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미국 라스베이가스와 독일의 하노버에서 열리는컴덱스(COMDEX)와 세빗(CeBit)은 세계 정보통신의 최첨단 기술과제품들의 흐름을 일괄할 수 있는 「정보통신올림픽」이다. 이곳에서 주목을 끈 제품이나 기술을 통해 그해 혹은 다음해의 정보통신기술의 동향을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지난 1년간 열심히 갈고 닦은 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며 사고팔 수 있는 정보통신장터이기도 하다.이번 KIECO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정보통신산업의 발전방향은 첫째가전과 멀티미디어의 융합이고 둘째 사무기기의 멀티미디어화이다.종착역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숨가쁘게 진 행된 컴퓨터의 성능개선은 이제 DVD와 MMX칩을 맞아 또한번 탈바꿈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등 국내 대형PC업체들은 DVD를 장착한 멀티미디어컴퓨터를 내놓았고 가산전자 등 탄탄한기술력을 갖춘 중소업체들도 각종 멀티미디어관련제품을 선보였다.◆ 가전과 멀티미디어의 융합의 장멀티미디어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가산전자는 PC용 DVD보드인 「Win X-DVD」를 내놓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PC에서 DVD타이틀을 감상할 수 있는 DVD드라이브를 선보였다.현대전자는 가산전자의 DVD보드를 장착한 멀티미디어PC 「멀티캡포인트」에 MMX칩을 장착했다. 삼보컴퓨터 역시 DVD드라이브와 MMX칩을 장착한 「드림시스97」을 전시했다. 삼성전자와 LG-IBM도 DVD와MMX칩을 채용한 차세대 멀티미디어컴퓨터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컴퓨터에도 24인치 광폭모니터를 채용한 신개념의 「텔레PC」를 선보였다. 이 텔레PC에는 1백20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LS-120」드라이브를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LS-120」드라이브는 3.5인치크기의 전용 디스크 뿐 아니라 기존의 1.44MB와 720KB의3.5인치 플로피디스크도 사용할 수 있다.한편 노트북컴퓨터에서도 DVD와 MMX로 대표되는 컴퓨터의 멀티미디어바람이 불었다. LG-IBM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뉴텍컴퓨터 등 PC대형메이커 뿐 아니라 중소메이커도 1백50~2백MHz의 MMX칩을 장착한 노트북컴퓨터를 선보였다.특히 삼보컴퓨터는 노트북컴퓨터 「드림북」에 14.1인치의 액정화면, 주변기기를 1백28개까지 연결할 수 있는 USB(범용 병렬버스),영상정보처리의 효율을 높여주는 ZV포트, MMX칩 등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사무능률을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한국3M, 썬라이프, 어플라이드엔지니어링, 탑비전코리아,현대오디오비주얼 등은 대형화면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터를 내놓았다.샤프전자산업은 무선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는 8백×6백 해상도의대형 액정비전을 내놓았다. 이스라엘 테크리티사는 국내총판인 일강정보를 통해 「디지털플립차트」를 선보였다. 「디지털플립차트」는 화이트보드에 비친 내용을 컴퓨터에 저장해 바로 출력하거나전자우편으로 발송할 수 있는 사무용 프리젠테이션 도구다. 컴퓨터의 화면이 비친 화이트보드상태에서도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처럼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중소기업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종합사무용 패키지 「한컴EZ팩」을 공개했다.영상처리기술과 데이터베이스는 통신기술과 결합, 새로운 서비스를제공한다.현대전자는 지리정보시스템과 위성통신을 결합한 자동항법시스템「HNC-2000」을 선보여 오너드라이버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지리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 GPS위성(위치확인위성)에서 지상으로 보낸 전파를 통해 자동차의 위치와 진행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유지를 미리 설정,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진행방향을 화살표로 안내받으며 운행할 수 있고 경유지 접근시 음성안내도 받는다. 전국지도는 4단계로 축소 또는 확대 가능하며 6대광역시는 5단계로 확대해 볼수 있다.PC통신과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들도 통신의 멀티미디어화를 보여주었다.한국PC통신과 나우콤은 자사 전용에뮬레이터인 「이지링크」의 시험판과 「나우로3.0」을 선보였다. 「이지링크」를 이용하면 하이텔에서 제공하는 멀티미디어형 정보를 볼수 있다. 「나우로3.0」은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합한 프로그램이다.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인아이네트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치장한 온라인게임과 인터넷팩스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SDS의 유니텔과 제이씨현시스템의 엘림네트도 멀티미디어채팅서비스와 인터넷노래방을 선보였다.◆ 30만여명 관람 ‘대성황’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프론트미디어는 3차원채팅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20여명의 모델중 자신의 분신을 선택해 채팅을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실사촬영을 바탕으로 다양한 감정표현이 가능하다. 대화상대와 한팀이 돼 퀴즈를 풀수 있도록 하는 등채팅프로그램에 게임요소를 접목했다.소프트웨어 개발 동아리로 출발해 법인 등록을 앞두고 있는 「생각하는 젊은이들」은 컴퓨터의 생생한 화면을 프린터로 그대로 출력하는 프로그램 「애드립」을 공개했다. 애드립은 해상도가3백dpi인 프린터에서도 출력된 사진의 색상과 선명도 질감을 원화대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이다. 애드립의 장점은 일반적인 문서작성기나 표계산프로그램 등의 파일을 전문출판용 프로그램의 도움없이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AV넷, 장원그래픽스, 웨스컴코리아 등은 주문형비디오(VOD)기술을 이용, 양방향 멀티미디어 학습시스템을 구현했고 계몽사 아리수미디어 등 CD타이틀업체들도 동영상과 음성을 복합적으로 이용,오락적인 요소를 가미한 각종 교육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