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68호 (1997년 03월 25일)

난국돌파 '인사삭품' 거세다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9

증권업계에 인사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증권사 사장들은 한결같이 위기극복의 처방을 인사에서 찾고있다. 오랜 증시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증권사 진입장벽마저 허물어져 증권사들은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 증권사설립이 자유화되고 종합금융회사에 대한 증권사전환도 조만간 허용될 경우 기존 증권사들의영업기반은 급격히 위축될게 뻔하다.따라서 공격적인 진용을 구사해 난국을 정면돌파할 도리밖에 없다는데 모든 증권사 사장들이 공감하고 있다.국내 최대 증권사인 대우증권은 최근 직원 인사를 통해 자금팀장과코스닥팀장에 각각 정영채과장과 서동표과장을 발령했다. 대우증권이 본사의 팀장에 과장급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모든 직원들이 놀랄 정도였다. 정과장과 서과장은 해당분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 팀장으로 전격 승진된 사례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팀장은 보직을 잃고 팀원으로 강등되는 경우도 있어 모든 직원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동양증권도 지난 1월 그동안 부장급이 맡아오던 채권팀을 김병철과장에게 맡겨 업계의 화제가 됐다. 채권팀에서 운용을 담당해온김과장은 상대적으로 채권운용실적이 좋아 팀장에 발탁된 것으로알려졌다. 회사측은 발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부서는 생동감있게 운용될 수 있도록 젊고 유능한 직원에게 맡긴다는 차원에서 인사를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은 발탁인사와 함께 인센티브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해 회사수익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반기별로 실적급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직원을 영업 지점에 전진 배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95년 김석동 사장이 취임한 이후 과감한 인사를펼쳐온 쌍용증권도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본사 직원의 20%를 지점에 내려 보냈다. 이 과정에서 과장급 지점장도 선발했다. 특히 쌍용증권은 업계 처음으로 지점장(분당)에 여성과장(김광순씨)을 발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에 앞서 지난해 9월 대신증권도 전체 본사직원의 30%를 지점으로발령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양재봉회장은 본사조직은 슬림화하고영업조직은 강화해 수익위주의 경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대신증권은 또 영업관련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급여차별화를 추진키로 하고 사내 여론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 경우 영업력이 뛰어난 영업직원은 억대의 연봉을 받는 시대도 열릴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 영업력 강화위해 본사직원 영업점 배치도

이처럼 증권사들이 과장급 지점장을 발탁 인사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은 동원증권이 3년전부터 이같은 신인사를 통해 경영수지를맞춰온데서 자극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형증권사의 인사담당자들은 동원증권을 모델로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설명했다.동원증권은 이태전부터 영업능력이 탁월하면 과감하게 지점장으로발령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 지점장 실적이 좋으면 곧바로 이사로승진발령할 때도 있다. 박현주이사가 그런 사례이다.손익현황에서도 경쟁증권사들을 항상 앞서 왔다. 동원증권은 고졸자인 5급 여사원들에게도 4급 승진기회를 주는등 신인사제도를 도입해 전반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해왔다.

또 경쟁사들이 지난해 경쟁적으로 소형점포를 설립할 때도 동원은단 하나의 지점도 새로 내지 않았다. 수익위주로 내실경영을 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증권업계는 3, 4월 직원인사태풍이 어느정도 가라앉으면 5월 주총임원 선임과정에서 또 한차례의 소용돌이가 일것으로 보고 있다.벌써부터 어느 임원이 옷을 벗을 것이란 소문이 사내에 파다하게돌 정도이다. 증권사 직원들은 이제는 춘삼월 호시절은 다 지났다고 입을 모은다. 승진은 그만두고라도 내몰리지 않으면 다행이라는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개혁의 거센 삭풍은 여의도에서부터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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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