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항공기 사고 때문에 부부싸움이 난 이야기 한 토막. 아빠휴가에 맞춰서 가족이 함께 비행기로 여행을 하기로 예약을 했다.그러나 회사 일이 어디 그런가. 갑자기 회사에서 처리할 일이 있다고 해서 남편은 할수 없이 오후 비행기로 출발하기로 하고 아내와귀여운 자녀를 오전 비행기편으로 먼저 출발시켰다. 그런데 불행히도 오전에 가족이 타고 떠난 비행기가 착륙 도중 추락해서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딸은 사망하고, 아들은 경상을 입었다고 한다.그런데 옆집 부부싸움은 바로 여기서 발단이 됐다.이런 사실을 보도하면서 TV 뉴스 앵커가 「아내와 딸 앞으로 위자료 등 명목으로 4억원이 나오고, 이들이 가입한 여행자 보험에서추가로 1인당 1억원씩 모두 6억원을 남편과 생존한 아들이 상속받게 된다」는 코멘트를 하자 거실에서 이 뉴스를 보던 옆집 아저씨가 조건 반사적으로 「아들은 무사하고 6억원? 알짜만 남았네」라고 탄성(?)을 연발했던 것인데…. 옆에서 TV를 함께 보던사나운(?) 사모님이 가만 있을리가 있겠는가. 대판 부부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그 집은 다음날 가재도구 일체를 다시 구입해야 했다고 한다.KAL기 추락 사건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야말로 재수 나쁘게 사망한 고인들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재수 나쁜 사람들 때문에 보험금을 타게 된 유가족도 있다. 물론 거액의 보험금을 받게 됐다고 해서 기뻐할 일은 아니지만 그나마 보험금이라도 탈수 있다는 것은불행중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인지 최근에 발생한 대형사고 사망자를 조사해 보면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우째 이런 일이」로 잘 알려진 93년 부산 구포열차 사고 때 사망인원은 78명. 이 중 48.7%인 38명이 모두 49건의 보험에 가입해서(물론 보상금과는 별도로) 9억원이 넘는 보험금이 유가족에게 지급됐다. 서해 페리호 사고 때는 2백94명의 사망자 중 1백57명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서 53.4%의 가입률을 나타냈다. 성수대교붕괴 때에는 사망자의 46.9%가 보험에 가입하여 1인당 평균 5천1백만원 정도의 보험금이 지급됐고, 대구가스 폭발 사고 때에는 학생50명을 제외하고도 사망자의 62.7%가 보험에 가입하여 1인당4천8백62만원의 보험금이 유가족에게 돌아갔다.◆ 유가족 증명 서류 갖고 문의어찌 보면 보험과 복권은 아주 비슷하다. 단지 방향만 서로 반대일뿐이다. 복권이 재수 좋은 사람이 횡재를 하는 것이라면 보험은 재수 나쁜 사람이 보험금을 타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보험에는두 가지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은 크게 「만일」과 「언젠가」로 표현할 수 있다.예를 들어 늙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언젠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토록 열심히 「개인연금보험」을 들지 않았는가. 그 언젠가를 대비해 노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그러나 「KAL기 괌 추락사고」와 같은 경우는 「만약」으로 표현할수 있다. 「여행자 보험」이나 「상해 보험」이 여기에 속한다.그런데 출국 직전에 가족이나 친지가 어느 회사의 무슨 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잘 모를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이런 경우에는3702-8629∼30번으로 전화를 하면 된다. 손보협회에서는 이번KAL기 추락으로 사망했거나 부상한 사람이 가입한 손해 보험 내역을 파악해서 친지나 가족이 전화로 문의할 경우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보험 회사에 가입한 내역도 조회할 수 있다.그러나 호적등본 등 유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지고 각지역의 생명보험협회 소비자 보호실을 직접 찾아가서 문의하면 어느 보험회사 어떤 보험에 가입했고, 누가 수익자로 되어 있으며 얼마의 보험금을 탈수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물론 문의 비용은따로 없다. 지역별 소비자 보호실 연락처는 왼쪽 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