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투자신탁업체에서 수익증권판매전문 증권사로 전환한지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회사에 나타난 대표적인 변화를 소개해주십시오.가장 큰 변화는 임직원들의 정신자세에서 나타났습니다. 「투신업계 만년 3위」라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업계선두로 부상할 수 있는 자신감이 충만해 졌습니다. 예전같으면 한국투자신탁이나 대한투자신탁의 지점이 있으면 피해 영업점을 냈는데 이제는 정면으로대응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외형적인 성과로 가시화됐습니다. 1년동안 저축액이 10조2천억원에서 18조원으로 무려 7조8천억원 늘었습니다. 76%의 성장률이죠. 또한 영업점도 45군데에서 70개로 증가했습니다. 투신업계 최대의 영업망을 구축한 셈입니다.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임직원수는 1천50여명으로 오히려 60여명 줄어들었습니다. 일인당 생산성이 8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의미합니다.▶ 이같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최고경영자로서 직원들에게 특별히주문했던 것은 무엇입니까.지난해 4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부터 「땀흘리며 일하는 정직한기업문화의 형성」을 강조했습니다. 4월에 현대그룹에 편입되면서최고경영자로 취임했기 때문에 그룹정신을 심어주는데 주력했습니다. 무사안일과 적당주의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역동성을 불어넣는게 올바르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적당히 일하는 사람은 도태되게끔 근무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현대그룹의 이미지를 영업실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 「국민투신이 최고 친절하다」라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이같은 교육덕분이라고 봅니다.▶ 단기간에 저축액이나 영업점을 대폭 늘린 특별한 비결은 무엇입니까.한투나 대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나 운용자금이 열세인 상황에서이들 업체와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뭔가 차별화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0억원의 점포임대료와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기존 점포대신 소규모 영업점을 개설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7억원 안팎의임차보증금과 10명미만의 직원이 근무하는 소규모영업점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같은 돈으로 경쟁업체에 비해 6개이상의 점포를 더개설할 수 있었죠. 또한 거대한 중앙집중식 조직보다는 고객에 가까이 가는 소형점포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같은 현장밀착형 영업점 운영으로 투자자들의 여유돈을 저인망식으로 모을 수있었습니다. 여기다 현대그룹의 공신력을 부각시키는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특히 IMF구제금융이후 「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라는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전략은 더욱 맞아 떨어졌습니다.▶ 최근 회사이름을 「국민투자신탁증권」에서 「국민투자증권」으로바꾸면서 투자신탁운용업무를 신설사인 국민투자신탁운용에 완전히넘겼습니다. 신탁운용업무 분리후 국투증권의 위상과 업무영역은어떻게 달라집니까.지난해 2월 증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투신업무를 분리하기로 정부당국에 약속했습니다. 이같은 약속에 따라 1백여명에 달하는 펀드매니저를 신설되는 자회사로 완전히 이전했습니다. 신설회사는고객들의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콜 CP(기업어음) 등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증식시키는 업무를 맡을 것입니다.투자신탁운용업무가 분리된 국민투자증권은 앞으로 금융상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회사로 변신할 것입니다. 이미 수익증권 판매를강화하기 위해 법인영업부를 1개에서 3개부서로 늘렸습니다. 또 기업금융팀을 CD(양도성예금증서) CP를 취급하는 기업금융팀과 채권을 전담하는 채권팀으로 나눈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입니다.▶ 국민투자신탁운용의 대표이사로 대우증권의 강창희 상무를 영입한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신설된 국투운용에 거는 그룹차원의 기대가 큽니다. 기존 투신운용업체와 달리 한단계 높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봅니다. 사실 신설투신사는 아직 본격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투신사는 운용규모는 크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힘듭니다. 투자의 효율성이 낮고 임직원들의 프로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있죠. 이런상황에서 국투운용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고봅니다.이같은 기대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외국업체와 경쟁할수 있는 국제수준의 운용능력을 구비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강창희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우증권의 조사연구분야를 책임졌고 외국시장과 외국업체의 동향에 정통한 분이죠. 특히 일본업체와 시장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투신운용업무가 분리됨으로써 계열사인 현대증권과의 합병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현대증권과의 합병은 두가지 면에서 불가능합니다. 우선 합병에 따른 재무구조개선 효과가 기대하기 힘듭니다. 또 양자간에 주력하는분야가 달라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지 회의적입니다. 국투증권은 투자자들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회사고 현대증권은 인수와 브로커전문회사입니다. 현대증권은 기업체의 주식이나 채권의발행을 돕거나 이것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회사고 국투증권은수익증권 등을 전담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국투증권은 앞으로 이같은 업무를 계속 특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상호합병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건설업이 주력기업인 현대그룹의 기업문화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미칩니까. 장단점을 소개해 주시죠.국투증권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저축률을 기록하는데는 현대그룹의문화풍토가 절대적으로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룹정신인 창조적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이 회사의 기업문화를 「한번 해보자」라는 분위기로 변화시켰습니다. 땀흘리며 일한만큼 대가를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꽤 높아졌습니다. 노조상임간부들도 「바쁜데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영업일선에 직접 뛰어들어 회사일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같은 장점못지 않게 불리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룹의이미지가 중공업과 건설업이라는데서 오는 중후장대한 이미지로 금융산업 특유의 부드러움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같은 이미지는 임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강화하여 극복하고 있습니다.또한 「국투증권이 현대그룹의 자금창구다」라는 괜한 오해를 받는다는 점도 언급하고 싶습니다. 사실 금융기관관련업법중에서도 증권투자신탁업법이 가장 엄격하게 계열사간의 거래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또 투자한도도 일반기업의 1/2정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같은 불안정한 자금시장환경에서 현대그룹같은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은 불리하지 결코 유리한 것이아닙니다. 그런데도 「현대그룹의 자금창구」라는 세간의 주장은전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계 투신업체들의 국내진출이 예상됩니다. 이들업체들과 경쟁할수 있는 묘책을 갖고 있습니까.앞으로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상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이들 업체들은 전문능력과 막대한 자금으로 국내금융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투신업체도 마찬가집니다. 시장차별화가 진행될 것입니다. 수수료는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와 수수료는 싸지만 수익률이 뒤떨어지는 회사로 양분될 것입니다. 외국업체는 틀림없이 전자를 겨냥할 것입니다. 우리회사도고급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을 겁니다. 수수료는 다소 비싸지만경쟁업체에 비해 고소득을 실현시키는 업체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국민투자증권의 비전을 간단히 밝혀주시죠.모든 금융기관에서 개발한 금융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금융상품판매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를 압도하는시대인만큼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겠습니다. 수익증권은 말할것도 없고 CP CD 채권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겸업주의가 확산되면 보다 당양한 상품을 취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상품의 판매에 따른 저축고를 2000년 50조원, 2010년 1백20조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동시에 고객의 연령이나 직업 그리고 직업수준에 걸맞게 자산운영을 설계해주는 컨설팅업무를 특화하겠습니다. 고객들이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끔 조언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메릴린치나피델리티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