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주가는 우리가 보호한다"

「요즘처럼 증시 주변에 악성루머가 판칠 때 상장기업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주와 투자자 관리다.이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야 경영권을 제대로 유지하고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이다.이같은 필요성에 따라 기업과 주주 및 투자자간의 의사교류를 촉진시키는 IR(Investor Relations:투자자 관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지난달말 설립된 「서울IR컨설팅」도 기업가치 극대화와 리스크관리의 지원를 표방하고 나섰다. 함천수(50) 대표이사는 기업의 실제 가치에 부합되는 주가관리와 각종 악성루머차단이나 기업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에서 경영진을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밝힌다.함대표는 우선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주주와 투자가들에게 기업과 최고경영진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업이미지를 좋게 하여 주주들이나 투자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얘기다.또 증권시장에 나도는 각종 악성루머나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보호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준다. 함대표는 올해 대그룹의잇단 부도에는 실상보다 과장된 악성루머가 일조했다며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IR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적대적 M&A에서 소액주주나 기관투자가들의 지지를 얻는데는 IR가절대적 역할을 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 기업설명회나 해외로드쇼 그리고 기업현황자료인 팩트북(Fact Book)이나연례보고서(Annual Report) 등을 준비하고 있다.함대표가 이처럼 본격적인 IR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데는 IR에 대한 이론과 실무적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국내에서 IR관련 서적을 가장 많이 갖고 있을 정도로 IR이론에 정통하다고 자부한다. 그는 IR를 「전사적 전략적 증권마케팅」으로 정의하면서 회사경영성과나 재무정보를 주주들이나 투자가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라는 시대적 조류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경영권을 보호하는 유력한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기업가치 극대화에 IR 절대 기여함대표가 IR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96년5월국내기업의 재무정보를 영문으로 제공하는 「Korea Money」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부터. 6개월의 준비끝에 대우증권이 스폰서였던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의 IR행사인 「InternationalInvestment Conference」를 외국계 펀드매니저 1백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이를 계기로 IR의 상업적 가능성에 눈을 떴다. 그래서 「IR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함께 자본금 2억2천만원에「서울IR컨설팅」을 설립했다.함대표는 장기적으로 IR컨설팅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당장은 쉽지 않다고 들려준다. 아직까지 국내 경영자들이IR에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기업가치극대화에 IR가 미치는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다만대림이나 미원그룹처럼 전문경영자가 그룹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점차 전문경영인 시대가 도래하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이들 전문경영인들은 자신의 경영실적을 주주나 투자가 그리고 종업원들에게보여주기 위해 IR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낙관하기 때문이다.각계에 구축한 풍부한 인맥도 향후 영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함대표는 지난 73년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증권거래소에 공채 2기로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동서 고려 제일 한일 유화증권 등에서 조사 국제 선물 등을 담당하면서 증권업계는 물론 언론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다. 함대표는 이같이 다양한 인맥이 회사운영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기대한다.그는 취미가 업무관련 서적을 읽는 것일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편이다. 특별한 건강관리 비결은 없지만 가급적 많이 걸어다녀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한다. 부인과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