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외수 펀드 자금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승세를 지속 8백80원에 근접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초인 지난 10일 원화 환율은 당국의 1차 저지선으로 생각되던8백70원을 예상외로 쉽게 돌파한후 상승을 거듭해 8백78원까지 올랐다. 이는 새 경제팀이 국제 수지 방어에 최우선 순위를 부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원화의 절하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기업체들이 대거 달러화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라 여겨진다.또한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하되었다 하더라도 엔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평가절상되어 대일 무역 경쟁력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단기적으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와 원화 자금 사정의 악화, 추가적인 외수 펀드 자금의 유입등이 달러화 공급 요인으로 작용하며달러화의 급등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체들이 상반기중 달러당 9백원선 돌파를 예상하고 있고 무역 적자 폭이줄어들지 않고 있어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달러화가 8백76∼8백82원선에서 조정을 거친후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제환시에서 달러화는 미국의 2월 실업률이 0.1%하락하는 등 경기호조를 보이는 반면 독일은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해 3년만의최고치인 1.7210마르크에 이르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2일미연준의 경기보고서(BEIGE BOOK)에서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달 25일 예정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이 제기되고,유럽 통화 연맹의 출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화는 1.69마르크대로 급락했다.이번주 달러화는 미국 경기의 호조를 반영하여 기본적으로는 강세장을 이룰 것이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지로 금리가 인상되거나, 경기 호조를 재확인시켜줄 새로운 경기 지표가 가시화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달러화가 조정 장세를 나타내며 1.68∼1.71마르크, 1백20∼1백23엔대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