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제는 부동산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정부의 재정수입 중30%이상이 토지의 매각 등 부동산과 관련해 나온다. 홍콩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가운데 50%가 겸업을 하고 있는 기업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 또한 유력재벌들의 주요기업들은 거의다 부동산회사들로 은행들의 전융자액중 30~40%가 부동산과 관련된것이다.홍콩 반환을 앞두고 홍콩의 부동산 시장은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다. 매매건수는 올 4월에 2만5천5백72건으로 지난 91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매매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택용 분양가격은97년4월부터 5월까지 불과 한달동안에 낮게는 3%, 높게는 8.6%나폭등했다. 부동산컨설턴트 등 전문가들은 올 한해동안 전체적으로작년보다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버블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는 일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수요압력은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현재 홍콩의 주택호수는 노후화된 것을 포함해 1백50만호. 인구6백50만명에 비해 절대 부족한 숫자다. 홍콩정청의 예측에 따르면2016년에는 인구가 8백20만명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본토로부터의 인구유입을 강력 억제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이주자는 물론 외국인 주재원 등이 증가해 주택수요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주택용 부동산의 평균가격은 1평방 피트(약 9백29 ㎠)당 5천1백 홍콩달러(약 58만원). 이중 60%는 토지대금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수준이다. 공급자측은 부동산 가격대가 높게 유지되길 기대하고 있다. 홍콩정청은 토지의 매각에 따른 수입을 세수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지나친 앙등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이제까지 홍콩의 토지는 홍콩정청이 영국여왕으로부터 토지에 대한운영과 관리를 위탁받아 기간을 정해 부동산개발업자에게 입찰매각하는 시스템이었다. 기한은 99년 75년 50년 등이지만 반환 후에는어떻게 될지 미정이다. 기한이 완료되면 정부가 회수하든지 도시개발 등을 위해 기한 전에 정부가 사용자에게 토지의 시가상당액을지불하고 징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에도 이 시스템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영국여왕을 대신하는 것이 바뀔 뿐이다. 문제는 홍콩정청이토지매각의 중장기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부동산개발업자가 매점매석한다는 점이다. 신홍기지산(新鴻基地産) 장강실업(長江實業) 등 12개의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업자들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 건설을 늦추거나 판매호수를 줄이는 등 공급을통제하는 일도 빈번하다.물론 홍콩정청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과열을 억제하고 있다. 예를들어 6개월 정도 미리 매각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등 설계와 건설단계에서 부동산을 매각하도록 종용하기도 한다. 이전에는 전매를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정부가 이를 금지하기도 했었다.◆ 반환후 인구유입 주택수요 더 늘듯또한 판매호수를 의도적으로 억제,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부동산업자에 대해 건설맨션의 20% 이상을 매매대상으로 삼을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다.금융기관은 차입자의 자금운영을 체크하고 융자의 상한금액을 담보가치의 60% 정도로 정해놓고 있다. 이는 불량채권의 누적으로 인한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홍콩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볼 때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것은 확실하다.★ '홍콩·화남 프로젝트' 제시홍콩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은 지난 80년대 후반이다. 지난84년 영국과 중국이 발표한 영·중 공동선언에서 97년7월 홍콩반환이 결정되었다. 이때부터 「홍콩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무엇인가에 대한 모색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했다.중국연구의 한분야로 취급돼온 홍콩이 본격적으로 독립된 연구대상으로 떠올랐다. 연구자 개인으로는 아시아 연구를 위한 네트워크가형성돼 있지 않았다. 이러한 상태를 보다 조직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일본의 동경대와 홍콩대학이 중심이 된 「홍콩·화남 프로젝트」라 할수 있다. 이 공동프로젝트는 몇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네트워크를주축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국민경제라고 하는 국경으로 나누어진 단위로는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활약하는 광동상인들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민과 교역 등 교류가 활발한 홍콩을 중심으로 하는 화남·동남아시아 지역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란 더욱 어렵다.때문에 홍콩반환을 계기로 역사적으로 누적된 이러한 네트워크가어떻게 기능할지를 계속 주시, 연구한다는 것이다.다음은 자료의 발굴 등 현실 세계에 대한 접근방법을 진행시킨다는점이다. 공동프로젝트에 5번이나 거론된 「홍콩의 정치의식조사」는 홍콩대학 사회과학연구센터에서 최근 5년간 계속적으로 진행돼왔다. 6번째로 거론된 「광동상인 네트워크 연구」의 경우에는 방대한 비즈니스 기록들을 분석, 기업사의 편찬으로 연결할 계획이다.각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조정자를 포함해 3~5명의 연구원들이활동하고 있다. 대학원생과 자료관 도서관의 사서, 혹은 컴퓨터과학자 등도 팀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번의 공동프로젝트는 21세기 아시아연구를 위한 처방전을 제시할것으로 보인다.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각각의 연구성과를 요약하고 키워드를 영어로 표기하는 한편 내용은 지역의 현지언어를 사용함으로써 현지사람들과 「앎(知)」을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