 designtimesp=4683>을 3번째 완독했다. 김회장은 한국현대사의 이념적갈등과 대립을 다룬 이 소설에 큰 감명을 받아 지난 95년 5월 임원들과 함께 2박 3일동안 지리산 종주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도<토지 designtimesp=4684>(박경리) <지리산 designtimesp=4685>(이병주) <장길산 designtimesp=4686>(황석영) 등 한국근현대사를 주제로한 소설을 즐겨 읽는다.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신의 지문 designtimesp=4687>을 완독했다. 그레이엄 핸콕의공상과학물인 이 소설은 이미 1만년전에 고도의 문화가 지구상에존재하고 있었으나 천연재해 등으로 소멸했다는 내용이다. 일본최고경영자들이 뽑은 「베스트 10」에도 올라 있는 소설이다. 김회장은 서울대 공대 출신답게 자동차관련 기술서를 즐겨 읽는 편이다.이들 재벌총수들이 읽는 분야는 역사서에서 경제경영서, 공상소설까지 다양하지만 해외경제주간지 한두권은 공통적으로 보는 것으로알려졌다. 특히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designtimesp=4688>를 국내 재벌총수들이 대체로 선호하는 편이다.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designtimesp=4691>나 미국의 <비즈니스위크 designtimesp=4692> 그리고 홍콩의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designtimesp=4693> 등 경제주간지를해외출장갈 때 비행기 안에서 읽는다. 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은 일본의 경제주간지<다이아몬드 designtimesp=4694>와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designtimesp=4695> 등을 애독한다. 일본어를 전공한 비서들이 김회장의 관심분야를 매주 번역해서올린다.이웅렬 코오롱그룹회장은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 designtimesp=4696>지를 즐겨 읽는다. 주요 기사는 임원들에게 요약해서 나눠준다. 박용오 두산그룹회장도 국내외 경제주간지를 통해 세상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한다고 한다.하루 종일 그룹경영에 시간을 빼앗기는 그룹총수들이 제대로 책을읽기란 매우 힘들다.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주로 비행기 내에서 읽는다. 또는 퇴근 전후 집에서 읽는 재벌총수들도 많다.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은 해외출장시 서너권의 책을 들고 가서 공식업무가 끝나면 호텔에서도 책을 읽는다고 한다.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은 오전에 집에서 한두시간 읽는 편이다.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은새벽4시에 기상해서 새벽운동후 6시부터 한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한편 이들 총수들은 읽고 감명받은 책들은 임직원들에게 내용을 정리해 주거나 읽도록 권한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책을 완독할때마다 거의 매번 임직원들에게 내용을 요약해서 들려준다고 한다.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은 김승용씨의 <이런 간부가 회사를 살린다 designtimesp=4699>에감명을 받고 전임직원들에게 읽도록 했다. 한화의 김회장도 지난92년과 9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 designtimesp=4700>와 <불씨 designtimesp=4701> 등을 임직원들에게 읽게 했다.재벌총수들의 이같은 책읽기와 경영스타일간의 상관성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한화그룹의 사업구조를△유통·레저 △금융·증권 △기계 등 5개분야로 개편할 때<불씨 designtimesp=4704>에서 받은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고 보면 전혀 무관한것만은 아닌 듯싶다. 또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즐겨 읽는 책도신규사업구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회장은 책을 한권 읽더라도 기업경영을 항상 염두에 둬야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