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쟁이라고 하지만 취업회사를 결정할때는 심사숙고하는 것이필요하다. 지망회사의 급여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그 회사의 기업문화는 어떤지, 복리후생수준은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지 등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이런 조건들을 냉정히 따져보지 않고 그저 취업만이 다행이라고 생각, 입사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입사한지 1~2년이 못돼 다른 회사로 전직하거나 심지어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취업평론가들은 일순간의선택이 평생을 좌우할수 있는 만큼 취업시에는 여러조건들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그렇다면 취업대란에 뛰어든 올 취업준비생들은 입사회사결정시 어떤 사항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까. 「한경플레이스먼트」가 취업예정자 5천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취업의식조사에서 취업예정자들은 회사의 발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임 1천9백만~2천만원 희망 37.2%발전성을 어느정도 고려하는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70.8%가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그다음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안정성(54.5%)과급여(41.0%)순이었다. 회사지망시 이런 고려사항순서는 성별이나출신학교별로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다만 급여문제와 관련, 남자의 경우 고려한다는 응답은 38.0%에 불과했으나 여자는 51.4%가고려한다고 답해 남자보다는 여자가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경영자(사풍), 회사의 지명도, 인사관리등은 입사시 중요하게고려하고 있지 않다. 경영자의 고려여부에 대해 89.6%가 고려하지않는다고 답했고 지명도, 인사관리에 대한 응답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취업예정자들은 입사후 초임은 1천9백만-2천만원대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37.2%가 초임수준에 대해 1천9백만~2천만원대를 원하고있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1천7백만~1천8백만원대였다(32.7%).지난해 하반기 「한경플레이스먼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1천7백만원대를 적절 초임수준(38.7%)이라고 답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초임수준이 다소 상승했다. 이는 아무리 취업이 어렵다해도 일한만큼의 적절한 보상을 받겠다는 현실적인 사고방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성, ‘취업시에도 성차별 존재한다’ 인식희망초임수준은 출신학교별로는 차이가 없었으나 성별로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남자의 경우 39.3%가 1천9백만~2천만원이라고 응답한반면 여자는 38.7%가 1천7백만-1천8백만원이라고 응답, 여자의 희망초임수준이 남자보다 낮았다.이와함께 취업예정자들은 출신대학이 입사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출신대학이 채용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4.6%가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11.7%에 달했다.이에반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다.이같은 응답비율은 성별이나 출신학교소재지별로도 비슷하게 나타나 실력은 그 다음이고 출신대학이 어디냐에 따라 합격이 좌우될수 있다는 피해의식이 취업예정자들 사이에 상당히 확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성별도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성별이 채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조사대상중53.7%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고 7.0%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성별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남자(49.7%)보다는여자(67.2%)의 응답율이 높았다. 여성들은 취업시에도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여성취업준비생들의 이같은 피해의식은 최근의 우리 기업들이 아직 여성들에 대해 취업문호를 활짝개방하고 있지 않는 사실을 놓고볼 때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대졸취업예정자들은 입사할 경우 봉급쟁이들의 별이라 할수 있는이사까지 승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채용된 회사에서 본인이 목표로 하는 승진직급에 대해 33.4%가 이사를 들었고 그 다음은부장(33.3%)이었다. 21.0%는 승진직급 목표가 대표이사라는 야무진 꿈을 내비치기도 했다.승진직급 목표에서는 남녀간 차이가 있었다. 남자들은이사(35.6%)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반해 여자들은 이보다 낮은부장(38.4%)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녀간 승진에 있어서 동등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은 현재의 우리 기업풍토가 어느정도 영향을미친때문으로 분석된다.서울과 지방대학출신에 따른 승진목표도 달랐다. 서울지역 취업예정자들은 전체응답자들의 추이와 마찬가지로 이사(34.9%)를 목표로 삼고 있으나 지방대학출신들은 부장(36.7%)까지 승진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대학 출신자들이 서울지역 출신자들보다 승진목표를 다소 낮고 잡고 있는 것은 현행 학벌위주 기업인사풍토에서 지방대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자포자기식 심정이 반영된 때문으로 보인다.희망근속기간과 관련, 조사대상자들은 10년이상 장기근속을 원하고있다. 채용된 회사에서 얼마정도 근속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응답자41.6%가 10~20년동안 장기근속할 뜻을 내비쳤다. 20년이상은27.7%, 5~10년은 24.4%였다.그러나 취업예정자들의 이같은 생각은 현재의 기업상황을 고려할때 「나홀로 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례없는 불황을 맞아기업들은 인력재배치 등 구조조정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소지가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고용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전망이다.현재 기업들은 장기고용제보다는 연봉제 등 인력재편성에 탄력성이많은 시스템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평생직장이라는개념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취업예정자들은 평생직업을 갖는 관점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해나가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고 취업평론가들은 조언한다.2개 회사에 이중지원후 동시합격, 1개회사를 선택할 경우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근무할 업종이나 직종이 전체의 62.6%로 가장 높았다. 급여 및 복지수준은 25.9%, 그룹지명도는 5.6%였다.2개 회사에 동시합격, 최종선택을 할경우 급여수준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업종이나 직종이 더 높은 지지율을보였다. 돈을 덜 받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발전성이 많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평생직업 보다 전문성 개발에 주력해야채용방법과 관련해서는 공채와 추천제를 병행하거나 PC통신 등을통한 상시채용체를 선호했다. 응답율은 공채와 추천제의 병행은38.4%, 상시채용은 24.8%였다. 이와함께 순수 공채를 통한 채용에대해서도 21.4%가 이상적인 채용방법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순수공채에 대해서는 여자들이(26.6%) 남자들보다(19.8%) 높은 지지도를보였다.그러나 인턴사원제에 대해서는 8.3%만이 이상적인 채용방법이라고응답, 일부 기업에서 시도했던 인턴사원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졸업후 희망진로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기업을 선호했다. 64.7%가대기업을 선택했고 10.9%는 금융계를, 10.2%는 유망중소기업을 선택했다.대기업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하반기조사와 비교해볼 때16.1%포인트가 높아졌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불황시 경기를덜타는 안정성 때문에 취업예정자들은 대기업을 보다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들이 연달아 자금위기를 겪고 있어 이들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냐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들의 경우 대기업선호율이 높고여자들의 경우 언론계선호율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