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슬로바키아에 있는 한 유리그릇가공업자를 방문한 적이 있다.직원 3명과 함께 꾸려가는 가내공업형태의 조그만 업체였다. 제품품질은 뛰어났다. 수출하면 성공할 거라고 말하자 「3명밖에 없는조그만 업체라 수출은 생각도 못한다」며 자신없어 했다. 그래서그 자리에서 상품주문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구축해줬다. 귀국하기위해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업자가 찾아 왔다. 일본에서 4군데로부터 주문이 들어왔다며 고맙다고 했다. 아마 그 회사는 지금 이미상당한 규모로 성장했을 것이다.한국의 업체들중엔 적지않은 기업들이 홈페이지를 구축해 놓았다.그러나 구축만 해놓았을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첨단을달린다는 국내 유수의 전자업체들의 홈페이지를 보면 쉽게 알 수있다. 상품에 대한 소개만 있을 뿐 어디를 봐도 주문할수 있는 곳은 없다.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거나 주문서를 팩스로 보내야 한다. 다만 기업광고에 국한돼 있을 뿐이다.홈페이지에 주문할 수 있는 메뉴를 만드는 일은 결코 어렵지않다.5분도 안걸릴 정도로 간단하다. (실제로 도노반 회장은 그 자리에서 5분만에 한 전자업체의 홈페이지에 주문메뉴를 추가했다)기술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을 중심에 놓은 전략을 세워야 한다.그런데 한국 기업들의 시스템을 보면 소비자가 안보인다.오직 자사의 기능과 편의만이 있을 뿐이다. 은행의 정보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오직 상품과 기능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선진은행들은 상품과기능을 통합해 고객중심의 시스템으로 바꾸어 놓았다.새로운 정보기술은 새로운 경영전략과 통합되고 업무프로세스가 개선돼야 한다. 기능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야한다. 제조업체라면 전세계에 부품협력업체부터 소비자까지 인터넷으로 통합할 수 있다.앞으로 기업들이 겪게될 변화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고객만족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세스개선, 그리고 세계화다.이 세가지를 가능하게 하는 정보기술이 인터넷이다.새로운 경영전략에 맞는 정보기술은 두가지 특성을 지닌다.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데 신속해야 하고 동시에 세계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소프트웨어 객체기술이 발달해 경영전략에 신속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객체기술이란 소프트웨어를 레고블록처럼필요한 부분을 조립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준다. 연결성과 호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래형 조직은 자동차와 같다. 바퀴 핸들 등 필요한 부분은 모두 컴포넌트화 돼있다. 필요하면 즉시 그 부분만 갈아끼울 수 있다.문제는 변화다. 전략과 정보기술을 실행할수 있도록 변화하는게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전진하는 것이 전략적 사업계획의 중요한 전제다.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은 기업들은 계속 번영을 누리고 그렇지 않는 기업은 몰락하고 있다. 50`~60년대는 변화를 10년마다 겪었고 80년대는 매년 겪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매일 변해야 한다. 지난 40년동안 나타났던 사업환경의 주요한 차이점은 변화의 속도다.◆ 조직개편 어려움은 사람 변화시키는 일한기업이 계속 발전해 나가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지니고 활동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문제는 사업방향을 인터넷으로이끌고 있을만큼 기회포착에 뛰어난가이다. 10년전 유닉스를 무시한 디지털과 5년전 NT를 비생산적이라고 치부한 IBM은 모두 기회를놓쳤다. 이제는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사업에 적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영진이 있다면 그 회사는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인터넷은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적인 정보기술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인터넷으로 세계 어디서나 즉각 저렴하면서도 신뢰성있는 사업을 할수 있는 것이다.조직 직무 고객 등 모든게 변화한다. 그런데 조직내부에는 이런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 따라서 사업기반을 재개편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을 변화시키는것이다. 하지만 사람만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존재는 지구상에 없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즉각 즉각 달리 행동한다. 그렇다면 질문의 초점은 어떤 장애물이 인간의 변화를 방해하는가이다.가장 큰 장애물은 리더의 비전의 결여를 들수 있다. 리더에게 비전이 없다는 것은 막다른 골목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새로운 비전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리더는 영감을 줄만한 현명한논의 상대가 있거나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등을 들수 있다.리더의 비전은 조직내에서 공유돼야 한다. 그러나 공유에 앞서 변화로 인해 손해보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지켜볼 수 있는 시범사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필요하다.이밖에도 판단력결여,방어적자세, 낡은 사고방식,과거의 문화, 현재의 성공, 신뢰 결여 ,힘과 권위 방치, 비난하는 사람들 등 10가지 장애물이 있다.★ 인터뷰 / 존 도노반CTG회장『위기를 한자로 풀어보면 위태롭다의 危와 기회의 機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한국은 지금 위기에 처했지만 기회의 순간이기도 합니다.』존 도노반회장은 『한국은 현재 독감에 걸려있는 상태』라며 『지금 당장 페니실린을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노반 회장이말한 페니실린은 다름아닌 전략과 정보기술 변화관리다.도노반 회장은 또 『한국기업과 한국국민 한국정부는 21세를 맞아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세우는 일이 가장시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지금 당장 인터넷에 기반한 사업전략을 사용하는 조직으로개편되지 않은채 지금 이대로 나가면 곧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것』이라며 『앞으로 2년이내에 지금보다 더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것』이라고 경고했다.존 도노반 회장은 변신의 귀재다. 현재케임브리지테크놀러지그룹(CTG)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그러나 그의 CTG회장 직함은 4번째 변신의 결과다. 도노반 회장의 학부전공은 전기공학이다. 그러나 터프츠대학에서 소아과교수였다. MIT에서는 전기공학을 가르쳤고 이어 경영대학원의 경영학교수로 변신했다. 94년 CTG를 창업하면서 교수에서 기업가로 변신했다. CTG의 사업분야는 교육과 기업설립이다. 교육분야는 경영자들에 대한 경영전략과 정보기술교육이다. 동시에 유망한 분야라면 직접 기업을 설립한다. CTG가 설립한 CTP라는 회사는 지난해 비즈니스위크선정초고속성장 10대기업에 들었다.