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서면서 경기관련 대형주 및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8백선 고지 돌파를 시도하던 주식시장이 결국은 매물대의 저항을 뚫지 못하고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말았다. 주식시장이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은 그동안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던 금리하향안정세, 엔화강세 및 고객예탁금의 증가세 등이 주춤거리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지금까지의 상승전개 과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보강된 유동성이 장기낙폭 과대로 인한 주식의 절대가격저평가 상태를 순환상승과 함께 한단계 높였으며 이제는 초기상승국면에서의 거래량 증가로 인한 에너지소진을 보증할 수 있는 조정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런데 주식시장에서는 이번의 조정과정에서 지수의 하락이 어느선까지 진행될 것인가, 또 얼마나 오랜기간동안 조정을 받을 것인가가 주요한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적으로 6백 포인트를 저점으로, 8백 포인트를 고점으로 보았을 때 7백30~7백40포인트대가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 이 지수대는 지난 3월과 5월 초의 지수저점을 연결한 추세선의 연장선상에 있고 또 75일 주가이동평균선과도 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있다고 여겨진다.한편 지수조정이 7백30~7백40 포인트대에서 이루어진다고 가정할때 이미 종합지수가 7백40포인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추가적인 지수조정 보다는 기간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세전환 시점이었던 지난92년도의 주가양상과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보면 상승초기 국면에서의 조정기간은 통상 1~2개월 정도 진행되는데 그렇다면 현재의조정국면이 기간상으로는 좀더 진행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기때문이다.그러면 조정국면에서 장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게 가져야 할까.일단은 고객예탁금과 시중금리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있다. 최근 주가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이들 지표들이 얼마만큼 빠르게 개선될 것이냐에 따라서 그만큼 조정기간도 단축될 수있기 때문이다.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당분간 기관의 매매동향에 주의를 기울일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한도 확대이후 두 달 동안에 걸쳐1조7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들과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유지하여 약 1조1천억원 이상의자금여력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자금이 어느 정도 주식시장에 유입되느냐에 따라 장세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당장 큰폭의 매수우위를 보이지는 않더라도 경기가 3분기를 전후해 회복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보이는만큼 경기여건의 변화에 함께 매수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마지막으로 어떠한 종목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여전히 남아있다. 일단 단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종합지수가 조정을 받는 동안에는 중소형 개별재료주로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이미 상승세가 많이 진행되었거나 신용융자잔고가 높은 종목들도 있어 매매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또 한가지 생각해 볼수 있는 것은 실적호전주라 할 수 있다. 이는조정국면에서도 수익률을 내기위한 종목찾기는 진행될 것이고 지난번의 주가상승이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장세였다면 다음의 상승국면은 실적이 나아지는 기업들의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실적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7월에 접어들면서 12월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에 대한 자료가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실적호전 주식들은 시기적으로도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좋은 투자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금년에는 경기호전 기미와함께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한편 업종대표주의 경우도 이러한 선상에서 놓고 볼 수 있는데 유동물량의 많음으로 인해 조정국면에서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기는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지수상승을 전제로 한다면 이들 종목에 대한저점매수의 관점을 계속 지켜 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