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의학적 관심의 초점이 되기 시작하는 체질이라는 개념이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선생에 의하여 처음 제시되면서 각 개인의 특징을 고려해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의학적 영역이 세워지고 있다. 세계 어느 다른 나라에서 이러한 각 개인의 차이점을이론적으로 구축하여 임상에 적용하는 곳은 없고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이 이론을 적용하고 있는데 점차 그 가치가 여러 분야에서인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여 권도원선생은 팔상체질론까지 주창하여(1965년) 그 범위와 적용방법을 넓혀 나가고 있다.사상의학 이론이란 사람의 성격과 체형과 환경과 생리패턴과 병적현상에 따라 체질을 4개로 구분하는데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체질 차이에 따라 동일한 환경이나 동일한 원인에 의해서도 대체로 병이 다르게 발생하게 되는데 다음은감기의 경우에서 각 체질에 따라 다르게 발생되는 그 형태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태양인은 머리가 크고 둥근 편이며 눈이 작으며 눈에 광채가 있고몸은 마른 편이고 키가 작은 편이다. 이런 체질은 폐의 기능이 좋고 간의 기능이 약하다.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오래 걷지 못하며여성에서 불임인 경우가 간혹 있다. 천재나 정치가 중에 이러한 태양인의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태양인은 감기에 잘걸리지 않으며 걸려도 대부분 병원을 찾지 않고 참고 지내는 편이다. 오히려 간장 질환이나 신트림, 더부룩한 증상의 소화불량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특히 약물에 부작용이 많은 편(피린계 알레르기,약독성 간염)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치료해야 하며 민간요법을 권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체질은 매우 드물다.태음인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수 있는 체질이다. 얼굴형은 원형또는 타원형이며 눈 코 입 귀가 크고 입술은 대체로 두툼하다. 체격은 큰 편이고 근육과 골격이 발달하였으며 비대한 사람이 많다.인자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활동적이다. 집념이 있고 고집이 세며끈기가 있는 반면 그만큼 욕심도 많아 무리하는 경우가 있다. 간의기능이 좋아 술과 음식에 능하고 그로 인해 각종 성인질환에 잘 이환되는 약점도 있다. 폐 심장 대장 피부의 기능이 약하여 스트레스나 음식에 의해 협심증 고혈압과 같은 심장질환, 혈관질환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이 잘 걸린다. 땀을 많이 흘리며 여자의 경우에는오히려 겨울에 피부가 잘 튼다.이러한 체질인 경우에는 인후염이나 폐렴 기관지염 천식과 같이 폐기관지 쪽의 부위에 병이 잘 걸려서 감기 뒤끝에 기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이외에 고혈압, 과민성대장 증후군, 치질 등에도 이환되기 쉽다.또한 같은 태음인이라 하더라도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이 있는 반면 잘 걸리지 않는 태음인 체질이 있다. 잘 걸리는 체질은한태음(寒太陰)에 속하고 주로 어깨가 한기를 잘 느끼면서 기침 감기를 주로하는 감기에 걸리게 된다.또 잘 걸리지 않는 태음인(열태음인)은 잘 걸리지 않는 대신 한번감기에 걸리면 거의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근육통과 오한을 동반한 심한 독감을 앓게 된다. 환자가 느끼는 열감은 매우 심하지만실제로 체온은 심하게 상승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환자는 땀을 내야 근육통이 사라지므로 양약으로 아스피린 계통이 매우 효과적이며 한약으로는 갈근해기탕과 같은 근육을 풀어주고 상부에 맺힌 사기를 몰아내는 약물을 적용함으로써 신기할 정도로 손쉽게 해결된다. 간혹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간장이 튼튼한 편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으면서 좋은 효과를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합병증 예방에 주의해야 하는데 일단 병이 진행되면 양방의 항생요법과 아울러 한방의 태음인 체질병약을 같이 병용하면 치료기간의 단축은 물론 후유증의 최소화, 재발방지 등의 효과를 볼수 있다.다음호에서는 소양인과 소음인의 경우에서의 감기치료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