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가 드디어 금복주 대선 무학 등 영남지역 소주 3사에 두손을들었다. OB맥주는 OB맥주의 주식을 15%이상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진 금복주 대선 무학 등 영남 3사 관계자들과 만나 영남 3사로부터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영남 3사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로 했다.OB맥주와 영남 3사 사장단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경상도 지역에 두산경월소주가 앞으로 30년간 내려오지 않는 대신영남 3사는 자사 유통망에 OB맥주를 실어 경상도 지역에 유통시켜주기로 했다. 영남 3사는 보유하고 있는 OB맥주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되 OB맥주에 회계상 장부열람권을 요구하는 등 경영권에 관련된 일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OB맥주가 영남 3사에 굴복한 것은 △조선맥주의 소주시장 진출과△영남 3사의 장부열람 요구로 인한 법정 싸움 △추진하고 있던 충남 선양주조 인수 결렬 위기 등으로 인해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OB맥주는 지난해 7천1백만상자(상자당 5백㎖기준 20병)의 맥주를팔아 7천3백만상자를 판매한 조선맥주에 「맥주 황제」 자리를 내놓았다. 조선맥주에 맥주 1위 자리를 내준데다 조선맥주가 전북의보배소주를 인수, 소주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됨에따라 OB맥주는 소주시장에서 진로에 맞서는 한편 조선맥주와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게다가 맥주 및 소주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고있던 선양 인수가 결렬 위기를 맞게 됨에 따라 OB맥주를 살리기 위해서는 영남 3사와 협력, 영남 3사의 유통망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OB맥주와 영남 3사가 협력하게 됨에 따라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의기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영남 3사는 경상도주류도매상에 자사 소주와 함께 조선맥주의 하이트맥주를 공급해왔다. 영남 3사의 도움으로 하이트맥주는 경상도 맥주시장의70%이상을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선맥주가 보배를 공동으로 인수, 협력하자고한 영남 3사의 요구를 무시하고 단독으로 보배를 인수함에 따라 영남 3사와 조선맥주 관계는 악화됐다.영남 3사는 조선맥주와 공동으로 보배를 인수하거나 보배 인수가결렬될 경우 다른 지방 소주사라도 함께 인수, 조선맥주와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자도 소주시장을 지키려 했었다. 그러나 조선맥주와 협력 관계가 깨짐에 따라 영남 3사는 보유하고 있는 OB맥주 주식을 무기삼아 OB맥주에 전략적 제휴를 제안한 것이다.영남 3사는 두산경월소주의 경상도 지역 진출을 저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도 소주시장을 사수하는 데 큰 힘을 얻게 됐다. 한편OB맥주는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경상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맥주 유통에 영남 소주 3사의도움이 큰 힘이 되는 이유는 지방 소주사들과 지방 주류도매상들의밀접한 관계 때문이다. 주류도매상들이 주류도매면허증을 얻기 위해서는 소주회사의 도장이 필요한데 주로 자도 소주회사의 도장을받는게 일반적이다. 각 지방 소주사들이 자도 주류유통망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두산경월은 영남 시장을 포기함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OB맥주 주가는 M&A(기업 인수합병) 관련 소재가 사라짐에 따라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