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들의 휴양지 '지중해 클럽'

여름 휴양지를 답사하기 위해 지중해 연안을 따라 남하했다. 스페인령 카탈루냐 지방의 도시였던 페르피냥을 지나 스페인 국경으로넘어간다. 페르피냥은 17세기 후반 프랑스령으로 바뀐 운명의 도시. 피레네산맥의 동쪽에 위치해 바르셀로나로 연결되는 중심도시로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교량 역할을 하고 포도주의 집산지이기도하다.차들이 줄을 이어 국경선을 넘지만 여권에 비자 스템프조차 찍지않는다. 길이 좋은 휘게레스와 헤로나를 통과하는 코스가 있지만일부러 바닷가 험난한 길을 택해 해안선을 따라 차를 몰았다. 위험한 낭떠러지의 꼬불꼬불한 암벽 위의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너무나 멋졌다. 유럽 부호의 별장은 모두 여기에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날이 어두워 늦은 저녁에야 휴양지 카다케스에 도착했다. 밤의 이도시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젊은이들은 카페, 슈퍼, 레스토랑,오락실들을 반라의 차림으로 드나들며 휴양지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겨우 방을 구하고는 운전으로 피곤한 몸을 눕혔다. 금방 깊은 잠에빠졌다.어촌이며 휴양지인 카다케스에는 전망 좋은 곳에 별장이 수없이 있고, 하얀 교회와 집들은 지중해의 아름다운 비취색 바다와잘 어울렸다. 「지중해 클럽」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관광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상류층의 휴양지.세계적인 화가 달리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고 가까운 도시 휘게레스에 미술관이 있다. 스페인을 기차나 버스, 혹은 승용차로 프랑스쪽에서 방문하는 여행객은 달리의 작품을 보기 위해 휘게레스를 거친다. 초현실주의 예술의 거장인 달리의 미술관은 1974년에 개관한이래 세계 각국의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미술관의 광장과 정원이 있는 3층 건물로 그의 회화, 조각, 오브제 등 많은 작품이 독특하게 전시되어 있다. 달리의 고향인 카다케스의 여름 훈풍을 만끽하면서 스페인의 명승지 바르셀로나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차를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